분실한 가방 20분만에 되찾은 감동 사연
래원:연변일보      2019-02-02 15:28:00

 

 

1월 29일 오전 10시 30분경, 연길시에 사는 김녀사는 연길시 우의식당 부근에서 수상시장까지 택시를 리용해 이동했다. 손에 든 화분통에만 신경이 팔려 있던 김녀사는 차에서 내릴 때 검은색 천 가방이 땅에 떨어진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뒤늦게 가방이 분실된 것을 알아챈 김녀사는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 가방안에는 한국돈 30여만원과 인민페 2000원 외에도 신분증, 은행카드, 의료보험카드 등 중요한 증권들이 들어 있었는데 빨리 되찾지 못하면 31일날 출국하기로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곧 음력설련휴라 신분증과 카드 분실 및 재발급 수속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녀사는 연변교통방송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방송을 통해 김녀사의 사연이 보도되고 20분쯤 지났을 때 연변교통방송 관계자는 다시 김녀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가방을 찾았습니다.”

사실은 이러했다. 택시를 타고 수상시장에서 내린 김녀사가 가방을 떨어뜨리고 자리를 떠난 후 그 곳을 지나가던 주선생이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을 열어보니 현금, 신분증 등 내용물과 함께 김녀사가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적어둔 수첩이 있었다. 주선생은 수첩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들에 하나씩 전화를 걸어 김녀사와 빨리 련락이 닿을 수 있는 지인을 찾았다. 몇번의 시도끝에 김녀사의 친한 동창과 련락이 닿았고 동창의 전화를 받은 김녀사는 약속된 장소에서 주선생을 만나 가방을 건네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크게 감격한 김녀사가 주선생한테 사의를 표하려 했으나 주선생은 완곡히 사절하고 자리를 떴다. 연변교통방송 관계자가 주선생에게 련락을 했을 때 주선생은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하면서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