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사랑, 예술의 정상에 야심 두다
래원:흑룡강신문      2017-09-06 09:53:00

 

조선족 뮤지션 리금룡씨. 

 ‘오랜 친구여/ 오래동안 만나지 못했구려/ 늘 만나던 그 곳을 떠난 후로/ 점점 더 적게 만나는구려…’

2017년 상해 동방위성TV 음력설야회, 사람들에게 ‘아버지(老爹)’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대만 가수 디커뉴자이(迪克牛仔)가 히트곡‘오랜 친구(老朋友)’를 부른다. 세심한 관중이라면 이때 자막으로 뜨는 '리금룡 작사 작곡'이라는 화면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리금룡(42),그가 바로 국내 음악계를 주름잡는 흑룡강성 할빈 출신 조선족 뮤지션이다.

‘오랜 친구’는 리금룡씨가 2015년 뇨독증에 걸린 오랜 친구를 위해 쓴 노래로 당시는 판매가 목적이 아니였다. 우연히 인터넷 음악포럼에 올린 것이 계기가 되여 디커뉴자이 팀에 발탁됐고 2015년 TV 드라마 ‘할머니를 업고 도시에 들어가다(背着奶奶进城)’ 주제곡으로 불려졌던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가수 양옥영(杨钰莹)을 위해 노래 ‘당신이 평안하다면 그날이 곧 맑은 날입니다(你若安好便是晴天)’를 제작, 배우 겸 가수 금교교(金巧巧)를 위해 ‘활짝 핀 희망(盛开的希望)’, ‘천애 가녀(天涯歌女)’, ‘사계절가(四季歌)’ 등 노래의 편곡 및 프로듀서를 담당했다.

리금룡씨는 음악대학을 졸업한 정규적인 음악공부를 한 사람이 아니다. 그가 음악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단순히 음악에 대한 사랑때문이였다.

지난 세기 90년대, 고중을 졸업한 그는 학우들과 함께 당시의 류행가곡을 접하게 됐고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그렇게 학우들과 함께 류행가곡을 배우고 또 그들과 ‘친구’라는 이름의 밴드를 무어 혼례식이나 나이트클럽에 가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불렀다.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음악에 대한 리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시대마다 특징이 있는 법이다. 음악도 그러하다. 한때를 풍미하던 류행가곡과 밴드 붐이 지나가면서 리금룡씨는 컴퓨터 음악 제작을 접하게 됐다. 2000년 쯤 컴퓨터 음악 제작에 푹 빠진 그는 매일 PC방에서 살다싶이 했다. 그때 그에게 있어 가장 큰 수확은 인터넷을 통해 대학생이였던 왕뢰를 알게 된 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

왕뢰는 중국 당대의 유명한 작사가로 송조영이 부른 ‘당신에게 동방 말리화 한 송이 드립니다(送你一朵东方茉莉)’의 작사자다.

리금룡씨는 왕뢰와 합작하면서 작곡, 편곡의 길에 들어섰다.

2000~2005년 사이 리금룡씨는 핸드폰 벨소리 제작을 했다. 인터넷에서 뜻이 같은 친구들을 묶어 핸드폰 벨소리를 제작했는데 당시 국내 핸드폰 벨소리의 80%가 그의 팀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팀워크의 힘과 그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핸드폰 벨소리 제작과 함께 그는 인터넷에 자신이 창작한 노래를 발표하군 했는데 그것이 당시 음악 인터넷 플랫폼 제작을 지향하고 있던 절강)성 항주 범아시아전자상거래유한회사의 눈에 들게 되였으며 그가 팀원들을 이끌고 항주로 입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5년 리금룡씨와 팀원들은 범아시아전자상거래오락기지에 가입해 중국어음악사이트를 꾸렸다. 2007년 이 오락기지는 세계 최대 중국어 가곡 창작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07년 이 기지는 오스트리아 첨단기술기업의 도움으로 세계 최초 창작음악 APP를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건 지나치게 앞서 나간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초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금룡씨에 따르면 당시는 3G네트워크였고 휴대폰 액정화면이 작은 리유로 APP 사용자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

2009년 회사가 정리되면서 할빈에 돌아온 리금룡씨는 스타들에게 노래를 써주기도 하고 드라마나 영화 음악 제작 등 일에 몰입했다. ‘오랜 친구’,‘당신이 평안하다면 그 날이 곧 맑은 날입니다’ 등은 이 기간의 작품이다.

스타들이 불러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 외에도 영화 ‘그가 내 콘서트에 온다(他来听我的演唱会)’의 영화 음악 제작을 담당했는 데 이 영화는 제3기 마카오국제영화제 최우수 단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리금룡씨는 할빈에서 ‘예승(艺丞)교육’이라는 학교를 운영하는 동시에 흑룡강성우아문화전파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리금룡씨는 휴대폰 APP인 아티톱(ART.TOP)을 제작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APP은 특정인을 상대로 한 예술생활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앞으로는 이 플랫폼을 통해 예술 평의 행사도 펼칠 예정라고 밝혔다. 아티톱(ART.TOP)이란 우리말로 ‘예술의 정상'이란 뜻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리금룡씨의 야심이 돋보이는 이름이다.

흑룡강신문 채복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