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꿈" 실현한 농민의 아들
래원:연변일보      2017-04-12 14:32:00
오른쪽 두번째 사람.
“생산자에게 꼭 필요한건 성실함과 겸허함입니다.”

 

이는 원성스포츠용품생산회사 리사장 겸 청도 왕청향우회 신임회장 한성일(1973년생)이 입에 달고사는 말이다.

왕청현 라자구에서 태여나 부모님 따라 농사짓던 한성일은 중한수교가 맺어진 1992년에 호미자루를 내팽개치고 청운의 꿈을 안고 청도에 진출했다.

낯선 청도에서 그가 의지할것은 농사일로 단련된 든든한 신체와 성실함뿐이였다.

그는 신발을 생산하는 한국기업에 취직,  얼굴에 씌여있는 성실함을 읽어낸 사장은 파격적으로 한성일을 통역 겸 생산관리자로 발탁했다.

신발생산은 복잡하고 자질구레한 봉제를 통해 완성되는 종합적인 생산공예다보니 섬세하고도 끈질긴 성격이 없으면 감당하기 힘들다.

관리의 기본은 생산프로세스에 대한 철저한 료해와 점검이라는것을 터득한 한성일은 통역업무가 없는 시간이면 생산현장에 들어가서 직접 몸으로 기술을 익혔다.

지저분하고 힘든 일에 몸을 사리지 않는 한성일의 인품은 종업원들과 회사 지도층의 긍정을 받았고 한성일은 그 누구도 대신할수 없는 반드시 필요한 “식구”가 됐다.

2000년까지 그는 줄곧 한 회사에서 몸담그고 차츰차츰 회사내부에서의 력량을 키워갔다.  그는 8년간 한낱 관리원으로부터 차간주임, 공장장으로 성장했고 120여명 종업원을 거느린 회사의 총경리로 화려한 변신을 이뤄냈다.

2001년, 그는 9년간 몸 담갔던 신발제조회사를 떠나 신발제조업과 비슷한 봉제기술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용품생산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스포츠용품생산회사에 자리를 옮긴 리유는  단순한 신발에 비해 시장성과 경쟁성이 있는 스포츠용품으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였다.

농민의 아들답게 겸허한 마음으로 기술을 익혀가면서 탄탄한 기초를 쌓은 덕분에 그는 얼마 안돼 회사의 최고경영자 자리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그렇게 스포츠용품 생산회사 최고경영자로 무려 14년간 회사 운영경력을 쌓았다.

2015년 7월, 한성일은 갈고 닦은 기술과 직접적, 간접적으로 쌓은 회사경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원성스포츠용품생산회사를 설립, 본격적인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창업은 생각처럼 순탄치가 않았다.

차별화된 제품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함을 발견한 한성일은 거래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정상적인 생산을 이어가는 한편 새로운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여들었다.

배운것 없고 설계에 대해 아는것이 없었지만 한성일은 포기하지 않고 고객의 립장에서 모든 문제를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짜냈다.

스크린골프가 류행하는것을 발견한 한성일은 골프 제품에 주목했다.

집문을 나서지 않고 자다가도 깨여나 골프를 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가?

한성일은 인터넷에서 실내골프 시설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그가 머리속으로 그려 본 설비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는 며칠 밤을 새어가며 설계도를 그리고 하나하나 부족점을 보완해가면서 실내에서도 편하게 사용할수 있는 골프련습망을 개발하였다.

접이식으로 되여있는 골프련습망은 자그마한 공간만 있으면 언제든지 골프를 칠수있는 특징이 있어 골프애호가들의 한결같은 찬사를 받았다.

단독주택 생활이 널리 보급된 미국시장을 겨냥해 미국 수입업체에 샘플을 보냈더니 바로 답변이 돌아왔다.

컨테이너로 보내 달라는것이였다.

대박의 물고가 튼것이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한성일은 륙속 새제품 개발에 주력하고있는데 야구련습망(네트)도 바야흐로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원성스포츠용품생산회사에서 생산하는 골프, 야구, 축구 등 20여종 스포츠용품은 전부 미국에 수출되고있으며 수출액도 급상승하고있다.

지난해 가을, 한성일은 청도왕청향우회 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바쁜 일상에도 항상 향우회 행사에 앞장서 물심량면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한성일의 인품이 먹혀들어간것이다.

왕청향우회는 력대 청도조선족민속절에 대표단을 빠짐없이 파견하여 가장 단합이 잘 된 단체라는 평가를 받아온 향우회이기도 하다.

한성일은 워낙 하나같이 똘똘 뭉쳐 움직인 단체라  어깨에 짊어진 중임이 가볍지 않다고 했다.

봄을 맞아 왕청향우회는 왕청가족들이 참석한  큰 잔치를 벌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적수공권으로 청도에 진출해 스포츠용품유한회사 리사장이 되여 “청도 꿈”을 이룬 농민의 아들 한성일, 늘 가족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회사와 협회 모든 사람들을 감싸고있는 그의 래일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허강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