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귀·코 뚫었다가 켈로이드 생길라
래원:국민일보      2019-01-22 14:56:00

귀, 코 등에 귀고리나 피어싱을 하거나 몸에 문신을 했다가 ‘켈로이드’가 생겨 고생하는 청소년이나 젊은층이 적지 않다. 켈로이드는 수술이나 외상으로 생긴 상처가 아물지 않고 주변으로 흉터가 계속 자라는 경우를 말한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켈로이드 체질일 경우 모든 상처가 크게 남는다. 일반 피부와 달리 진한 붉은색이나 자주색을 띠지만 갈색이나 검은색이 되기도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는 21일 “켈로이드는 귓불이나 코볼 같은 피지선이 많은 부위에 잘 생긴다. 피지선 염증이 켈로이드를 잘 생성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초등학교 시기나 사춘기에는 성장 호르몬과 피지 분비가 많아 흉이 더 커지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성장기 피어싱은 성인보다 켈로이드 생성 위험이 훨씬 더 높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가슴이나 어깨부위 여드름이나 수술 자국에도 켈로이드가 잘 생긴다.

흉터의 초기에는 레이저를 쪼여 조직 증식을 막거나 스테로이드 성분의 주사 치료로 가라앉히는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켈로이드에는 효과가 미미하다. 수술로 제거해도 거의 대부분 재발한다.

박 교수는 치료가 어렵고 흔한 켈로이드 흉터를 수술과 방사선요법을 병용해 성공적으로 치료한 임상사례를 최근 서울에서 열린 대한성형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의료진은 27명의 환자에서 41개의 켈로이드를 수술로 제거한 뒤 3일 연속 저용량 방사선을 쪼이는 방법으로 치료해 97%에서 완치 결과를 얻었다. 치료 환자의 80%는 10대와 20대였다.

박 교수는 “방사선 치료는 암 환자에도 사용하지만 켈로이드에서는 흉터 조직(섬유아세포)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크며 소량을 쓰는 만큼 전신에 영향이 없어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켈로이드는 단일 방법으로는 치료가 잘 안되며 수술적 제거와 동시에 방사선 치료가 가장 좋은 효과를 보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