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 떨어뜨리는 음식… "혹시 나도 먹고 있나?"
래원:헬스조선      2018-11-06 15:02:00

약 종류별로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유발하는 음식들이 있다. 모르고 음식을 먹었다간, 매일 먹는 약의 효과를 절반도 못 볼 위험이 있다. 흔히 먹는 약 종류별로 피해야 할 음식을 알아본다.

▷혈액응고방지약(와파린 계통)-양배추·시금치 피해야=부정맥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환자는 혈액이 굳어 피떡(혈전)이 생길 위험이 커서 와파린 계통의 혈액응고방지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양배추, 시금치, 부추 등 녹색 채소에 든 비타민K는 혈액을 응고시키는 효과를 낸다. 따라서 혈액응고방지제를 복용하면서 양배추 등을 먹으면 약효가 줄어든다.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면 하루 한 번, 반찬 정도의 양만 먹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녹차와 클로렐라도 혈액응고방지약과 먹지 말라고 권장한다.

▷고혈압약-포도주스·자몽주스·바나나 피해야=고혈압약 중 '디하이드로피리딘' 계통의 약을 먹는다면 포도주스와 자몽주스를 피해야 한다. 디하이드로피리딘 계통 약은 소장에서 필요한 만큼 흡수된 뒤 남은 양이 체내에 있는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분해된 약은 몸 밖으로 배출된다. 문제는 포도주스 속 '플라보노이드'가 고혈압약을 분해하는 효소 작용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남은 약이 분해가 잘 안 되면 몸에 흡수되면서 불필요하게 고혈압약 농도가 높아지고 혈압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다. 자몽 속 성분도 약물을 분해하는 효소 작용을 억제, 체내 약물 농도를 과도하게 높게 만든다. 주스는 일반 과일보다 함유 성분이 농축돼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이뇨제 성분 고혈압약을 먹으면 바나나를 먹지 않는 게 좋다. 바나나에는 칼륨이 많이 들었는데, 이뇨제 역시 칼륨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체내 칼륨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심장이 과도하게 흥분해 심장마비 위험이 커진다.

▷알레르기약(펙소페나딘 계통)-자몽주스·오렌지주스 피해야=자몽·오렌지 속의 ‘나린긴’ 성분이 펙소페나딘 계통 알레르기약 효과를 떨어뜨린다. 펙소페나딘 약을 자몽주스나 오렌지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소장에서의 약물흡수율이 물과 복용한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캐나다 연구 결과가 있다.

▷항생제-유산균 피해야=항생제는 체내 세균을 죽이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유산균도 균이어서 항생제와 함께 먹으면 약효가 떨어진다. 항생제가 유산균을 죽이기 때문이다. 단, 항생제 섭취 후 2시간이 지나 완전히 흡수된 뒤 유산균을 먹는 건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