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팔꿈치, 성인은 '여기' 잘 빠져 주의해야
래원:헬스조선      2018-10-31 14:37:00

팔을 살짝 잡아당겼을 뿐인데 팔꿈치를 부여잡고 엉엉 우는 아이들이 있다. 이때는 흔히 '팔이 빠졌다'고 이야기하는 팔꿈치 탈구가 발생한 것이다. 영유아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어른도 탈구가 생길 수 있는데, 아이와 달리 어깨 탈구가 흔하다.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김광섭 교수 도움말로 나이대별 탈구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팔꿈치 탈구, 5세 이전 유아서 흔해

팔꿈치 탈구는 팔꿈치를 이루는 상완골, 요골, 척골 중 원 모양의 인대에 둘러싸여 있는 요골의 머리 부분이 인대에서 일시적 또는 부분적으로 빠지는 것이다. 주로 5세 이전의 유아에게서 나타난다. 5세 이상이 되면 요골두를 둘러싸는 인대가 강해지기 때문에 팔꿈치 탈구는 드물다. 팔꿈치가 펴진 상태에서 아이 팔을 갑자기 잡아끌거나 아이 손을 잡고 들어 올릴 때, 팔을 짚으면서 넘어질 때 발생한다. 팔꿈치 탈구가 발생하면 아이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면서 팔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고, 팔을 뻗지 못하며, 통증을 호소한다. 이때 팔을 굽힌 상태에서 돌려주면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가면서 맞추어진다. 보기에는 쉬워도 집에서 보호자가 함부로 팔을 맞추려 했다가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광섭 교수는 "팔꿈치를 맞출 때 신경과 혈관이 손상될 수 있고, 골절이 동반된 탈구인 경우 부러진 뼛조각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료는 빨리 받아야 한다. 관절이 빠진 상태로 지속되면 관절이 변형돼 원래 위치로 돌리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일단 탈구가 의심되면 아이가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간단히 고정한 후 가까운 정형외과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뼈를 맞추면 곧바로 팔을 움직일 수 있는데 만약 이후에도 팔 사용을 힘들어한다면 X-ray 검사를 통해 골절 등의 추가 질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탈구가 잦거나, 탈구 발생 후 시간이 많이 지난 경우에는 팔꿈치를 맞춘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고 다시 탈구될 가능성이 커 팔걸이나 부목 등으로 1~2주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또 한 번 빠지면 재발할 가능성이 크므로 손목을 잡고 당기는 행위를 피한다.

성인 어깨 잘 빠져…근육 강화로 재발 방지

성인이 되면 습관성 어깨 탈구가 흔하다. 외상 없이도 어깨 탈구가 발생할 수 있다. 야구, 수영, 배구와 같은 머리 위로 팔을 올려 하는 운동 중 미세 손상이 주요 원인이다. 습관성 탈구가 있는 환자는 관절의 앞, 뒤, 위, 아래 모든 방향으로 불안정하며, 통증, 불안정성(빠지는 느낌), 소리, 약화가 나타난다. 감별해야 하는 질환으로는 외상성 불안정성, 경추 질환(디스크), 상완신경총 염, 흉곽 출구 증후군이 있다. 습관성 어깨 탈구는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원인이 인대 이완과 근육의 기능 약화이므로 이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통 3~6개월 정도 재활한다.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관절염 및 관절와순 파열 등의 이차 병변 발생 가능성이 커서 수술적 치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