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어린이의 시력 저하 주 원인은 '음허'와 '식적'
래원:세계일보      2018-09-19 09:57:00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성장기 어린이의 시력 저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열악한 주변 환경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소아시한의원은 최근 1년간 평균 6개월 이상 시력 치료를 받은 95명(평균 나이 8.5세)의 어린이를 병인별로 분류한 결과 음허 56.8%, 식적 26.3%, 노권 9.5%, 칠정 4.2% , 담음 3.2%로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 시력 저하의 주된 원인은 음허와 식적임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음허(陰虛)’는 지나치게 진액을 소모하거나 진액을 담고 있는 신장기능을 약하게 타고 나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식적(食積)’은 옆구리 아래가 더부룩하고 기(氣)가 역행해 숨쉬기가 곤란하면서 덩어리가 있는 병증으로, 주로 음식을 과하게 먹는 습관이 있을 때 발생한다. ‘노권(勞倦)’은 늘 노곤해 하는 증상으로, 체력에 비해서 일이 많을 때 생긴다. ‘칠정(七情)’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를 말한다. ‘담음(痰飮)’은 몸 안의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해서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 5가지 상태는 한의학에서 건강을 구분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혁재 소아시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건강한 상태는 몸안의 음양이 조화를 이루고 인체와 외부 환경과의 상호관계가 원활한 상태를 말하는데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환경 등에 의해서 이런 평형상태가 파괴돼 질병이나 병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성장기 아동이 시력이 나빠지는 경우엔 시력 회복에 도움이 운동이나 습관을 들이고 시력에 나쁜 영향을 주는 환경을 개선해 병인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 제시하는 시력 개선을 위한 눈 훈련법은 눈 근육훈련, 눈 깜박임 운동, 안륜근 기능을 키워주는 경혈 지압법 등이 있다. 이 중 쉽게 할 수 있는 훈련법으로는 숫자 8을 옆으로 누운 모양 ∞ 을 큰 도화지에 그려놓고 머리를 고정한 상태에서 약 5분간 눈알만 돌려서 도형이 생긴 모양에 따라 눈을 돌리는 운동이 대표적이다. 안륜근 강화 효과가 있으며 눈 깜빡임의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 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하루에 한 번 1초간 눈 감았다가 2초간 눈을 뜨고 다시 1초간 눈을 감았다가 2초간 눈을 뜨고 하는 과정을 3분간 되풀이하는 ‘눈 깜박임 운동’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