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어깨통증 알고 보니 목 디스크
래원:매일경제      2018-05-17 10:00:00

직장인 장모(43)씨는 시도 때도 없이 뒷목이 뻐근해 오고 최근에는 심한 어깨 통증으로 밤잠을 설쳤다. 업무상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통증으로 생각해 회사근처 병원에서 2주이상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다.

통증만 더 심해져 큰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목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진료 당일 비교적 간단한 신경성형술이라는 비수술적 치료를 받고 퇴원 후 직장생활에 지장없이 건강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다.

중년이 되면서 뒷목이 뻐근해지고 어깨통증이나 팔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쉽게 업무상 스트레스나 '오십견'이라 자가진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해 보면 목디스크로 인한 증상일 경우가 많다. 목디스크 하면 흔히 뒷목이 뻐근하거나 뒷골이 당기는 증상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목 디스크 증상중의 일부분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정종훈 원장은 "목 디스크는 목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목뼈와 목뼈 사이의 추간판이라 불리는 연골조직의 수분이 손실되고 추간판을 싸고 있는 막이 손상되어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인 수핵이 빠져 나온 상태를 말한다"며 "밖으로 빠져 나온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하면서 압박하는 부위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목디스크에 의한 통증은 목뼈를 지나는 신경의 5, 6번이 눌리면 목 뒤 덜미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7번이나 8번이 눌리면 등쪽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목과 팔, 어깨 부위에 걸쳐서 뻐근하게 아프다. 초기에는 목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고 뻣뻣해지며 양쪽 어깨가 무겁고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다.

어깨와 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아프며 등 뒤쪽으로도 통증이 나타난다. 심지어는 안구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목디스크 증상이 신경영역의 영향을 받다 보니 아주 심한 상태를 방치하는 경우 하반신 마비 등의 신경장애 증상도 나타나 뇌졸중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목디스크 하면 수술을 먼저 생각한다. 목 디스크 환자의 약 80~90%는 보존적 치료로 좋아진다. 근육 경련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에는 보조기를 이용한 국소고정이나 따뜻한 찜질, 진통소염제 투여가 도움이 된다. 다만 보조기는 급성 통증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착용은 주변 근육을 약화시켜서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를 3~4주간 하고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최근에는 '경추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 수술적 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경추 신경성형술은 C-arm 실시간 영상장비를 이용해 직경 1㎜의 가는 카테터를 신경이 유착되어 있는 원인 부위까지 삽입하여 신경을 치료하고 약물을 주입해주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염증과 부종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시술시간은 10~15분정도이다. 시술 후 휴식을 취한 뒤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정종훈 원장은 "신경성형술은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어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전신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 수술을 하기 힘들었던 환자를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그 밖에도 고주파 열 응고술 등이 비 수술적 치료법이 있는데, 두 치료법 모두 시술시간도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이나 수험생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나쁜 생활습관 교정과 걷기운동과 같이 목에 좋은 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게 좋다. 목디스크가 의심되면 모든 질병이 초기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증상 정도와 증상에 맞는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