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지킨다!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소아 치아 관리법
래원:중앙일보      2018-03-20 14:57:00

다섯 살 지우는 양치질을 좋아한다. 딸기 맛 치약으로 매일 아침저녁 열심히 이를 닦는다. 양치를 하면 부모님이 군것질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우는 며칠 전 받은 치과 검진에서 충치가 3개나 발견됐다. 지우 부모는 “스스로 양치를 잘하기 때문에 양치 여부만 검사했다”며 “이를 구석구석 닦는 지도 확인했어야 한다”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충치로 진료 받은 환자는 10세 미만 어린이가 23%로 가장 많았다. 전체 환자 4명 중 1명이 10세 미만인 셈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는 “유치가 썩으면 영구치가 썩을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부모가 아이의 치아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매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 치아 관리법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Q. 유치에도 충치가 생기나.

A. 유치는 영구치보다도 충치가 잘 생긴다. ▶치아가 약하고 ▶음식물을 수시로 먹고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린이는 양치질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고 양치를 해도 구석구석까지 제대로 닦지 못한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부모가 옆에서 아이의 양치질을 도와주는 게 좋다.

Q. 치아 색이 까맣게 변하면 충치일까.

A. 치아의 색깔만으로 충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오히려 충치 초기에는 치아의 색이 평소보다 더 하얗다. 3~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 색은 충치보다 식습관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초콜릿이 들어있는 음식을 자주 먹으면 색소가 치아에 달라붙는다.

Q. 유치에 생긴 충치를 꼭 치료해야 하나.

A. 어차피 빠질 치아라고 방치하면 안 된다. 유치 바로 아래 영구치 씨앗이 있다. 이게 자라서 영구치가 된다. 유치에 있던 충치 균은 입안에 머물러 있다 영구치로 옮겨간다. 게다가 충치가 생겨 약해진 유치는 정상보다 일찍 빠지거나 늦게 빠질 수 있다. 유치가 늦게 빠지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줄어 영구치가 아예 나오지 않기도 한다.

Q. 단 음식을 아예 먹이지 말아야 하나.

A.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은 사탕·초콜릿 같은 군것질에 들어있는 당분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이의 군것질을 막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신 음식을 먹은 후 바로 양치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게 좋은 방법이다. 양치는 식사를 마치고 3분 이내에 해야 효과적이다.

Q. 어린이가 치실을 사용해도 괜찮나.

A. 어린이도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칫솔로 양치하면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는 잘 닦이지 않는다. 이런 사각지대는 양치를 한 후 치실로 한 번 더 닦아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치실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일시적으로 치아 사이가 벌어져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린이는 치아 사이가 좁기 때문에 성인보다 얇은 치실을 사용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