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콩팥까지 손상시켜.. '이런 증상' 있으면 의심
래원:다음      2017-07-12 14:38:00

[헬스조선]고혈압이 있으면 콩팥까지 망가지기 쉬워 의심 증상을 알아두는 게 안전하다/사진=헬스조선 DB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고혈압은 전 세계 6억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30세 이상의 26%가 겪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겪고 있다(국민건강영양조사, 2014년).

고혈압은 혈관을 손상시키 때문에 혈관 덩어리로 구성된 '콩팥' 기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신장내과 안신영 교수는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콩팥 내 혈관이 두꺼워지고 굳는다"며" 이로 인해 콩팥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고혈압성 신장질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고혈압성 신장질환은 초기에 고혈압 외에 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콩팥 기능이 악화되면 소변 농축 능력이 떨어지면서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생긴다. 노폐물이 점차 쌓여 전해질 불균형이 생기면서 전신 무력감, 식욕저하, 구역감, 구토, 부종이 동반될 수 있다. 이후에도 콩팥 기능이 계속 떨어지면 투석을 하거나 콩팥 이식을 해야 한다. 안신영 교수는 "실제 우리나라에서 투석이나 콩팥 이식을 필요로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두 번째로 흔한 병 원인이 고혈압"이라고 말했다.

고혈압성 신장질환은 오랜 시간 혈압이 높았던 환자 중 콩팥 기능이 떨어졌지만 이를 유발할 만한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에 진단한다. 혈액검사, 소변검사, 신장초음파 등을 통해 콩팥 손상을 평가한다. 필요한 경우 콩팥 조직 검사를 하기도 한다. 안 교수는 "이때 고혈압에 의해 콩팥뿐 아니라 망막혈관 변화나 심장비대증 등과 같은 다른 장기의 합병증 동반 여부도 검사받는 게 안전하다"며 "이를 위해 안저 검사, 심전도, 심장 초음파검사를 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성 신장질환은 우선적 혈압을 떨어뜨리는 식으로 치료한다. 안신영 교수는 “고혈압성 신장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철저한 혈압 조절과 규칙적인 복약 및 저염식이가 필수”라며 “더불어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금연하고, 콩팥 건강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