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의존증 환자, 70%가 고혈압.. 일반 유병률의 2배
래원:헬스조선      2017-04-26 11:23:00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이 병원에 입원한 알코올 의존증 환자를 조사한 결과, 고혈압 환자가 전체 환자의 71.5%에 달했다. 이는 국내 고혈압 유병률(27.9%)보다 2.5배 높은 수치다.

[헬스조선]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헬스조선 DB

고혈압은 심장질환, 뇌혈관질환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이다. 혈압을 2회 이상 측정했을 때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했을 때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확장이 혈압(심장이 이완했을 때 혈압)이 90㎜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지난해 고혈압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752만명, 환자 평균 연령은 63.3세였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과음할 경우 나이와 관계없이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내과)은 “알코올은 혈관건강에 치명적인 요인 중 하나로 혈관 탄력성에 변화를 줘 혈압을 상승시킨다”며 “술을 마실수록 고혈압 위험은 계속해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적당량의 술(남성 하루 2잔 이하, 여성 하루 1잔 이하)은 심장과 혈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지만 역시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전용준 원장은 "한두 잔의 술이 혈압이나 심장질환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비슷한 효능을 지닌 식품은 얼마든지 있다”며 “굳이 1급 발암물질인 알코올을 마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 원장은 “음주는 고혈압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 환자에겐 혈압약의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