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종류 알아야 제대로 치료.. 나는 무슨 두통?
래원:헬스조선      2017-04-15 11:21:00

[헬스조선]두통은 종류에 따라 구체적인 치료법이 다르다/사진=조선일보 DB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이 생기면, 일상생활이 힘들고 피로감이 심해진다. 잠을 푹 자고 약을 먹어도 계속 머리가 아픈 경우도 있다. 이때는 두통의 종류를 먼저 파악해야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전체 두통의 70~80%는 긴장성 두통, 10%는 편두통이다. 나머지는 특정 질환이나 코막힘 등에 의해 생기는 두통인데, 오히려 두통약을 많이 먹어 심해지는 '약물과용 두통'도 있다. 이중 어떤 두통이 생겼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치료법이 다르다.

◇긴장성 두통, 마사지하고 카페인 피해야

긴장성 두통은 머리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생기는 두통이다. 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에 잘 생기고, 재발이 잦아 매일 머리가 아픈 경우도 많다.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조이는 듯한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대부분 스트레스·피로·수면 부족이 원인이고,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을 때도 발생한다. 초기에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마사지만으로도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목과 어깨를 돌리고 주무르거나, 머리를 지압하듯 손끝으로 눌러주면 된다. 증상이 심하면 참지 말고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데, 여러 성분이 들어간 복합제보다는 한 가지 성분만 들어간 단일제 진통제가 좋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의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이 대표적이다. 타이레놀은 내성이 생길 우려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약이다. 긴장성 두통을 자주 겪는 사람은 카페인 음료 섭취를 삼가야 한다. 커피·녹차·탄산음료 등에 함유된 카페인은 일종의 흥분제라 머리 근육의 긴장을 오히려 심화시킨다.

◇편두통, 초기에 약 먹고 비타민C 섭취해야

편두통은 머리의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이다. 머릿속 혈관 신경이 과도하게 예민해지는 게 원인이다. 관자놀이 부근이 아프고 맥박이 뛰는 것에 맞춰 지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는 혈관을 둘러싼 신경이 예민해지면 혈관이 조금만 확장돼도 반응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과로·지나친 알코올 섭취 등이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두통은 근육이 긴장한 게 아니기 때문에 마사지해도 효과가 없다.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피로해소에 좋은 비타민C가 풍부한 자몽·마늘·브로콜리·포도·아스파라거스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꾸준한 운동도 효과적인데, 운동할 때 근육에서 나오는 마이오카인이라는 물질이 몸에 쌓인 염증을 없앤다. 편두통은 최소 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진통제를 먹는 게 좋다. 해열진통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 소염진통제로는 이부프로펜·덱시브프로펜이 가장 안전하게 사용된다.

◇진통제 많이 먹으면 오히려 '약물과용 두통' 위험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 모두 진통제로 완화가 가능하지만, 약을 너무 자주 많이 먹으면 오히려 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4.5%가 진통제를 많이 먹어 생긴 두통인 ‘약물과용 두통’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통제를 먹으면 두통과 관련된 신경이 흥분되고 뇌의 감각중추가 자극된다. 단기로 먹으면 통증을 없애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먹으면 신경계가 과도하게 흥분해 약물과용 두통이 생긴다. 몸에서 스스로 통증을 억제하는 기능이 둔해질 수도 있다.

복합제 진통제는 한 달에 10일 이하, 단일제 진통제는 한 달에 15일 이하로 복용해야 한다. 두통약 과복용을 막으려면 평소 두통약 먹은 날을 달력에 표시해두면 도움이 된다. 하루에 한 알만 먹어도 하루 복용으로 치고 자신의 진통제 섭취량과 두통 주기를 파악하는 게 좋다. 진통제 성분도 두통을 악화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진통제 중에는 카페인 성분이 섞인 게 많은데, 카페인은 오래 섭취하면 두통의 원인이 된다. 진통제 성분명에 표시돼 있으므로 약을 살 때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