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묘 다녀오셨습니까?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9-04-07 16:56:00

만물이 소생하는 청명날에 가족들과 함께 조상님 산소를 찾아 벌초도 하고 술을 따라드리는것은 옛날에는 음력설 못지 않은 대형 가족행사였다고 한다. 물론 지역마다, 가정마다 청명 제사를 지내는 방법도 다를것이고 상 차리는 음식도 각자 다를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확신할수 있는것은 바로 청명제사의 기원이 같다는 점이다.  

청명절을 잘 알려면 한식날(寒食)을 잘 알아야 한다. 

청명은 보통 양력으로 4월4일이나 혹은 5일에 들고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이 되는 날에 드는데 대체로 청명 다음날이나 혹은 같은 날에 든다. 라는 말이 바로 여기에서 생긴것이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한식날은 조상의 무덤을 돌보고 제사를 지내는 성묘의 날이다. 한식날에 성묘하는 풍속은 고대 중국의 풍속을 조선반도의 신라시기에 받아들인것이다. 신라때에 전해진 한식날이 고려시대에 와서는 9대 명절중의 하나인 큰 명절로 되였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정초(설), 수리날(단오),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됨으로써 그 풍속이 더 보편화되였다. 

고대 중국은 춘추시대 진나라 충신 개자추(介子推)의 일화를 기념하기 위해서이지만 조선 왕조시기에 한식을 지내는 리유는 고대 중국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조선 순조시기에 창작된 세시풍속책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조선시기때는 청명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씨를 만들어 임금에게 바친다. 원시적인 채취방식을 취한것이다. 임금은 이 불을 정승, 판서, 문무백관 그리고 360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주는데 이를 사화(赐火)라 했다. 수령들은 한식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준다. 이렇게 온 나라가 임금으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불씨를 씀으로써 동심일체의 마음을 다지고 같은 운명체로서의 국가의식을 다지려고 하였던것이다. 이러는 과정에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 하였다. 

조선왕조시기 한식날 나라에서는 종묘와 각 릉원에 제향을 지내고 민간에서도 조상의 선산을 찾아가 제단에 술, 과일, 포, 식혜, 떡, 국수, 탕, 적 등 제물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는데 한식차례라고 했다. 민간에서 지내는 제사는 고인에게 아침, 점심, 저녁을 대접한다고 했다. 낮에 묘지에 가서 한번 지내기도 하고 전날 야밤에 먼저 밤제사를 지낸 다음 이튿날 아침식사후에 묘지에 가서 지내기도 했다. 음력설 같은 명절에는 날 밝기전이나 날밝은 뒤에 차례를 지낸다.  

시대발전에 따라 청명절의 지위가 점차 높아졌고 한식날과 행하는 풍속이 비슷한 리유로 2600년 력사를 자랑하는 한식날은 중국에서는 이미 청명절에 융합되였다. 20세기 60년대 이전까지 조선족은 한국, 조선과 마찬가지로 한식날에 성묘를 했지만 한족의 영향을 받아 지난세기 50년대부터 대부분은 청명날에 성묘하기 시작했다. 

지난세기 90년대까지만 하여도 조선족들의 제사상 차림에는 지켜야 할 순서와 금기들이 많았다. 병풍과 지방을 세우고 그 앞에 제사상을 차리는데 매줄마다 놓는 음식들의 순서, 그리고 제사음식의 종류, 색깔, 고기류의 머리와 꼬리의 방향 등이 모두 엄격하게 규정되였다.  

제사는 또 고인들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중요한 행사이므로 효성과 정성이 필요하고 따라서 금기도 많다. 제사상에 차리는 음식은 반드시 깨끗해야 했고 미꾸라지, 메기 같이 비늘이 없거나 룡처럼 생긴 고기는 제사상에 올리지 못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사리도 제사상에 올리지 못하게 했다. 고사리는 외대로 자라기때문에 그것을 제사상에 놓으면 자손이 번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많은 금기와 순서가 있는데 이러한 규정과 금기들이 현재까지 잘 보존한 가정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한다. 

한 조선족 가정의 설날 제사상차림 

특히 오늘날 자식세대 대부분은 공부나 취업때문에 고향과 멀리 떨어진 도시나 나라에서 생활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여 일부 가정에서는 차례를 놓지 않고 청명이나 추석에 성묘하는것으로 조상들에 대한 효도를 하고자 하며 외지에 정착한 사람들은 해마다 성묘마저도 하지 못하고 있는 아쉬운 상황이다. 이들에게는 최근에 성행하는 온라인 제사가 맞춤하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해당 묘지에 해당 고인성함을 입력한후 온라인에서 꽃을 드리고 추모글을 남길수 있다. 성묘를 자주 할수 있는 분들에게는 어느정도 “성의가 부족”해 보일수도 있지만 이들에게는 그나마 유일한 추모방식으로도 될수 있다. 

한족들의 청명제사도 시대발전에 따라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족들은 성묘할 때 종이돈, 폭죽, 향 등을 태우는 습속이 있다. 비록 고인을 기리기 위한 좋은 본의에서 우러나는 행위이지만 공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큰 청명날에 행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될수도 있다. 

이에 나라에서는 “문명하고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제사”리념과 더불어 산불 방지 차원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길림성을 례로 들면 공무원들이 3월15일부터 6월15일까지 봄철 산불 방지기간과 9월15일부터 11월30일까지 가을철 산불방지기간에 야외에서 불을 사용하면 바로 면직당할수 있다. 종이와 향을 태우거나 폭죽을 터뜨리는것은 물론 야외 취사, 담배 피우는 등은 모두 엄격히 통제되는 행위이다. 최근 사천 량산 산불 진화과정에 30명 소방대원들이 희생된 침통한 사건도 우리에게 산불조심의 경각성과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산소에서 무심하게 던진 담배꽁초 하나도 큰 화를 부를수 있습니다. 

자나깨나 불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