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일이 코앞인 아내를 길바닥에 “버린” 한 남편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9-03-15 17:11:00

요 며칠 네티즌들의 모멘트에 널리 전해지고 있는 사진 한장이 있다. 

이 사진은 다름 아닌 한 젊은 남자가 머리가 희슥희슥한 백발 로인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불빛 밝은 밤 도시의 인행도를 걸어가는 “마음 훈훈하게 하는 뒤모습 사진” 

얼핏 보기에는 손자가 할머니를 모시고 산책하는것 같은 이 사진. 

그런데 사진의 남녀 주인공은 생면부지의 초면이란다.  

남자가 밤거리의 인파속에서 “고수의 독특한 후각”으로 찾아낸 특별한 그녀 이 남자 뭘 어쩌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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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만난 길 잃은 로인 

무석시 의흥에 살고 있는 33살 사진속 남성 왕씨는 3월7일 저녁, 아내와 산책하러 거리에 나갔다.  

그들이 어느 길어구를 지나 가다다 전기차를 탄 남자가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백발이 성성한 한 할머니를 내려다 보며 뭐라고 말하는 것이 보였다. 평소에 궁금증이 많고 오지랖이 넓은 왕씨는 직감적으로 두 사람 사이에 무슨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왕씨가 다가가서 상황을 묻자 전기차 남자는 할머니가 너무 힘들어 일어서지 못하겠으니 세워주라고 부탁하는데 좀 주저된다고 했다.  하긴 지난 몇년간 길에서 넘어진 로인 부추겨주다가 덤터기 쓰는 부정적인 사회현상을 여러모로 접해 봤기에 도와주기 전에 주저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도 사람의 조건반사로 된듯하다.  

왕씨와 전기차 남자의 부추김을 받아 겨우 일어선 로인은 자신이 올해 96세 고령이라며 오후에 집에 있기 답답하여 산책하려고 거리에 나갔다가 생각없이 버스에 올랐다고 한다. 버스가 한참을 달려 거의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  벌떡 정신이 든 로인은 길을 잃어버렸음을 알고 허둥지둥 헤매기 시작했다. 

오후부터 저녁까지 몇시간동안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고 주머니에 일전 한푼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속이 재가 된 로인은 기진맥진하여 더 움직이기도 어려워했다. 

왕씨를 보며 로인은 눈물이 글썽하여 피곤해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마음씨 고운 왕씨는 전기차 남자를 먼저 보내고 로인을 집에 데려다 주려고 집주소를 묻고 전화하여 네트차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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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인을 위해 아내를 길가에 세워두고... 

차를 기다리며 로인은 힘에 겨워 몸을 지탱하기도 어려웠지만  왕씨의 옷자락을 꼭 잡고 놓지 않는다. 자신을 두고 가버릴가봐 걱정되였을가? 오후내내 길에서 헤메고 다니며 식사도 하지 못햇을 기진맥진한 로인을 생각하여 왕씨는 로인이 자신의 몸에 기대게 하였다ㅣ. 

로인은 걱정어린 표정으로 조심스레 왕씨를 쳐다 보고있었다. 생면부지의 남자가 도와준다니 고마움과 걱정이 반반이다. 자신의 얼굴을 주의깊게 보고 있는 로인에게 왕씨는 쓰고 있던 캡모자를 벗어 자세히 볼수 있게 하며 위안했다. 

“ 할머니 무서워 마세요. 저 나쁜 사람 아니예요. 걱정마세요. 오늘 꼭 집에 모셔드릴게요”  

로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로인의 긴장된 정서를 풀어드리는 왕씨 

몇분후 네트카가 도착하여 왕씨와 아내는 함께 로인을 조심스레 부축하여 차에 태웠다.  주차 장소가 사거리 신호등 아래여서 기사는  교통규칙 위반으로 벌금당할가봐 걱정되여 재촉했지만 상황을 알게 된후 로인을 집에 데려다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니 천천히 차에 앉아도 된다고 말했다. 

임신막달이고 출산 예정일이 5일밖에 남지 않은 왕씨의 아내는 차에 앉아 같이 동행하기에는 무리였다. 수시로 상황이 변할 수 있는 임신부 아내를 보며 걱정이 됐지만 왕씨는 아내를 길가에 두고 자기가 돌아올때까지 기다리라고 부탁했다. 

년세가 너무 많은데다 하루종일 길에서 지친 로인은 집으로 가는 길이  생각나지 않았다. 밤의 장막속에서 기사와 왕씨는 로인이 제공하는 어렴풋한 집주소를 추측하며 이 거리 저 거리를 이 잡듯이 깐깐히 뒤지며 찾아다녔다. 기사는 오늘 다른 고객은 접수하지 않고 왕씨와 함께 노인을 집까지 모셔주겟다고 말했다. 

왕씨는 고마운 기사의 모습을 기념으로 남기려고 셀카를 찍었다 

비슷해보이는 아파트 단지를 보면 기사는 왕씨더러 차에서 내려 단지 경비에게 로인이 그곳에서 살고 있는가고 자세히 문의하게 했다.  반시간동안 동분서주하며 수색전을 벌인 결과 끝내 로인의 집을 찾았다. 

로인의 집 식구들은 오후부터 가슴을 이며 로인을 찾다 못해 이미 경찰에 신고를 했었다. 로인도 너무 고마워 왕씨의 손을 잡고 놓지 않는다. 천번만번 고맙다고 만류하는 로인의 가족들을 뒤에 두고 왕씨는 급히 택시를 타고 그때까지 길가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에게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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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일이 눈앞인 아내보다  로인이 더 걱정되여 

만삭이 되여 힘겨운 몸으로 거의 한시간동안 길가에 서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왕씨아내는 남편을 보자마자 로인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갔는가고 물었다.  인적이 드문 밤길에 혼자 서서 무거운 몸으로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이 생각만 해도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왕씨는 자신이 평소에도 “싱겁게” 남의 일에 관심을 보일때가 많은데 아내는 언제나 옆에서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왕씨는 아내의 출산 예정일이 5일밖에 남지않은 중요한 시점에 응당 곁에서 잘 돌보고 지켜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길옆에 홀로 남겨 둔 것이 사실 위험한 일이여서 돌이켜 보니 무섭기도 하고 아무일 없이 잘 버텨내여 혹시나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 아내한테 고맙고 또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무기력한 로인이 길가에 있는 모습을 보고 로인의 안전이 더욱 걱정되였다고 말했다. 

왕씨는 이번 일은 전기차 남자, 네트카 기사 ,그리고 경비들을 포함한 한차레의 고마운 “릴레이”와 같았다고 말했다.  “그때  다른 고객을 더 접수하지 않고 오늘 저녁에는 꼭 로인을 집에 모셔드릴거라던 네트카 기사의 말에 정말 감동되였어요. 마음 따뜻한 그분을 마음에 두려고 셀카로 사진을 찍었어요.. 아. 그의 차 번호판도.. 

누군가 왜 110에 전화하여 도움을 받지 않았냐고 묻자 왕씨는 “이 일은 내가 먼저 부딪혔으니 해결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내가 꼭 참여할것이다. 만일 내가 해결할 수 없다면 그때 경찰의 도움을 요청해도 늦지 않다. 경찰에게는 위급하고 중요한 일 들을 부탁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라고 했다.  

 

작은 물 방울들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이 

한점 한점의 따스한 인품들이 모여 

사랑과 정이 넘치는  

우리의 도시를 만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