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아내가 남편에게 쓴 편지가 인기를 얻어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8-10-11 16:56:00

여보:

당신에게 안좋은 소식 하나 전하고 싶어요, 나 바람났어요.

뭐 당신에게 있어서 이건 나쁜 소식이 아닐지도 몰라요, 그동안 당신이 뻔질나게 바람을 피면서도 내가 고통스러워하리라고 생각한적이 없는것처럼말이죠.

솔직하게 말해서 보복하려는것이 아니예요. 다만 나도 이젠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이젠 나도 자신이 살고싶은대로 살려고 해요, 다시는 구역질나는 혼인에 파묻히지 않기로 했어요.

이런 글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요. “남자가 바람을 피면 똑똑한 여자는 남자를 다스리고 멍청한 여자는 내연녀를 다스린다”고 하더군요.

나는 멍청한 여자가 되고싶지 않아요.

그래서 당신이 처음으로 바람을 폈을때 입이 닳도록 당신을 설득해도 보았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기도 했고 심지어 리혼하겠다고 겁을 주기도 했지요. 당신은 당시 받아들이는듯 싶었어요. 다시는 바람을 안피우고 나랑 같이 잘 살기로 약속했지요.

하지만 현실은 손쉽게 당신을 용서한 나를 비웃었지요.

몇달후 나는 당신이 또 바람을 피는것을 발견했어요.

당시 나는 직접 까밝히지 않고 모르는척 했어요. 하지만 나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졌는지 하늘만이 알거예요.

바람을 피는 동안에도 당신은 예전처럼 집에 와서 밥을 먹었지요. 다만 나랑 대화가 점점 적어졌을뿐이예요. 나중에 우리는 아예 입을 닫아물고 묵묵히 밥만 먹었지요.

저녁이면 우리는 서로 등을 돌리고 각자 스마트폰을 보다가 피곤하면 따로따로 잠들군 했지요.

내가 딸아이가 숙제를 검사하는 동안이면 당신은 거실소파에 누워 다른 여자랑 휴대폰으로 이야기를 나누군 했어요.

당신은 줄곧 자신이 잘 숨기고 있고 나는 전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오산이예요. 나는 그냥 애써 모른척 했을뿐이예요.

나는 예전에 일방적으로 당신이 고칠수 있을거라고 환상을 품고있었지만 그것 역시 꿈에 불과했어요. 내가 참을수록 당신은 항상 한술 더 떴지요.

내가 당신에게 준 모든 기회를 당신은 나의 나약함과 무능함으로 여기고 나를 짓밟고 자기마음대로 처사했어요. 물론 나의 느낌이 어땠는지는 안중에도 없었지요.

나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었어요. 이것이 내가 원했던 결혼생활이 맞는지를...

거듭 스스로 부정한 끝에 나는 드디여 철저히 깨달았어요. 이런 생활은 이제는 진저리가 나요.

인터넷에 유행하는 한마디 말이 있지요. “바람 안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바람핀 사람은 없다”고 말이예요. 지금에야 이말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라는것을 실감해요.

아내로 있어서 나의 가장 큰 잘못은 이미 나락으로 떨어진 혼인을 꽉 잡고 놓지 않은것이예요. 그리고 남편이 되돌아오기를 헛되이 기대했지요.

엄마로 나의 가장 큰 잘못은 가정이 화목하다는 허울을 계속 유지한것이예요. 그래서 딸아이가 부모는 서로 사랑한다고 믿게 만들었지요.

여자로 나의 가장 큰 잘못은 모든 정력을 믿지 못할 남자에게 다 바치고 자신을 잃은것이예요.

결혼을 할때 당신이 나의 손을 잡고 이후 세월이 얼마 흐를지라도 평생 나만 사랑하겠다고 다정하게 귀에 속삭이던 생각이 나네요.

지금 결혼한지 불과 7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옛날의 굳은 맹세는 칼날로 변해서 나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네요.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가벼운 표정인데도 말이죠.

영원히 아내를 아낄줄 모르는 남편곁에 누군들 머무르고 싶겠나요?

어느날 여섯살된 딸애가 하교길에 당신이 다른 녀인이랑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것을 보고 말았어요, 당신은 행복하게 웃고 있었지요.

집에 돌아온 딸애는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엄마, 아빠는 이제 우리를 버린건가요?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거예요? ”

나는 대답했지요. “바보같은 질문이야, 아빠는 당연히 너를 사랑한단다. 영원히 같이 있고 싶어하고말이야”

하지만 이말은 저조차도 믿을수가 없었지요.

당신은 딸을 혹시 사랑한적이라도 있나요?

딸아이는 이제 여섯살이예요, 걔가 옷은 어떤 사이즈를 입는지 무얼 잘 먹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당신은 혹시 아는가요?

지난번에 당신더러 딸을 마중하라고 한것을 기억해요? 몇시간이나 지난후에도 당신은 딸을 찾지 못했지요, 나한테 전화에서 혹시 딸아이가 먼저 집에 돌아왔느냐고 물었어요, 유치원의 어린이들은 다 나왔는데 딸을 찾지 못했다면서요.

그순간 제가 얼마나 기가 찼는지 알아요? 솟구치는 화를 참으면서 딸아이는 지금 소학교 1학년이라고 당신에게 알려주었지요.

당신은 정말 잊고 말았지요. 딸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할때 학교에 입학하는 문제에 대해서 당신과 토론하고 싶었지요. 하지만 당신은 손을 휙 저으면서 부하직원에게 지시하듯이 나에게 말했어요. “이런일은 당신이 알아서 하오, 난 이런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쓸 시간이 없소.”

봐요, 당신 눈에 딸이 학교에 입학하는것은 신경쓸 가치도 없는 작은 일에 불과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일은 당신에게 작은일이였어요. 아마 다른 사람의 일만이 당신에게는 신경쓸 가치가 있는 큰일이였나봐요.

지난번에 당신의 내연녀가 집의 등이 고장났다고 이야기했었지요. 당신은 나에게 대충 구실을 대고 문을 박차고 집을 나갔어요. 그리고 밤 12시가 되여서야 돌아왔지요.

사실 그날 나는 당신과 함께 서점에 가서 과외도서를 고르려고 했어요, 하지만 포기할수 밖에 없었지요. 나는 결국 혼자 가서 책을 샀어요.

그날 나는 길에서 두고두고 생각했어요. 도대체 우리가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겼는지 말이예요.

나중에 나는 깨달았어요. 우리지간에 잘못이 있다면 당신은 영원히 나의 헌신을 마땅한것으로 생각한것이예요. 그리고 아무것도 요구할줄 모르고 무턱대고 현명한 녀자가 되려고 한 나도 잘못했구요. 내가 집안일을 죄다 도맡아 하는것이 잘하고 있는것이라고 믿었지요.

결혼생활에서 녀자가 헌신하기만 하고 남자가 고마운줄 모르는것이 가장 무섭다고들 해요. 공교롭게도 우리사이가 그래요.

지금은 깨달았어요. 남편의 책임도 아버지의 역할도 하지 못하는 남자와 남은 평생 지내도록 자신을 설득할 재간이 없네요.

당신이 바람이 난후 나에게 한 이야기가 생각나요. 그녀자는 젊고 귀여운데다 밥을 먹을때 가격을 옴니암니 따질줄 모른다구요. 한그릇에 58원짜리 국수나 한접시에 32원짜리 감자볶음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주문한다고 했지요.

그녀자는 비록 돈은 없지만 다음달에 쓸돈이 남았는지 고민하는 법이 없다고 했어요. 가고싶은곳이 있으면 마음대로 떠나고 자유롭게 산다고 말했지요.

그리고 이런것들을 더이상 나한테서 찾아볼수 없다고, 그래서 그녀자에게 끌렸다고 했어요.

아이가 있기전에는 나도 그랬거던요, 당신이 말해보세요, 아이가 만약에 생긴다면 그 녀자도 지금처럼 자유스럽게 지낼수 있나구요?

어느 처녀가 엄마가 되기전에는 자유로운 공주가 아니였겠어요?

당신도 아마 모르지는 않을거예요. 엄마가 되고나면 자기만을 생각할수 없다는 사실을요. 하고싶은 일보다는 아이를 위해 고민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요.

지금 나의 곁에는 다른 사람이 생겼어요. 그는 책임감이 있고 우수한 사람이예요. 무엇보다도 가정적이구요.

그는 저보다 세살이 많아요. 5년전 그의 전처는 돈많은 사람에게로 도망갔지요. 그는 다시는 사랑을 믿지 않을줄 알았다고 이야기했어요.

솔직히 나도 누가 나를 다시 사랑해주리라 기대한적이 없었구요.

그를 만난뒤에야 그동안 내 생각이 짧았다는것을 알았어요.

나는 당신이 우수한지 여부에 대하여 전혀 신경쓰지 않았어요. 단지 우리가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만족했구요. 두사람이 기분좋게 지내고 가정이 화목하면 최고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나중에 당신은 나에게 실망만 안겨주었지요. 거듭된 실망끝에 나는 절망에 빠졌구요.

더이상 당신을 에워싸고 돌지 않는 지금, 나의 마음에는 처음으로 안도감과 즐거움이 찾아왔어요.

세상에 누구 떠난다고 못사는 법은 없어요, 다만 누가 누구를 아끼냐만 중요할뿐이예요,

당신이 더이상 아끼고 지키기를 포기한 이상 우리 여기에서 마무리해요.

다음번에 당신이 재차 가정을 이루게 되면 결혼생활에서는 책임이 사랑보다 중요하고 가족간의 정이 열정보다 중요하다는것을 알았으면 해요.

부부의 인연은 여기까지네요. 부디 몸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