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랑 톡톡|“엄마, 아프지 마세요”- 부모님 건강이 최고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8-02-08 18:13:00

자동차를 몰고 달리다보면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매료될 때가 있다. 무심코 들었던 사연이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가슴을 툭 치며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 것이다. 아래 사연은 어느 날 운전대를 잡고 라디오를 켰다가 나도 모르게 갓길에 차를 세우게 만들었던 이야기다. 독감에 걸린 딸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의 사연이었다.

딸아이가 독감에 걸려 사흘을 꼬박 누워 있다. 초등학교에 막 입학해 긴장했던 탓일까? 열이 좀 났지만 여느 때처럼 살짝 지나가는 감기겠거니 하고 학교에 보냈던 것이 잘못이었던가 보다.

열이 심해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가쁜 숨을 쉬고 있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자책한다.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할 정도로 부지런하고 활동적인 아이가 누워 있으니, 집안이 텅 빈 것만 같다. 언제나 방글방글 웃는 얼굴에 애교도 많았던 아이가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엄마는 너무나 안쓰러워 가슴이 아프다.

“우리 딸, 얼마나 힘드니… … . 엄마가 대신 다 아파줄 테니, 제발 아프지 말고 어서 일어나라.”

그러자 아이는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엄마 아프지 마세요. 엄마가 아프면 저는 마음이 아파요.”한다.

엄마는 그만 아이를 꼭 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병원을 오가고 뜬눈으로 밤을 새워 간호하며 며칠을 보내자 딸아이의 독감은 완쾌되었지만, 이번에는 엄마가 앓아누웠다.

며칠 만에 학교에 다녀온 아이는 불덩이가 된 채 누워있는 엄마 품에 쓰러지듯 안기더니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뜨린다.

“왜 그래? 또 아프니?”

엄마가 걱정스럽게 묻자 아이는 목이 메어 대답한다.

“엄마, 죄송해요. 제가 엄마한테 감기 옮겨서 엄마가 이렇게 아프잖아요. 얼마나 아픈데요. 어떻해요… …”

엄마 눈에도 또다시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다. 그날부터 아이는 매일 학교에 다녀와서는 수건을 차가운 물에 적셔 엄마의 이마에 올려주고 약도 챙긴다. 엄마를 간호해드린다며 자기 방 대신 엄마 옆에 누워 잠을 청하는 딸아이.

엄마는 그새 또 촉촉해진 눈으로 잠든 딸아이를 바라본다.

“누가 이렇게 이쁜 딸을 데려다줬을까. 너 없었으면 내가 어쩔 뻔했니… … .”

아흔을 넘긴 수필가 피천득 선생이 페렴으로 입원했을 때의 일화입니다. 점심때가 지난 시간이었답니다. 그 병원 의사로 있는 둘째 아들이 병실에 찾아 왔을때 선생은 “얘, 거기 냉장고에 밥있어. 데워서 먹어라.”며 환갑 나이 아들의 끼니를 걱정하셨다고 하네요. 환갑이든 진갑이든, 부모 앞에 자식은 언제나 ‘아이’일 뿐인가 봅니다.

이렇게 평생을 내 몸처럼 염려해주시는 부모님, 이번에는 우리 자식들이 부모님의 몸을 내 몸처럼 염려해드린다면 부모님의 기쁨도 커지고, 그만큼 더욱 건강하게 사시겠죠?

 

-고도원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