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의 울음소리에 -김영자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7-03-20 16:05:00

아침이다. 어둠도 서서히 물러가고 밝은 아침 해살이 찬란히 대지를 비추어 주는 상쾌한 아침이다. 모두가 시계 바늘을 쥐고 분망히 돌아치는 이 아침, 나도 8살짜리 손자 녀석의 손을 잡고 부랴부랴 학교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발자국소리에 저만큼에 있던 참새 한 마리가 포르릉 날아 나고 또 어데선가 깍깍하는 반가운 까치 울음소리까지 들려 왔다.

“할머니, 저 샌 무슨 새인데 저렇게 울죠?"

“오- 까치라는 새의 울음소리란다. "

“까치 아빠 엄만 왜 저렇게 울지? 아마도 배고픈가봐……"

내가 머리들어 바라보니 담배공장창고 지붕우에 까치 두마리가 우리를 내려다 보면서 울고 있었다.

“글쎄, 왜 울까? 아침이여서 배도 고프겠다. 이 눈에 어디서 멀 먹을까? 그런데 옛날부터 까치가 울면 좋은 소식 있다더라. 오늘 우리 우림 수학시험 잘 치겠네.’’

“그래요? 정말? ‘’

애가 좋아서 퐁퐁 뛰였다. 내가 애를 데려다주고 돌아 오는데 글쎄 까치 예일곱 마리가 내 머리를 지나 남쪽으로 날아갔다. 나는 시내 안에서 처음 까치를 보는지라 멍하니 우두커니 서서 한참이나 까치만 바라 보았다. 옛날 우리 고향은 그야말로 까막까치 깍ㅡ깍 초가지붕 날아 예고 지붕우의 빨간 고추 멀리서 손질하는 곳이였다. 이런 곳에서 자란 나는 까마귀만 울면 수수대를 쥐여들고 휘휘 쫓다가도 까치가 깍깍하면 좋아서 손벽치던 모습이 눈앞에 떠올라 저혼자 시무룩히 웃었다. 오후였다. 손자가 집에 와서 소리쳤다.

“할머니 까치가 울었었는데 좋은 소식 있어요? ‘’

“글쎄, 네가 시험을 잘 쳤겠지.’’

“내가? 아직은 모르는데…’’ 하는데 갑자기 휴대폰에서 “딸깎’’ 신호가 울려 열어 보았더니 아! 글쎄 내가 써보낸 원고가 어느 방송프로그램에 우수작으로 당선되였단다.

“와! 이것이 정말 좋은 소식이구나!” 하고 내가 말하자 손자가 제꺽 “그런데 까치가 어떻게 알지?’’하여 서로 웃었다. 그런데 이윽하여 또 핸드폰에 일본에 있는 딸애가 내 생일에 쓰라고 돈을 보냈다는 메시지가 왔다. 이번에는 손자가 더 기뻐서 이렇게 말했다.

“까친 정말 어떻게 알지? 할머니 말이 맞네. 우리 까치 기를까? 그러면 날마다 좋은일 있지 않을까?”

“엉? 까치를 길러? ‘’

“그럼요. 까치집은 어데죠? 집 있나요? ‘’

“있지, 다른 새들처럼 나무우에 둥지를 틀고 산 단다 ‘’

“그럼 나무 많이 심으면 되겠다. 까치가 많이 와서 잘 살게. 그런데 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멀 먹고 살지? ‘’

이 말에 나는 그만 어안이 벙벙하였다. 나는 새들의 먹을 걱정은 둘째치고 새들을 우리 사는 세상에서 쫓느라 애썼다.

1959년 이라고 생각된다. 하루는 전시가 동원되여 반시간동안 일체 소리나는 물건을 두드리여 새들이 앉지 못하게 하여 4 해를 소멸하는 운동을 한다는 것이였다. 전교 사생이 운동장으로 나갔다.

“둥둥, 딩딩, 덩덩, 땅땅, 빵빵, 뽕뽕, 뿡ㅡ뿡”

뻐스와 기차소리까지 또 사이렌 소리까지 벼라별 소리가 다 울려 온 시내는 온통 큰 난리에 소음으로 귀청을 째는듯하였다. 날아다니던 새들은 기진맥진하여 약한 놈은 떨어져 죽고 강한 놈은 멀리멀리 도망갔었다, 하여 우리 연변의 까치와 까마귀들은 아마 두만강을 건너 태평양을 건너 조선으로 한국으로 일본으로 이주했는지도 모르겠다. 참말로 새들한테 미안하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무튼 지금 한국이나 일본에가면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기도 하다. 그곳의 참새들은 조금도 사람을 겁내지 않고 사람 가까이에 아장아장 걸어와서 먹이를 쪼아 먹기도 한다. 고놈들 너무도 깜찍스러워 나도 동경역 바깥 벤취에서 과자 부스러기들도 약간 뿌려 주던일들도 기억된다. 강변에 가면 또 물오리들이 사람 가까이와서 먹이를 찿고…

과연 사람과 새들이 한 자연속에서 사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였다. 나는 이런 모습들이 널리널리 펴졌으면 이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상상해본다.

몇년전에 우리 이곳에서도 큰눈이 내려 어느 소학교 학생들이 모아산에 가서 새들의 먹을것을 도처에 뿌려 주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행동들인가?

오늘도 나는 까치의 울음 소리에 사색해본다. 아름다운 대자 연이 있다면 까치들도 깃을 펴고 사람들도 새들의 아름다운 지저귐 소리를 도처에서 들을수 있을것이다. 아름다운 에덴동산이란 곧 하늘에는 새들이 날아예고 울울창창한 수림속과 숲속에선 빗쬬르릉 산새들이 울부짖고 강에는 고기떼들이 자유로히 헤염치고 산과 들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강산이 아니겠는가?

“래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우리는 나무를 심자.’’

누가 말했던지 참 좋은말이다. 이와 같이 생태를 보호하고 울울창창한 숲을 만들어야 산새들의 보금자리도 있고 산소공장도 많아져 인류도 자연과 더부러 자연속에서 향기와 행복을 느끼게 될 무릉도원이 이루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