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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 다른 얼굴 -신종코로나바이러스페염시기 맹랑이와 착실이

2020-02-13 17:24:00     责编:김룡     来源:央广网

글 궁금이 · 방송 리국호

맹랑이와 착실이는 실존 인물도 아니고 형제간도 자매간도 아니다. 그냥 오늘의 위챗을 만들려고 급조해낸 가상 주인공임을 먼저 밝혀둔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모멘트에 등장하는 자체 제작 영상들은 갈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관이다. 얼마전에는 사슴 모형물 사진을 도로 가운데 갖다 놓고 찍어서는 도심에 사슴이 나타났다고 사람들의 시선을 헛갈리게 만드는 사진을 모멘트에서 봤다. 진위 확인 결과 어떤 약방에서 문앞에 세워놓았던 모형을 어떤 심심한 사람이 들어다가 도로 한복판에 모셔놓고 “작품” 작업을 했다고 한다. 참 어이가 없지만 나쁜 의도는 아니였던 것 같고 누구한테 피해가 가는 행동도 아니였으니 그냥 소일거리로 생각한다. 그러나 의도한 바가 뭐였든 피해 여부는 어떻게 됐는 요즘 같은 예민한 비상시기에는 대중들을 조금이라도 헛갈리게 하는 행동은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전에 동북에서는 겨울에 하도 추워서 얼굴에 옷을 입히는 격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그랬던 마스크가 요즘처럼 인기 상품으로 떠올라 고가에 팔리고 그럼에도 없어서 못사는 물건으로 될 줄은 마스크 스스로도 몰랐을 것이다. 수많은 업종중 업종마다에 수석이 있는 법이다. 말을 못해 그렇지 마스크 스스로도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라고 혀를 차며 입이 쩍 벌어질 상황이다.

일본에 사시는 분이 그제 모멘트에 올린 “기가 막힌 세상”이란 글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다.

[사고 팔면 돈 버는 줄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이 정도로 가격 차이가 날 줄이야.

30장을 100엔에 팔던 마스크를 2600엔에까지 팔고 있다. 

원 가격의 26배에 팔고 있으니 뭐라 해야 할지

참으로 기가 막힌 세상이다.]

그런가 하면 어제는 한국의 모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읽었다.

[마스크 1개당 한화 312원에 2백만개를 계약했다.

어느날 1개당 한화 900원씩 5백만개를 사겠다는 중국인 도매상이 나타났다.

그러자 공장에서는 위약금을 물더라도 원래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나온다.

재난은 아픔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돈벌이의 기회다. 

매정하지만 현실이다.]

요즘따라 집에서 심심한 나머지 뭐라도 해야 되겠다 싶었는지 위챗 통신록에 혹시 나를 블랙리스트에 넣은 사람이 없나를 확인하는 문자를 여러번 받았다. 대략 그 내용을 번역해 놓으면 이러하다.

“현재 당신이 나를 블랙리스트에 넣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중이오니 그렇게 아시고 이 문자에는 답장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는 작업해서 잡아낸 괘씸한 놈들의 명단을 캡처해서 모멘트에 공개한다. 좀 아쉬운 건 당신이 나를 블랙리스트에 넣었다는 걸 내가 이제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당사자에게도 알려야 하는데 이미 블랙리스트 처리를 한 사람으로서는 그 캡처 사진이 보일 리가 없다.

이런 작업을 하는데는 두가지 의도가 있을 것 같다. 하나는 내가 저장하고 있는 위챗 통신록중 누가 알맹이고 누가 쭉정이인지를 가려내겠다는 생각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양가 없는 괜한 사람들을 저장하고 있어 휴대폰 공간을 랑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것 같다. 이 외에 또 하나의 가능성이 더 있다면 내 앞에서는 그렇게 좋으냐 하더니 뒤에서는 어떻게 하고 다니나 확인하고 싶은 경우도 있지 않을지 모르겠다.

어떤 경우도 좋은데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자. 

본인이 정말 악명이 높지 않고서야 통신록의 대부분 사람들이 괜히 블랙리스트에 넣었을 리 없다. 하물며 요즘은 아예 모르는 사람끼리 도로에서 접촉사고가 나도 서로 위챗을 가입하는 시대이다. 위챗이 뭐 대학입시의 문턱이라도 되는 그런 어려운 관문도 아니고 좋아하는 미모의 녀성의 전화번호를 따는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이런 확인 문자를 돌리는 건 결국엔 본인한테 충실한 대부분의 착한 사람들을 믿지 못한 것으로 돼버린다. 하물며 이미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람은 아예 이런 문자를 받을 수도 없거니와 누가 이런 작업을 하고 있는지조차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휴대폰은 사진을 저장해도 채우기 힘들 정도로 공간이 충족한데 위챗 통신록의 이름 몇십개 혹은 몇백개를 더 저장한다고 공간이 넘쳐나지 않는다. 그래서 말인데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까는 격으로 대부분의 성실한 사람들을 실망케 하는 메시지를 돌릴 필요가 없다. 가뜩이나 집에 붙박여서 신경이 예민한 지금 시점에서 믿었던 지인까지 이런 문자를 보내오면 받는 사람의 립장에서는 허구프고 허탈하고 맹랑할 뿐이다. 문제의 제일 근원적인 장본인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서 전파하는 목적 불순의 제작인들이다. 모르긴 해도 그런 프로그램을 한번 응용할 때마다 무슨 돌아가는 리익이 없고서야 까닭없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리는 없다. 

이 쯤에서 진심으로 당신을 블랙리스트에 넣은 사람들의 심리도 한번쯤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어떤 사이트를 클릭했을 때 자동으로 튀여나오는 광고를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작업이 그 창을 꺼버리는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아무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고 해서 백이면 백명이 다 꺼버리는 그런 배너광고에서 효과를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도 참 딱하다. 이건 사이트에서 그렇다 치고 모멘트라고 다를 바 없다. 한시간이 멀다 하게 광고를 올리며 모멘트를 도배하는데 매일마다 그걸 너그러이 용납해서 넘어갈 사람도 대단한 도를 닦은 성인이라고 본다. 광고는 둘째 치고 뉴스 성격의 위챗도 5개이상을 무더기로 올려버리면 반감이 생기고 8개이상이면 대부분 사람들이 블랙리스트를 고려한다는 통계 결과도 있다. 

그러다 보니 하나만 올렸더면 좋은 효과를 거두었을 걸 8개를 올려서 어느 하나도 건지지 못한다. 뱀을 그리고 발을 그려넣은 셈이다. 물론 사정은 있다. 당사자의 립장에서는 홍보가 시급한 수요도 있고 그중의 어느 하나를 선별하는 게 귀찮을 수도 있고 이걸 올리고 저걸 안 올리면 저자의 눈치가 보이는 경우도 없지 않다. 또 신매체의 전파 법칙을 잘 알지 못하는 상사가 무조건 다 돌리라고 해서 을의 립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집행해야만 하는 딱한 사정도 억울하기는 하다.

같은 시기에 살고 있지만 이런 현상과 다르게 집에 있는 답답함을 극복하면서도 가족의 밥상을 책임지기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그림도 모멘트에서 많이 보인다. 전에는 교자를 빚을 때 슈퍼에서 소와 껍질을 다 사다가 만들었지만 지금은 밀가루와 고기를 사다가 스스로 정성껏 만드는가 하면 빵집에서나 볼 법한 고난이도의 케익도 집에서 완성된다. 정말 이러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페염이 풀릴 무렵이면 여기저기서 료리사들이 무더기로 탄생할 것이라는 예언이 바야흐로 현실로 되는 건 시간문제다. 란세가 영웅을 낳는다고 했는데 칩거가 료리사를 배출하다로 하나 더 추가해야 될 것 같다. 사실 주부들은 아무리 마스크에 중무장을 한다고 해도 슈퍼에 한번 다녀오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가족의 끼니를 위해서는 무겁더라도 한번에 많은 꾸레미를 만들어 집과 슈퍼 사이를 오가야 한다. 

집안에 삼식이들이 죽치고 앉아 있으니 아침밥부터 고민해서 넘기면 점심이 걱정되고 겨우 설거지를 마치면 저녁이다. 전 같았으면 남편이 일하러 가는 뒤바라지를 하고 애를 먹여 학교에 보내는 보람이라도 있다. 그러면 다소 힘들더라도 의미가 깊겠지만 이거라구야 식구가 한구들 가득 앉아서 하는 일이 다음번 밥을 기다리는 일이니 기가차다. 거기에다 원래 사람이 별로 움직이지 않고 집구석에 박혀 있으면 소화도 잘 안 되고 밥맛도 별로 없다. 그렇다고 끼니를 거르는 일은 또 없으니 꼬박꼬박 챙겨먹으면서도 한쪽으로는 이게 싱겁소 저게 짜오 하는 흥타령까지 늘어간다. 이 정도면 꼬박꼬박 삼시세끼를 올리 바치는 주부들의 립장에서는 속이 부글부글 괴여오르며 뚜껑이 열리기 직전이다.

정말 필요한 일이 아니고서는 집 밖을 나서는 일이 없는 이 시기에 또 머리숙여 고마워해야 할 분들이 있으니 바로 택배원들이다. 이 비상시기에도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고객이 수요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그들이 있어서 사람들은 대신 많은 외출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 시기 택배원들은 아빠트단지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추운 대문 밖에서 고객이 마중나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 보니 평소보다 랑비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진다. 그렇다고 주문을 시킨 사람 전부가 그렇게 전화를 받자마자 발빠르게 움직여서 받아오는 건 아니다. 이 사람이 1분 늦게 나오고 저 사람이 2분 늦게 나오다 보면 그렇게 쌓이는 지연시간은 전부 택배원의 몫이다. 그래서 말인데 대문 앞에 왔다는 전화를 받았으면 그 자리에서 만사 제쳐놓고 택배부터 받아 놓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자리에서 의료진의 로고는 더 말하면 잔소리다. 그리고 알량하게 사무실에 앉아서 컴퓨터자판이나 두드리며 그들을 언급하는 것도 주제 넘는 일이라고 생각되여 더이상 전개하지 않는다. 위험을 무릅쓰고 일선에서 바친 심혈이 차곡차곡 덕으로 쌓여서 이제 말끔하게 개이는 날이 오면 몇십배 몇백배로 복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특수 시기 시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튼 맹랑이든 착실이든 다 개인 위챗이고 각자의 삶이다. 위챗을 운영하는데 1전이라도 보태준 게 없으면서 이런저런 싱거운 걱정을 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산적인 착실이네가 좀 낫지 않을가 싶은 생각에서 주저리주저리 넉두리를 해봤다.

아무튼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니 맹랑이든 착실이든 이 비상 시기에 맺은 특수 인연을 소중히 여겨서 나중에 다 옛말을 하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좋은 게 좋은 거다.

 

 

궁금이

youshengxiangban@126.com

 

    *본문은 작가 개인의 견해일뿐 중국조선어방송넷 위챗 계정의 견해나 립장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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