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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 인상

2020-01-13 17:28:20     责编:최월단     来源:央广网

글 궁금이 · 방송 강설화

고향에 다녀왔다. 전에는 오전 10시 30분에서 50분사이로 시간이 바뀌던 비행기가 이번에는 시원하게 11시 반으로 옮겨졌다. 그 덕분에 아침에 일찍 깨여나지 않아도 되는 커다란 혜택이 주어졌다. 일기예보를 보니 연길에서는 눈가루가 날린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할 날씨는 아니여서 무난하게 도착했다. 원래 시간이면 내리는 길로 랭면집을 찾아 시원하고 쫄깃한 맛을 즐겼으련만 비행기 시간이 뒤로 밀려지면서 착륙시간은 점심도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간이 돼버렸다.

연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이튿날에는 무형문화재 일정으로 국경도시 도문을 찾았다. 무형문화재전시관은 손님들을 모시고 갈 때마다 들리는 곳이지만 겨울에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형문화재전시관에서 나와 강둑을 따라 동쪽으로 가다 보면 시비 두개가 있다. 하나는 정몽호시비이고 다른 하나는 김파시비이다. 세워진지는 오래된다고 하는데 나는 이번 길에 처음 알았다.

김파 시인은 내가 어렸을 때 한번 만나뵌적이 있다. 아버지를 따라 시인의 집에 갔었는데 아들에 대해 했던 얘기가 지금도 기억에 남았다. 어느날 집의 애가 알약을 꺼내다 땅에다 떨어뜨렸는데 그 약을 찾기 위해 다른 알약을 똑같은 위치에서 다시 떨어뜨리고 그 궤적을 따라 원래 떨어뜨린 알약을 찾아냈다는 얘기였다. 당시에는 그게 다시 떨어뜨린다고 원래 알약과 같은 궤적으로 가겠나 싶었지만 지금에 와 생각하면 아들을 대견스럽게 여기는 모든 아버지들의 공동의 마음이 아니였을가 싶다. 김파 시인은 후에 대련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위챗 모멘트를 통해 접했다. 그때 만나뵈였던 당시 인심 후더웠던 인상은 지금도 머리속에 남아있다. 그래서 도문강변에 세워진 시비를 한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도문은 예로부터 양꼬치가 유명한 곳이다. 점심은 동창이 운영하는 양꼬치집에서 먹기로 했다. 

“나는 장춘까지는 괜찮은데 그 밖으로 나가면 식당 환경에 적응이 잘 되지 않습니다.”

현지에서 나온 한족 분이 하는 말이다. 뜻인즉 길림성을 벗어나면 연변에서와 같은 깨끗한 환경의 식당을 찾기 힘들다는 얘기다. 

“물론 고급식당은 다 깨끗하겠죠. 그런데 우리 여기는 임의로 어느 작은 식당에 들어가도 다 깨끗합니다.”

타성에는 깨끗한 식당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연변의 식당들이 깨끗하다는 부연설명이다. 조선족이 아닌 타민족이 이런 평가를 하니 더 설득력이 있고 고맙게 여겨졌다.

“한국에 갔더니 아무리 구석진 골목의 작은 식당에 들어가도 다 그렇게 정갈하고 깨끗했습니다.”

옆부서의 동료가 하는 말이다. 역시 조선족이 아닌데 이렇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니 듣는 사람의 립장에서는 뿌듯한 일이다.

양꼬치집에서 우리는 주로 현지인의 설명을 들으며 식사를 마쳤다. 도문의 력사와 현실 지식에 아주 박식한 분이여서 식사 한번 하면서 많은 것을 듣고 배웠다. 도문 지명의 유래이며 도문강다리가 건설되기 전후의 조선족의 인구상황이며 조선족 학교 현황이며 심지어 식사중이던 양꼬치집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력사적인 얘기는 전문가들의 반론이 우려돼 여기서 반복하지 않고 학교 교육을 봤을 때 전에는 조선족 학교만 해도 초중 두개 고중 두개로 되여 있었는데 지금은 다 합쳐서 한개 학교의 초중과 고중으로 남았다고 한다. 학생수도 인구의 감소와 연길로의 학생 이동으로 많이 줄었다.

인구 규모는 한 도시의 음식업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우리가 찾은 양꼬치집도 원래는 세곳에서 운영되였는데 지금은 제일 작은 집 하나만 남았다. 그것도 올해 음력설까지만 하고 문을 닫는단다. 추억의 장소이고 만남의 단골집이였는데 이제 문을 닫는다고 하니 아쉽기만 하다. 이제 와서 하는 생각인데 사진이라도 한장 남기고 왔을 걸 그랬다는 뒤늦은 유감도 남았다. 

도문강광장에는 겨울이라 스케이트장을 만들어놓았다. 연길에서 온 분들도 부러워 할 정도로 거울같은 얼음판을 만들어놓아 시민들이 여유롭게 즐기고 있다. 광장에서는 “장백송”과 같은 음악도 틀어줘서 스케이트 속도에 더 흥을 돋구어 준다. 

이번에 보니 도문강에 높다란 다리 하나가 덩그러니 새로 건설되여 있었다.  2016년 특대 홍수이후로 높이를 올려서 긴 궁형으로 만들어놓은 다리이다. 광장에도 특대홍수를 이겨낸 기념비가 세워질 정도로 당시 홍수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였다. 댐에서 한개 계단만 더 차오르면 그냥 넘쳐나 도시를 덮칠 그럴 기세로 사품쳤다. 밤새 강둑을 지킨 현지인들에 따르면 건너편에서는 쿵-쿵- 층집들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이쪽의 시민들은 이미 다 2층이상으로 대피한 상태여서 정말 위기일발이란 말을 실감하게 하는 밤이였다고 한다. 강이 일단 넘쳐나기만 하면 그건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재해이다. 

무형문화재전시관은 2층으로 되였는데 옛날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 많다. “행복”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색과자도 있고 “꿀벌”표 재봉틀도 있다. 식장 우에 맞얹어놓은 대야는 한때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장고와 상모는 번마다 손님들이 직접 체험하는 좋은 코너이다. 이번에도 한복차림의 아저씨가 퉁소를 들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계신다. 선률은 익숙한 “아리랑”이다. 

도문 출장은 친구들도 많이 부러워하는 출장이다.

궁금이

youshengxiangban@126.com

   *본문은 작가 개인의 견해일뿐 중국조선어방송넷 위챗 계정의 견해나 립장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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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문 인상

    도문강광장에는 겨울이라 스케이트장을 만들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