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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이 낳는 게으름

2019-12-02 17:26:00     责编:최월단     来源:央广网

글 궁금이 · 방송  강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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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강원도 대관령에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혹시나 해서 시킨 자장면이 헐떡거리며 달려오는 택배아저씨와 함께 배달이 되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한때 북경 망경에서도 5순환도로 이내 어디든 배달이 가능합니다 라는 호매로운 언약을 하는 업소들이 있었다.  지금처럼 택배망이 얼기설기 발달했을 때도 아니였는데 말이다. 

나는 집에서 식용수도 배달해 마신다. 전에는 마을 슈퍼에서 무겁게 들고 올라왔는데 어느날부터는 경동슈퍼에서 오전에 시키면 오후에 배달해줘서 번거롭게 내가 직접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다. 한 여름에 가벼우면 20키로고 무거울 때는 80키로도 되는 생수상자를 배달하는 젊은이를 보면서 안됐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것도 경동의 업무라면 어쩔수 없다는 위안하에 계속 시킨다. 몇천원짜리 손바닥만한 휴대폰을 배달해도 배달이고 몇십원밖에 안 하지만 묵직한 물상자를 배달해야 하는 것도 배달이다. 이건 맥도날드가 시중심에 위치했다 하여 교구에 위치한 점포보다 가격이 비싸서는 안되는 것과 비슷한 리치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공항에 들어간 맥도날드는 참 착한 존재이다. 

나는 집에 리모콘이 열개가 넘는다. 에어컨이나 TV같은 필수적인 리모콘을 빼고도 전등과 오디오까지 해서 아무튼 소파에 앉으면 거의 일어날 일이 없다. 물론 대부분 리모콘 기능은 휴대폰 하나에 집중시켜 앱으로 조절이 가능하기에 이리저리 리모콘을 고르는 번거로움도 크게 없다. 심지어 TV에 련결해놓은 거실용 컴퓨터도 무선 마우스가 있어서 굳이 소파에서 일어나 자판이 있는데 까지 갈 필요가 없다. 물론 TV는 오래 된 고물이여서 직접 인터넷에 접속을 못하는 락후함도 있었다. 그래서 지난주에 바꿨는데 고화질과 편리함은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없다.

이렇게 나는 편리해졌는데 기계에 익숙하지 못했던 엄마는 전에 많은 불편함을 겪었다. 엄마한테는 가장 기본적인 TV리모콘과 셋톱박스 리모콘도 버거운 존재였다. 그럼 좀 아는 내가 차근차근 가르쳐 드려야 하는데 “몇번을 알려드렸는데 아직도 모르냐”며 짜증을 부렸던 나에게도 이제 젊은이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술이 하나둘 다가오고 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

다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병원에 가는 게 딱 질색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약방에서 다 해결하는데 게으른 나도 죽으라는 법이 없었으니 사무청사 울안에 의무실이 있다. 한 5백메터만 걸어가면 되는 일이고 여기서 약을 사면 재무에서 결제도 다 가능하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약을 배달하는 앱이 나와 있었다. 앱으로 주문하니 반시간내에 집까지 배달해 준다. 38원이상이면 택배비도 받지 않는 건 물론 24시간 배달이 가능하다. 그러니 이제 사무청사 울안의 5백메터도 멀어보인다. 지난 토요일에 집에 있던 약이 떨어져서 한번 배달시켜 봤는데 앞으로는 계속 이 경로를 리용할가도 고민중이다. 5백메터의 수고를 하면 결제가 가능한 유혹도 있지만 문앞까지 배달해주는 유혹도 만만치 않다. 신발끈이 풀려도 다른 한쪽이 풀릴 때까지 기다려서 한꺼번에 맬 정도로 게으름을 자랑하는 위인의 립장에서는 앞으로 약을 살 때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전에 출근할 때 지하철을 타려면 버스로 두개 역 거리를 걸어서 가야 했다. 그때는 출근하는 김에 운동도 되여 일거량득이라며 걸어다녔다. 그런데 북경시는 나에게 그런 부지런함의 기회를 오래 주지 않았다. 다른 한개 지하철 선로가 개통되면서 전보다 절반거리를 단축시켜 주었다. 원래 론리대로라면 운동을 위해서라도 계속 전의 지하철을 리용해야 하는데 정작 가까운 데서 탈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니 그 지름길을 냉큼 택하게 되였다.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굳이 힘든 길을 선택하겠느냐가 순리지만 대신 걷기 운동이 줄어드는 대가를 동반한다. 그래도 쉬운 쪽에 더 끌리는 건 편리함의 빠져나올 수 없는 유혹이고 “함정”이다.

북경대학철학교과서에서 이런 례를 봤다. 한 군부대에서 마라톤 경기를 조직했는데 코스의 중간쯤에 군관과 병사를 나누어 갈림길을 만들어 놓았다. 물론 종점에 도착할 때쯤이면 다 한길로 합쳐지게 되여 있었다. 갈림길에 도착한 한 병사가 화살표를 보고 한참을 망설였다. 누가 감독하는 사람도 없고 군관들이 가는 방향이 훨씬 쉬울 같은데 눈을 한번 질끈 감고 가볼가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성실하게 병사코스로 계속 이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걸 원래는 앞에서 달리던 병사들도 많았었는데 종점에 도착하니 자기가 일등이였다. 알고 봤더니 앞에서 달리던 병사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두 쉬워보이는 군관의 길을 선택했는데 사실은 훨씬 더 많이 에돌아가는 길이였다. 

나는 껍질을 바르는 게 싫어서 해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손가락을 대지 않고 그냥 저가락으로 집을 수 있는 음식만 먹어도 부지기수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데 씨를 뱉기 귀찮아서 수박을 먹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뒤로 그래도 나정도면 괜찮은 게으름뱅이구나는 신심을 가지게 되였다.

이제 숨을 쉬지 않는 물건에까지 음성지령이 먹히는 시대에 손을 놀릴 일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고대 류인원이 로동을 통해 인간으로 진화했다는데 이제 로동이 점점 줄어들면서 어디로 진화할지도 수수께끼다.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이고 한달이고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살아가는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아빠트 지하주차장에서 출발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만 밟으면 사무청사 지하주차장이다. 이렇게 움직일 일이 점점 줄어드는 시대에 인류가 신체적으로 다시 퇴화되는 걸 막는 방법은 무엇일가.

어떤 시대가 와도 일이 사랑이란 말은 진리다.

궁금이

youshengxiangban@126.com

   *본문은 작가 개인의 견해일뿐 중국조선어방송넷 위챗 계정의 견해나 립장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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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이 낳는 게으름

어떤 시대가 와도 일이 사랑이란 말은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