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무당국, 연기자·배우에 '성실납세' 권고
래원:연합뉴스      2018-07-17 15:33:00

중국의 일부 정상급 연예인이 세금 사기 혐의를 받는 가운데 당국은 연기자·배우들을 상대로 성실한 납세신고를 통해 연예계의 '건강한' 세무 환경을 창출하도록 권고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15일 중국 미래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세무총국은 최근 영화업계 종사자들이 성실히 소득을 신고하고 합당한 세금을 납부하며, 당국은 이들의 소득과 세금을 감독해야 한다는 통지를 발표했다.

앞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3일 "허위 납세신고를 하는 연예인들은 블랙리스트에 올라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통지는 '음양(陰陽)계약서'(이중계약서)와 같은 불법행위에 제동을 걸기 위한 목적이다.

세금 때문에 명목상 적은 금액으로 계약하고 실제로는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하는 관행을 척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통지는 또한 세금 사기, 인기 영화배우들의 지나치게 높은 출연료 등도 겨냥하고 있다.

이번 통지는 거침없이 발언하는 TV 진행자 최영원(崔永元)이 중국 정상급 배우 범빙빙(范氷氷) 및 주요 연예기업 화예(華藝)형제미디어그룹과 함께 일한 연기자 580여 명에 대해 '세금 사기 연루'를 주장한 후 발표됐다.

국가세무총국은 지난달 초 이 같은 의혹이 첫 제기된 후 음양계약서에 관한 엄격한 통지를 이미 발표했다.

이에 따라 통지는 "지방 세무당국이 영화배우들의 '음양계약서'를 들여다보고, 세법 위반에 맞서 더욱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며 촉구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연예계 내부자 렁 모 씨는 "'음양계약서'가 배우로서는 '(세금)과다납부'를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중국중앙TV는 지난 2016년 중국의 일부 정상급 연기자가 주연을 맡은 영화, TV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이들이 받는 출연료는 최소 2천500만 원, 최고 1억 원 이상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개 중앙정부 부처가 공동발표한 회람용 문건은 연예기업들로 하여금 톱배우들보다는 문화상품 자체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드라마제작산업협회 등 4개 단체는 지난해 9월 TV와 온라인 드라마 배우들의 출연료를 전체 제작비의 40%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공동으로 내놨고 제작사들이 비정상적으로 오른 출연료에 대해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경의 영화평론가 스원쉐 씨는 "중국 영화산업이 여전히 미숙한 데다가 스타 배우들이 흥행을 좌우하고 높은 TV 시청률을 보장하기 때문에 연예계가 이들에게 과도한 주의를 기울인다"며 연예계 출연료의 세금을 규제하는 독립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