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의 중동 8개국 전격 방문, 그 목적은?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9-01-10 14:28:00

새해 벽두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월 8일부터 15일까지 요르단, 이집트, 바레인, 아랍련합추장국, 까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 중동 8개국에 대한 순방을 선포했다. 트럼프 집권이래 이번 같이 갑작스러운 방문 계획은 처음이고, 일정도 촉박하기로 이번이 처음이다.

현시점에 이루어진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순방 목적에 대해 짚어본다.

첫째, 이번 방문은 미국의 수리아 철군과 관계된다. 지난해 년말, 트럼프는 수리아 철군을 갑작스럽게 선언해 미국 안팎을 들썩이게 했다. 이어 매티스 국방장관이 사직함으로써 그 파장이 더 커졌다. 부분적 중동 국가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고, 미국의 이 같은 “외면”으로 “이슬람국”의 재기와 수리아에서의 이란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나섰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급급히 중동을 찾아 나선것은 바로 이런 우방국들을 위로하고 트럼프의 철군 결정에 따른 영향을 해소하며 중동 국가에 “미국은 결코 손을 놓지 않을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 위한 목적이다.

둘째, 트럼프 집권하의 미국은 여전히 중동지역을 자국의 외교 중점으로 삼고 있다. 트럼프는 집권 백일만에 이루어진 첫 국외 순방지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선정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1100억 딸라의 무기 주문서를 채택했다. 2017년말, 미국 정부는 “국가안전보고”를 발표해 이란과 중국, 로씨야를 미국의 주요 경쟁대상으로 지목했다. 2018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의”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줄곧 중동을 저들의 세력 범위로 간주해왔다. 단지 그 중점을 반테로에서 이란으로 이전했을뿐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번 중동 8개국 순방은 아랍국가를 단합해 이란을 대처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셋째,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번 순방지에는 이스라엘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목적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것은 미국의 기정 외교 정책이다. 단 트럼프는 전임 대통령에 비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더 로골적이고, 심지어 미국의 외교 선례까지 타파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김으로써 친이스라엘 정책으로하여 국내에서 자신의 지지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미국은 줄곧 아랍국가 투쟁의 화살을 이스라엘에서 이란에 옮기려 시도해왔다. 때문에 미국 정계에서 극단 친유태인, 반이란 인물로 지목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트럼프의 중용을 받는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번 순방길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주일 사이 8개국을 방문하게 된다. 일정은 촉박하고 8개 순방국은 전부 미국이 추진하는 “중동전략련맹”에 포함된 국가들이다. “아랍판 나토” 건설은 미국이 일찍부터 내세운 계획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번 방문은 아랍 국가들을 결속시켜 이란을 고립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문할 국가 명단을 보면 그 목적을 쉽게 이룰것 같지 않다. 상술한 8개 나라에서 비교적 확실하게 미국을 지지하는 나라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련합추장국, 바레인 등 세 나라이다. 이 세 나라는 미국의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까타르와 오만은 줄곧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까타르는 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나라와 절교하는 대가를 치렀고, 오만은 당시 미국과 이란간 핵문제 타협에서 첫 중재자로 나서기도 했다.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는것은 까타르와 오만의 유일한 선택이다. 이집트와 요르단을 놓고 말하면 이란은 그들의 절실한 리익에 관계되지 않는다. 다만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감안해 어쩔수 없이 량자간 어느 한쪽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한편 쿠웨이트는 이란의 린국이기때문에 자국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다. 미국이 중동의 패권국이기때문에 이란을 제외한 중동 기타 나라들은 쉽게 미국에 대항할수 없는것도 사실이지만, 상술한 8개 나라가 전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선택을 한다는것도 무리수다.

트럼프대통령의 많은 외교정책은 돌발적이다. 가끔은 그의 결책팀마저도 그의 깜작 선언에 놀라군 한다. 최근 미국 고위관원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트럼트가 이번 수리아 철군을 선언한것도 사전에 결책팀과의 상의가 없었던것으로 보인다. 정책이 제기된 이후, 당시 국방장관으로 있던 메티스는 사직을 선택했고, 폼 페이오 국무장관은 소방대원의 역할을 맡고 중동을 방문해 진화 작업에 나섰던것이다.

2차세계대전이 끝난 70년 사이, 중동이라는 짐은 날로 더 무겁게 미국을 짓누르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 짐을 덜려 하기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그 짐을 팽개치려 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자체의 패권적 지위를 결코 놓칠수 없었고, “적대국”인 이란도 반드시 진압해야 했다. 그러나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쉽지 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