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을 바탕으로 틈새 시장에서 성공
래원:흑룡강신문      2018-05-23 14:28:00

▲사진= 아파트 씽크대 공사를 하면서 셀카를 찍은 조송권 사장. 

 20여 년 간 목수일이란 한우물 파기에 올인하면서 작년 초 한국 서울 신림에 현대씽크공장을 오픈한 조송권 사장이 그동안 쌓아온 신용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오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씽크공장에서는 부엌가구와 붙박이장은 물론이고 신발장, 현관장, 베란다장, 아트월, 거실장, 서재장, 각종 맞춤형 인테리어 공사에 필요한 모든 빌트인 가구를 주문 및 생산하고 있다.

고향이 헤이룽장성인 조송권 사장은 목단강조선족중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도에 옌타이시로 진출, 친구의 소개로 옌타이구일공예품유한공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구일공예품은 액자와 가구를 전문 생산 및 수출하는 기업으로 그때 당시 규모가 꽤나 컸다. 평소에 목수일에 끼가 많았던 조 사장은 현장에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목수일을 배워나갔다. 말단 직원으로부터 점차 주임으로 승진하면서 공장 경영 노하우도 익혔다.

그러나 한때 직원이 수천명에 달했던 구일공예품이 2005년 옌타이시에서 한국회사로는 처음으로 부도를 맞았다.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된 조 사장은 다른 가구공장에 취직했다가 2008년 한국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가구 회사 경력이 한밑천이 되어 한국의 대형 가구공장에 입사하게 되면서 수입도 짭짤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신축 아파트 및 아파트 리모델링에 씽크대를 포함하여 많은 가구들을 공급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거의 10년에 한번씩 리모델링하는 것이 법처럼 되어 있었으며 중고아파트를 사면 교체할 가구들이 많아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홀로서기 준비에 나섰다.

개인 사업을 하려면 모든 것을 자신이 알아야 하기 때문에 우선 사직하고 작은 씽크공장에 공장장으로 취직하고 고객상담, 현장 방문 및 사이즈 측정, 설계 및 견적과 설치까지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모든 기술을 완벽하게 장악했다고 판단하자 한국 지인의 도움아래 2016년 7월 260제곱미터에 달하는 공장을 인수하고 현대씽크공장을 설립하였다.

공장이 비록 규모가 작았지만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길목에 자리잡은데다가 평소에 친분을 쌓은 한국인들이 두루 아파트 씽크대 공사를 맡겨준 덕분에 초창기부터 일거리가 끊이지 않았다.

조 사장은 오더를 받으면 자신이 현장에 직접 가서 사이즈를 측정하고, 설계를 끝낸 후 고객에게 견적을 제시하는데 가끔 가격문제로 거래를 그만두게 되어도 업계의 불문율인 출장비나 설계비를 받지 않았다. 주방도 기형주방은 설계와 시공이 모두 까다로웠지만 남처럼 추가비용을 받는 법이 없었다. 하여 확실한 품질과 깔끔한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고 돌면서 오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알루미늄 손잡이, 씽크볼, 테이블, 철물 부속품 등 씽크대 소모품은 디자인이 세련되어 있는데 전부 중국에 오더를 발주하여 생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가격이 싸지만 중국에서는 한국제품을 찾아볼 수 없어 비싼 외국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 관련업체와 협의하여 조만간 인터넷 홈쇼핑을 통하여 중국에 씽크대 소모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평소 서울지역은 물론 경주 등 지방 출장까지 자주 다니고 있는데 지방 출장은 시간도 많이 들고 피곤하지만 고객이 요구하면 수시로 달려가군 한다.

조송권 사장은 "지금 한국에서 집을 사는 조선족들도 상당수 있다”면서 “그만큼 조선족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는 바 믿고 찾아주면 저렴한 가격, 최고의 품질에 최상의 서비스로 봉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