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목표요"
래원:흑룡강신문      2018-05-08 11:09:00

최근 목단강 취재 차 99세 장수로인이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로인 댁을 찾아갔다.

163센치메터가량의 곧고 바른 체격에 연한 적삼에 회색 조끼를 받쳐 있고 기자를 맞아주는 모습이 전혀 99세 장수 로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전경덕로인의 99세 축수연.

4년 전부터 청각을 상실하여 보청기를 착용한 원인으로 언어소통에 약간의 장애가 있었지만 큰 딸과 아들의 도움으로 장수로인의 건강비결을 알아보기에는 충분했다.

현재 아들을 따라 목단강시 제2발전소 직원아파트에 살고 있는 전로인(슬하에 딸 둘 아들 하나 있음)은 1920년 음력 정월 초하루 길림성 교하에서 태여났다.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워 겨우 소학교밖에 다니지 못한 전로인은 1946년 입대하여 1948년에 중국공산당에 가입했고 그 후에는 길림해방전쟁에 참가해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1958년 제대하여 흑룡강성 목릉시 팔면통진 림업국에 배치받아 림업사업에 평생을 바쳤고 정년 퇴직했다.

전로인은 성격이 락천적이다.

평생 그 누구와도 얼굴을 붉히며 다툰 적이 한번도 없었고 60년을 함께 생활해온 안해(2000년 암으로 사망)와도 평생 금슬좋게 살아왔다고 한다.

전로인은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다고 한다. 젊었을 때는 여유롭지 못했지만 있는 만큼 맞춰 생활했고 현재 받는 퇴직금과 자녀들이 주는 용돈은 주머니에 별로 있을 새도 없이 헤아리지도 않고 손군들에게 나누어 준다고 한다. 전로인이 마음 편히 여유롭게 사는 또 다른 리유가 있었다.

10년동안 신문 잡지를 스크랩해 묶은 책(전부 90여권).

바로 강한 준법의식이다. 아직도 50, 60이 훨씬 넘은 아들 딸과 성인이 된 손군들에게 나라의 정책 법규를 어김없이 준수해야 한다. 세금을 제때에 납부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며 타이르고 감독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는 전로인이다.

그가 평생동안 받은 여러 가지 상은 수십개에 달한다.

농사 일은 하루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일상이다.

현재 전로인이 다루는 밭은 5무, 오래전부터 조금씩 일군 산아래 밭이다. 매일 오전 두 시간, 오후 두 시간 농사 일은 하루도 빠짐 없다.

전로인은 옥수수, 감자, 호박, 고추, 가지 등 여러 가지 남새를 심었다. 농약 한 방울, 비료 한 알 치지 않은 100% 록색식품이다. 밭 머리에도 풀 한포기 얼씬하지 못하게 알뜰히 가꾸었다. 아마 록색식품이 그의 건강장수에도 한몫 했을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과 취미생활도 빼놓을 수 없다.

전로인은 하루 4식, 아침은 5시 30분, 점심은 10시 30분, 오후 간식은 14시 30분, 저녁은 17시 30분에 드신다. 조금도 어김이 없다. 식사는 육류와 채소를 골구루 섞어 7분 부를 정도로 한다. 단 오후 간식은 커피 한잔에 과자류로 드신다.

전경덕로인이 “건강을 확보하여 세계 장수고봉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쓴 인생 목표.

취미생활도 여러가지이다. 농사 일 외에 여름이면 한주일에 한번씩 낚시를 다닌다. 매일 한시간씩 신문, 과학양생보, 로년보를 열독한다. 10년 전부터는 매일 한시간씩 붓글자를 연습하여 현재까지 견지, 붓글자 솜씨도 이젠 프로급이 되였다. 전로인은 신문 잡지를 읽으면서 유용한 부분은 스크랩해서 붓글자로 제목을 달고 분류별로 책을 묶었는데 무려 90여권이나 된다. 부류도 천하기문,의학, 보건양생, 백사통 등 수십종에 이르러 백과전서를 방불케 한다. 그 중에서 2009년에 묶은 책 한권이 가장 눈길을 끌었는데 첫 페이지에 붓글자로 쓴"건강을 확보하여 장수 최고봉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는 뚜렷한 삶의 목표가 새겨져 있었다.

전로인은 스스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젊었을 적에는 담배를 조금 피웠는데 어느 순간 흡연은 기관과 페에 해롭다는 의사의 조언을 듣고 바로 끊어버렸다. 술도 50ml정도 마셨는데 년세가 들어 술을 마시면 건강에 해롭다는 의사의 권고에 현재는 저녁마다 와인 50ml정도 마신다.

자식들도 아버님의 건강관리에 등안하지 않았다. 몇년 전 아버님을 모시고 병원에 가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혈지가 약간 높고 심장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한다는 의사의 진단보고서를 받고 일년에 한번씩 어김없이 건강검진을 받고 의사의 권고대로 심혈관기능을 강화하는 약을 알맞게 쓰고 있다.

이처럼 성격, 습관, 취미생활, 알맞는 로동 및 건강관리 등 여러 가지 종합 요소의 합리적인 작용이 장수 비결이 아닐가 종합하면서 진정 전경덕 로인이 120세 장수고봉에 오르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