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이 없으면 오늘이 없지요”
래원:흑룡강신문      2018-03-20 16:09:00

리대홍(오른쪽) 리사장이 카메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가 만난 심수시디바이텍 실업유한회사 리대홍(56세) 리사장은 성격이 활달하고 아주 소탈한 기업인이였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주력 제품은 감시카메라, 얼굴인식기, 의료용 내시경이다.

길림성 서란시에서 태여난 그는 연변대학 일어학과를 졸업했다. 당시에는 대학을 졸업하면 국가에서 일자리를 배치해주었는데 흑룡강성 동강시에 배치받았다. 개혁개방의 물결은 중-로 국경도시 동강시에도 밀려왔다. IT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학졸업 후 2년간 기술교육을 더 받고 사표를 내고 일본으로 류학을 떠났다.

일본에서 귀국한 후 1987년 대련에 있는 아시아부동산유한회사에 취직했다. 10년 동안 돈을 많이 벌었다. 특히 대련에 3만 9960평방메터의 땅을 구입한 것은 후날 사업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부동산업을 통해 번 돈으로 무역회사를 차렸다. 중국에서 중약재를 사 한국에 파는 일이였다. 그러나 남들보다 늦게 한약재무역에 뛰여든 데다 정보도 부족해 사업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무역업을 그만두고 2000년 심수로 사업무대를 옮겼다. 사업 아이템을 고르던중 CCTV(감시카메라)를 만드는 한국의 한 업체를 만나면서 CCTV 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일년간 이 회사의 중국 대리점 역할을 하면서 CCTV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학교, 공장, 시장, 군사시설 등에 필요한 CCTV를 만들다가 은행 ATM에 들어가는 감시카메라를 개발했습니다. 직원 200여명이 16년 동안 어마어마하게 많은 카메라를 제조해 전세계에 수출했어요. 지금도 특별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CCTV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70% 수출, 30% 내수였는데 지금은 바뀌여서 내수 70%, 수출 30% 구조를 이루었다.

그는 5년 전 의료기기 분야로 진출했다. CCTV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살린 것이다. 이노푸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인체 내부를 촬영해 다시 볼 수 있는 장치와 수술할 때 사용하는 기계를 개발했다. 아직 판매는 하지 않지만 곧 내수 시장 공략과 수출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억원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2010년부터 첨단기술 회사로 발돋움한 이 회사는 국가 첨단기술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 특수한 첨단기술로 인정되는 얼굴인식 카메라를 대량 출하했다. 중국에서 4개 회사가 얼굴인식기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초상은행, 그리고 심수, 향항 세관에서 이 회사의 얼굴인식기를 설치했다. 지문, 정맥 인식기도 은행에 설치했다. 홍책(红膜)인식기는 은행 내부 통관 등 중요한 부문에 설치하는데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3D얼굴(가짜 얼굴인식)을 인식하는 열화상 카메라도 개발해 가짜 얼굴을 가려낸다.

하이얼(海尔)랭장고에도 대당 이 회사에서 생산한 카메라가 8-12개씩 들어간다. 랭장고 칸칸마다 카메라를 설치해 랭장고에 무엇이 있고 없는지를 휴대폰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똑똑한 랭장고를 만드는 것이다. 제품이 들어오기 전에 불량품을 잡아내는 카메라도 개발했다. 고속철도 얼굴인식기도 개발했는데 지난해 년말까지 테스트를 마쳤다.

“앞으로는 무인마트가 생겨나요. 물건 구매 후 얼굴인식기를 통해 휴대폰으로 돈을 지불하면 되지요.”

리대홍 리사장은 “CCTV 산업의 미래는 아주 밝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