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꼬마 목수’…창의력·협동심 ‘쑥쑥’
래원:연변일보      2018-03-05 14:15:00
쓱싹쓱싹 사포질 작업에 열중

매서웠던 겨울추위가 한결 사그라든 2 23일 오후, 야웅이목공작업실에서는 ‘타카타카’ 타카총 소리가 한동안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 타정기를 든 꼬마목수들의 모습에 지나가던 행인들도 잠시 발길을 멈추고 눈길을 던졌다. 

아이들을 위한 무료 목기제작체험을 마련했다는 소문에 달려간 야웅이목공작업실에서는 귀엽고 천진란만한 아이들이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힘차게 뚝딱거리며 이날 특별 테마인 ‘미니 책꽂이’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저마다 각양각색의 특징을 가진 책꽃이를 만들어가며 상상력과 창의력도 마구 살아난 듯했다. 

생기발랄했던 아이들의 책꽂이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야옹이목공작업실에서 미리 재단해놓은 나무토막을 쓱싹쓱싹 사포질하며 간단한 작업부터 시작한다. 그다음 자기가 좋아하는 물감 색상을 골라 나무에 이쁘게 색을 입힌다. 책꽂이를 꾸미느라 옷옷과 손에 페인트가 묻었지만 서로의 모습에 즐거워했다. 나중에 타정기을 리용해 단단하게 고정한 후 스텐실로 포인트를 주어 마무리작업을 했다. 아이들이 하기 힘든 섬세한 작업은 야웅이목공작업실 리한걸 사장이 도와나서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줬다. 

책꽂이에 색상을 입히고 있다.  세시간의 작업을 거쳐 아이들마다 작품 하나씩 모두 완성했다. 가장 빨리 작품을 완성한 전상원 학생은 “책꽂이를 처음 만들어보는데 재밌어요. 기회가 되면 다음에 다른 것도 만들어보고 싶어요.”라며 목공체험에 대한 큰 관심을 내비쳤다. 

 

곁에서 ‘꼬마 목수’ 아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학부모는 “단체 활동 하면서 공동체 의식도 갖게 되고 타정기와 같은 접해보지 못한 도구들을 조심스럽게 사용하면서 스스로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모습이 참 대견스러웠어요.”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이런 환경이 마련되였다는 것이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왔다.”면서 “어릴 적부터 건축가가 꿈인 아들에게 어쩌면 꿈에 한발작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평소엔 해보기 힘든 작업이라 힘들면서도 뿌듯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리한걸 사장은 “아이들이 집중해서 만들고 즐겁게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람 있다.”며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을 흐뭇해했다. 

리한걸 사장이 아이들에게 제작방법을 친절하게 가르치고 있다.

3회째 이어오고 있는 목공체험은 나무를 리용한 만들기 학습을 통해 아이들의 손재간을 늘이고 협동심을 키워주려는 것이 주요취지입니다. 

리한걸 사장은 자기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들어볼  있다는 장점 덕분인지 목공 체험 프로그램을 향한 학부모와 아이들의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체험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줄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