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민족이 한마음 되여 변강마을 꽃피운다
래원:연변일보      2017-10-25 09:12:00

룡정시에서 47킬로메터 떨어진 백금촌은 변경선 길이가 37.5킬로메터에 달하며 6개 촌민소조로 구성되여있다. 상주인구 86가구, 170명중에 조선족이 89%를 차지하고 외래호는 10가구, 18명에 달하며 모두 한족이다.

촌의 조선족 인구 감소에 따른 로력부족과 고령화로 인해 농업 능률 저하가 지속되던 가운데 외래호가 들어오면서 대규모 경작이 시작되고 기계화 파종과 수확이 시작되였다. 이로 인해 마을 촌민들도 기계화 작업 방식을 새롭게 알게 되였고 농기계를 다루는 기술을 전수 받으며 이왕의 재래식 경작 방식을 점차 타파할 수 있게 되였다.

“새로 출시된 농기계와 우리가 몰랐던 외래 농산물 품종에 대해 한족 촌민들과 서로 교류하면서 부쩍 친해지게 되였습니다. 돈화가 고향인 한족 이웃을 따라 마을 촌민들이 돈화의 명물인 륙정산에도 다녀왔는걸요.” 2013년부터 귀향창업을 시작한 촌민 양인수(47세)는 화학비료 설명서가 한어로 되여있어 복잡한 설명에 대해 아리송한 것이 있으면 한족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덧붙였다.

촌민 최룡국(65세)은 “대보름이면 모두 모여 함께 하는 윷놀이가 그야말로 재미납니다. 가르쳐주며 함께 하는 과정에 서로의 언어가 서툴러 우스운 몸짓으로 대신하다보니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라며 대보름 윷놀이판이 한족들의 가담으로 색다른 이채를 띠면서 서로의 우애를 쌓아가는 민족단결의 작은 장으로 되여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21일, 백금촌당지부 서기 박선화(49세)는 “함께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쌓아가는 정도 중요하지만 건전한 단결과 소통을 위해서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민족단결은 농촌기층조직사업의 중요한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이 촌에서는 소수민족 간부 양성 및 선발을 새로운 시기 당의 건설과 간부대오 건설의 중요한 내용으로 간주하고 간부대오를 젊고 전업화적으로 건설했으며 군중이 옹호하는 조선족, 한족 간부들을 ‘위원회’ 에 적극 배치했다. 또 민족정책을 촌당지부의 ‘3회1과’제도에 포함시키고 한어와 조선어 두가지 언어로 된 학습자료를 발급하였다. 이에 근거하여 민족리론과 민족정책을 학습하고 교류하는 좌담회를 정기적으로 열었으며 민족발전력사에 관한 선전교양을 통하여 ‘조선족은 한족을 떠날 수 없고 한족은 조선족을 떠날 수 없으며 여러 민족은 서로를 떠날 수 없다.’는 민족단결의식과 조국통일, 변경안정 수호의 결연한 의지가 마음속 깊이 뿌리내리게 하였다.

변경촌인 백금촌은 또 ‘마음 합쳐 요새 건설하기’ 프로젝트로 군경지 부대 장병들과의 민족단결도 이루었다. 매년 명절이면 부대 장병들은 빈곤 촌민과 결손가정 자녀들을 위문했으며 촌민들과 함께 식용균을 채취하고 봄 파종과 가을 수확 때면 어김없이 바쁜 일손을 도왔다. 박선화 서기는 “부대 장병들이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치안을 위해 수시로 마을을 순찰하고 촌민의 농기계를 수리해주는 등 촌의 크고 작은 일에 언제나 발 벗고 나섭니다.”라며 이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매년 김장철이면 촌에서도 김치를 담그어 부대 장병들에게 보내준다고 했다.

이 뿐만이 아니였다. 백금촌의 제1서기인 조서기 역시 한족이지만 조선족 촌민들과의 민족단결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촌민들의 어려움을 헤아리려는 마음이 있으니 언어장벽은 큰 문제가 아니였다.”라고 말하는 조서기는 이 촌의 도급단위인 룡정시림업국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자금 유치에 힘썼으며 올해에는 1만 2000원을 투입하여 10여세대의 빈곤가정에 400여마리의 병아리 등을 사주어 양식업으로 빈곤촌민들의 치부를 이끌었다. 단오에는 식용유, 쌀 등 물품들을 빈곤가정에 전달하고 9만 2000원의 자금을 투입하여 촌에 농기계를 장만해주었으며 촌 록화사업을 위해 10만원의 자금을 투입하여 촌민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오인수는 “한족들과 조선족들이 어우러져 화목하게 지내는 우리 촌이 참 자랑스럽습니다.”라며 백금촌이 더욱 훌륭한 민족단결 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촌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한족 이웃들과 돈독한 우애를 계속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주민족단결진보 모범집단’으로 선정된 데 대해 박선화 서기는 “우리 촌에서 이뤄낸 민족단결의 성과를 소중히 간직하면서 대보름 윷놀이, 한족 촌민들의 고향 탐방 등 활동을 지속적으로 조직하여 한족들과 조선족 촌민들 사이의 더욱 끈끈한 단결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