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젠 커피숍에서 만나요...”
래원:연변일보      2017-07-17 15:20:08

련일 최고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을 웃돌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숨이 컥컥 막히는 더위를 피해 에어컨이 ‘빵빵’한 커피숍을 찾아 시원한 음료수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로 도심속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커피향과 함께 여유의 한때를 즐길수 있는 커피숍은 몇해전까지만해도 젊은이들만의 ‘공간’이였다면 요즘은 60대 아주머니들도 커피숍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16일, 연길시 백리성쇼핑중심 일층에 위치한 커피숍에는 주말을 맞아 빈 테이블이 없을정도로 손님들로 꽉 찼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속 유독 한 테이블의 손님들이 눈에 띄였다.옷차림이 점잖고 조곤조곤 말소리도 낮게 대화를 나누는 아주머니 네분이였다. 자리옆에 쇼핑백을 놓아둔걸 봐서 갓 쇼핑을 마친듯 싶었다.

일행중 연길시 모 기업에서 퇴직한 김정숙(61세)씨는 평소 친구들이랑 커피숍을 자주 다닌다고 한다. 커피를 좋아해 커피숍에 ‘입문’한지 몇년이 된다는 김정숙씨는 “분위기도 좋고 시간 보내기도 좋아 커피숍을 자주 다닌다.”며 빙그레 웃어보였다. 친구인 최금란(60세)씨도 “커피 종류가 너무 다양해 처음에는 주문하기도 어려웠는데 몇번 와보니 이젠 쉽게 주문할수 있다.”며 친구들과 한달에 서너번 ‘수다’를 위해 커피숍을 찾으면 요즘 젊은이들의 류행을 따른것 같아 기분 좋다고 한다.

같은 날 연길시 천지대교 남쪽에 위치한 커피숍에도 젊은 손님들뿐만아니라 다양한 년령대의 손님들이 가득 했다. 엄마따라 온 꼬마손님부터 시작해 손녀따라 온 ‘할머니’손님들도 있었다. 손녀와 함께 난생 처음으로 커피숍에 왔다는 김정자(72세)로인은 “손녀가 요즘 젊은이들 자주 가는 커피숍을 구경시켜 준다해서 친구들과 같이 인츰 따라 나섰다.”며 “선선한 곳에서 맛있는 빵을 먹으면서 이야기도 할수 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앞으로 친구들이랑 종종 놀러 와야겠다.”고 말했다.

저녁 동창모임 전 시간을 때우기 위해 몇몇 동창들과 커피숍에 왔다는 박선옥(65세)씨는 “예전에 친구모임하면 주로 술집을 많이 갔었는데 요즘은 술집 대신 커피숍에 자주 온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이랑 분위기 좋은데서 그동안 못한 이야기도 할수 있느니 얼마 좋은가.”며 “커피보다는 빵이거나 팥빙수가 맛있는 커피숍을 자주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요일과 일요일을 리용해 연길시에서 꽤 유명하고 규모가 큰 여러 커피숍을 취재한 결과 매 커피숍마다 여섯, 일곱 테이블은 중로년층 손님들이였다. 그중 대부분은 재직중 혹은 퇴직한 녀성 손님이였고 60대 후반, 70대 로인들은 “처음에는 손주가 같이 와서 주문하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한다. 커피맛 따라 ‘맛집’을 찾아다니는 젊은이들과는 달리 중로년층 손님들은 디저트가 맛있거나 많이 알려진 유명한 커피숍을 많이 선호했다.

백리성쇼핑중심에 위치한 커피숍 종업원은 “예전에는 젊은이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엄마’손님들이 많았었는데 몇해전부터는 로인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커피를 많이 주문하는 젊은층에 비해 나이가 있는 분들은 커피보다 쥬스나 따뜻한 차를 좋아하고 케익이나 팥빙수를 많이 주문하는 편이다.”고 60대 고객들의 취향을 소개했다.

또 다른 커피숍 종업원은 “년세 있는 고객들이 이전보다 많아졌다. 고객이 많아진것은 당연히 반가운 일이다. 한번 오면 오래 모이는 편인데 얘기를 나누다보면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커져 옆테이블이 영향받는 경우가 간혹 있다. 경영하는 립장에서 다른 손님에 영향줄 경우 자제하도록 주의를 드려야겠지만 년세 있는 분들이라 조심스럽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추춘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