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의 보급, 나비효과 기대할수도…”
래원:연변일보      2017-05-18 15:52:41

16일,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만난 장익선교수, 그는 길림성조선족무형문화재 단소전승인으로 자신은 오로지 농부의 마음으로 민족음악의 터전에 씨를 뿌려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음악을 좋아하던 소년 민족음악인으로 자라다

“음악만큼 전공이 먼저 결정되는 분야도 없죠. 음악을 좋아해 꾸준히 쫓아가다보면 어느새 그 길우에 서있는겁니다. 제가 바로 그랬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장익선교수가 말했다.

장익선교수가 음악을 처음 접한것은 중학교에 다닐 때 학교선전대에 참가하면서부터다. 그때는 호기심으로 여러 악기들을 두루 다뤘으며 1978년, 연변예술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단소를 전공, 그렇게 단소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졸업후 그는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조선, 한국에 류학해 관련 전공을 더욱 다질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였으며 2005년에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후에는 당시 우리 민족음악의 리론교육이 체계적이지 못한 점을 보완하고저 연변대학 예술학원 학부와 석사연구생 과정에 각각 5개의 리론과목을 설치해 민족음악리론을 가르치기도 했다. 또 지금까지 《개량단소와 가야금곡집》 등 7편의 저서를 펴냈고 《중국조선족장단의 특성연구》 등 80여편의 론문을 발표하면서 연주와 리론을 병행해왔다.

2011년, 장익선교수는 길림성 조선족무형문화재 단소 전승인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우리 민족 전통악기인 단소알리기 활동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조선족개량단소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역할 발휘하다

장익선교수는 단소는 조선민족의 삼죽(三竹, 대금, 중금, 소금)과 함께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있으며 청아한 음색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연변에서는 단소에 대해 부단히 개량해왔는데 이는 단소발전력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전통 단소는 소리가 청아한 우점을 가지고있지만 반면에 음량이 약하고 음역이 넓지 못하며 음공의 위치도 평조(민요조식의 한가지)의 미분음현상이 그대로 반영되여 전조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개량된 조선족단소는 원래의 5음계로부터 12반음계로 조률되였다. 이렇게 되니 전조가 자유로울뿐만아니라 롱음, 미분음, 끌소리 등 섬세한 민요적인 굴림기교들은 물론 끊기의 다양한 형태와 트릴, 빠른음 진행의 기교들도 원만하게 연주해낼수 있는 현대적인 악기로 재탄생했다.

“물론 음악예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꼭 개량된 악기만이 훌륭한것은 아니지만 개량된 단소는 현시대 조선족들의 심미정서에 알맞아 더욱 애호를 받고있습니다.”

즉 조선족개량단소는 풍부한 음량을 가지게 됐고 음역이 넓어졌으며 배우기 쉽고 연주하기 쉬워 민족음악연주에서 다양한 역할을 발휘하는것이다.

장익선교수는 또 조선족단소는 재질에도 변화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대나무로 제작한 전통단소를 주로 사용하고있지요. 물론 대나무단소는 그 소리가 야생적이면서도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대나무는 쉽게 빠개지고 습도와 온도에 민감해서 보관이 힘들며 연주자에 따라 소리도 달라집니다.”

말을 하며 장익선교수는 “단소의 보급을 위해서는 그래도 음색이 일치하고 견고하고 보관하기도 편리하여 좀더 다양한 전조를 할수 있는 플라스틱단소가 가장 적합하며 우리 실정에도 맞다”고 말했다.

“단소제작에서 재질적차이는 음색에 미묘한 차이를 가져올 뿐 단소의 결정적인 성질을 변화시키지는 않지요. 그러니 단소가 다양하게 변화되는 과정이 단소가 발전하고 더욱 진화되게 하려는 긍정적인 발상의 표현 아닐가요?”

단소의 활발한 보급과 전승, 미래는 희망적이다

현재 우리의 민족악기연주는 그 뒤를 이어갈 후세가 많지 않다는 비교적 락관적이지 못한 상황을 겪고있는것만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장익선교수는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첫째로 보급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민족의 여하에 상관없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단소를 배우게 하면 그들이 이 아름다운 음악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것이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민족음악을 알수 있지요. 일종의 나비효과를 기대해볼수도 있습니다!”

이같이 장익선교수는 우리의 전통음악이 발전방향에 대해 어떤 우려나 초조감을 가지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전통음악을 널리 보급시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게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직접 단소의 도본을 만든후 플라스틱으로 된 단소를 제작했으며 이것을 연길, 도문, 훈춘 등 주내의 여러 소학교, 사회단체, 문화관 등에 지원했다.

“문화는 널리 알려야 합니다. 자연발생적으로는 보급이 어렵다는것이 현실이지요. 현재는 그 성과가 미미하나 앞으로를 기대할수 있습니다.”

글·사진 박진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