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자연 치유의 힘이 깃든 신비한 곳
래원:연변일보      2017-04-27 15:00:14

지난 19일 아침 8시경, 소문을 듣고 간만에 모아산자락에 위치한 연변호텔부근 남쪽산속을 도보로 이리저리 훑으면서 취재대상을 찾기 시작했다. 갑자기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얼쑤~ 좋다...”라는 환호소리가 귀맛 좋게 들려오는지라 무작정 숲을 헤치고 달려가보니 사람들로 흥성거리는 아늑한 공터가 한눈에 안겨왔다.

산속 과수원 끝자락에 자리잡은 이곳은 400평방메터 남짓했는데 바닥은 평평한 흙으로 다져져있었고 사방은 소나무와 배나무로 둘러쌓여져있었다. 피끗 보기에도 널직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는 아지트였다. 이때 벌써 이곳에서 50여명 로인들이 리듬에 맞춰 한참 흥을 돋구며 건강미체조를 즐기고 있었다.

봄이라지만 아직까지 쌀쌀한 날씨여서 저절로 몸을 움추리게 되지만 여기에 있는 로인들 모두 손발을 쫙쫙 펴가며 활기 넘치게 춤을 췄고 모두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이 로인들이 바로 입소문이 자자한 민간단체 연길시모아산송림건강미체조팀 멤버들이였다.

“우리는 사시장철 여기서 활동해요. 오전 7시 30분좌우부터 자유활동으로 바드민톤, 배구, 깃털제기, 사교무 등을 즐기고 9시부터는 다 함께 건강미체조와 광장무를 춰요. 이미 10년째 견지해온 셈이지요.” 로명화회장(68세)은 만나자마자 이렇게 이 팀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했다.

10년전, 원래 산을 좋아했던 로명화회장은 틈만 나면 록음기, 책을 지니고 모아산에 가 산중에서 노래도 듣고 춤도 췄고 독서도 즐겼단다. 그러다 마음이 맞는 사람 넷이 모여 산중에서 매일 건강미체조와 광장무를 즐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4명으로부터 40명....80명...180여명으로 까지 대오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대오가 증가되자 이 팀은 또 바드민톤팀, 깃털제기팀, 건강미체조팀, 광장무팀을 내오고 각각 책임자를 임명하고 활동을 차질없이 진행해나갔단다. 또한 3.8절, 로인절 등 명절때에는 나들이도 조직해 여느 정규조직 못지 않게 활동이 다양하고도 재미있게 마련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산은 아주 신비한 곳입니다. 자연치유마법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여기서 활동하는 로인들중 대부분은 어딘가 아팠던 로인들입니다. 심장수술을 받았던 로인들도 있고 고혈압, 당뇨, 암 등 이런저런 병들을 앓고 있던 로인들도 많아요. 건강에 대한 간절함이 이들로 하여금 매일매일 견지하면서 ‘출석'할수 있는것 같습니다. 많은 로인들이 이 산속에서의 활동을 견지하고나서 병세가 호전되고 더 간강해졌다고 해요.”라며 자랑했다. 한편 자신도 몇해전 차사고로 다리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던데로부터 산행을 통하여 지금은 차츰차츰 나아져 이젠 집으로부터 이 산속 아지트까지 걸어서 오갈수 있게 되였다면서 산의 정화력과 치유의 힘에 탄복해마지않았다.

초기 4명중의 한 멤버인 렴철룡씨(69세)도 10년 동안 이 팀에서 활동을 견지해왔단다. 그는 “건강미체조를 몇달간 견지하면 경추와 어깨 통증이 사라지는것이 확실하게 알립니다. 지금도 전 신체에 큰 이상이 없이 건강해요. 여기 로인들을 보면 정말 실제나이보다도 많이 젊어보여요. 여기서 건강을 유지할수 있을뿐만아니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매일 만나게 되니 외롭지도 않아요. 자식들과 부인 모두 한국에 있지만 저를 걱정하지 않아요.”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건강을 원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만들어진 팀이라고 하지만 아무런 위기도 없은 것은 아니란다. 몇해전 이들이 활동하던 원래 산속아지트는 소나무보호차원에서 드나들지 못하게 막아놓은적 있었단다. 그래서 로명화회장은 산속에 있는 과수원 책임자를 찾아 도움을 청했고 그 책임자도 이 팀 로인들의 활동열정에 감동되여 과수원 끝자락을 로인들에게 무료로 내줘 사용하도록 했단다. 드디어 활동장소가 다시금 해결되여 이네들은 매일 활동시간외에 각자가 집에서 가지고 온 삽으로 산비탈 경사진 면의 흙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었고 틈만 나면 주어온 나무토막으로 걸상도 만들군 했단다. 이렇게 조금조금 손질한 덕에 현재의 활동아지트가 만들어졌고 이 모든것들에 모두 로인들의 심혈이 깃들어있다고 한다.

안귀분씨(57세)도 8년전 등산을 즐기다 이들한테 매료되여 이 팀에 합류했고 현재는 부회장직까지 맡고 있단다. 그는 “우리 팀에는 조선족도 있고 한족도 있지만 모두 건강을 위한 한가지 목적이 있어 그런지 너무 조화롭고 가족같아요. 함께 아지트를 가꿔가는것은 물론 만나면 웰빙식단이나 몸에 좋은 차 이야기 등 건강정보를 공유하면서 춤추고 운동하며 재미나게 보내요. 겨울에 눈이 오면 모두들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면서 다함께 동년으로 돌아가기도 해요.”라며 이들의 팀워크 “내막”을 털어놓았다. 안귀분씨는 향후에도 자신들 송림건강미체조팀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건강을 목적으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모두들 소망이라고 실토했다.

글·사진 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