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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좋고 사람이 좋아 뭉쳤다

2019-10-30 09:36:00     责编:김룡     来源:연변일보

인터넷방송중인 ‘콩나물’밴드.

“일이 커졌습니다. 60명 관객 정도의 소규모 공연으로 기획한 콩나물라이브음악쇼 신청자수가 400명을 넘어서 어쩔 수 없이 신청을 중단시켰습니다.”

본격 공연을 하루 앞둔 25일, 리허설 현장에서 만난 ‘콩나물’밴드 기획자 박미란(34세)씨,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인기에 애 둘 딸린 엄마가 벌써 며칠째 저녁 9시가 넘도록 ‘연장근무’중이다.

“그만큼 우리 대중들이 밴드공연에 목말라있고 문화생활이 단조롭다는 의미겠죠. 그리고 사연을 받아 공감해주고 즉석에서 ‘속풀이’해주는 ‘방송’형태의 공연이 매력적으로 다가갔나봅니다.”

박미란씨는 공연관람을 신청한 관객들중에는 시집가라는 압박에 시달리는 ‘로처녀’부터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산모 등 다양한 고민을 보내준 사람들이 포함된다며 ‘정답’은 아닐지라도 이들에게 들려줄 속시원한 고민해결법 그리고 음악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니들이 콩나물대갈 아니?”, 음표를 콩나물로 형상화한 토속적이고 연변스러운 의미의  ‘콩나물’밴드는 사실 지난 8월말부터 틱톡(抖音)에서 음악생방송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햇내기 밴드이다. 이번 라이브음악쇼는 이들의 10회 방송인 셈이다. 다만 현장 관객이 많아졌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햇내기 밴드이지만 베테랑들로만 구성됐다. 그것도 거의 무보수 상황이지만 박미란씨의 “밴드에 동참할 생각이 없냐”는 한마디에 흔쾌히 달려왔다. 좀처럼 모이기 힘든 이들이 모인 건 어쩌면 관객들이 공연에 목말라있듯이 이들도 음악과 공연에 목말라있기 때문이 아닐가 싶었다.

“밴드공연은 술자리에서만 듣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습니다.”

 

기타 최훈.

도문시가무단, 연변구연단을 거친 35년 연주인생중 대부분을 밤무대에서 공연한 기타 최훈(50세)씨의 리유 있는 동참이다. 그는 악사들 고생이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대중들 속에 밴드문화가 좀 더 널리 보급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음악이 좋고 사람들이 좋아서 동참하게 됐죠. 음악하는 사람들은 손에서 악기를 놓으면 감각이 잊혀지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밴드에 합류해 방송하고 공연하는 건 저희에게도 좋은 일이죠.”

건반 허청훈.

건반 허청훈(34세)씨 역시 제대로 된 공연에 목말라있었다. 교회 음악 반주를 하던 부친을 둔 덕에 5살부터 전자풍금을 접한 그는 피아노, 손풍금 등 건반악기는 모두 잘 다룬다. ‘콩나물’밴드를 통해 외지 조선족들에게도 우리 음악을 전달하는 것이 허청훈씨의 소망이다.

 

드럼 김설.

드럼 김설(35세)씨가 음악에 입문한 건 소학교 4학년 베이스 연주로였지만 소피리, 새납, 색스폰까지 연주할 수 있고 전공은 새납인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악사였다.

“밴드는 늘 하고 싶은 일이였죠.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으니깐요.” 그는 “학원에서 애들 가르치는 게 훨씬 힘들다.”며 밴드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가수 김천.

“‘오래만에 연변노래를 들어서 좋다’는 이런 댓글을 보게 되면 힘이 나죠. 요즘은 연변 대중음악의 력사, 연변가요의 시작, 80년-90년대 연변 히트곡, 이런 주제들로 곡을 모아 생방송을 내보냈죠. 반향이 좋더라구요.” 박미란씨의 말처럼 이들은 음악으로 연변을 알리고 연변의 음악을 알리려는 단순한 취지로 모였다. 불과 두달도 안되는 새에 밴드 대원들 개개인만의 팬층도 생겼다니 이들의 밴드 구성 취지가 먹힌 듯싶다.

부담 없이 즐기는 것, 수식 없는 ‘거침’, 자연스러움, 자유로움……‘콩나물’밴드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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