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만과 사색의 금모래밭-‘방천사막문화원’
래원:연변일보      2018-07-17 10:41:00

놀거리, 볼거리 풍성한‘방천사막문화원’이 곧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강변의 모래톱 이 모습이 아니였다. 예술가들의 손길이 더해지며 모래는 어느새 작품이 되여있었다. 모습을 드러낸 독창적이고 정교한 조각작품에 먼저 감동하고 곧 이어 그 소재가 모래임을 깨닫고 또다시 탄성이 절로 나왔다.

국내 유일한 중국, 조선, 로씨야 삼국 린접지에 위치한 조선족마을로 ‘동방 제1촌’이라는 미명까지 얻은 훈춘시 경신진 방천촌, 풍부한 관광자원과 풍경구가 분포돼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고 있는 곳이다. 지난 6월 30일, 그곳에 새롭게 문을 열 독특하고도 특별한 문화예술레저공간 ‘방천사막문화원’의 즐거움을 한발 앞서 만나보았다.

총투자액이 5000만원에 달하는 방천사막문화원은 ‘금사구’ 모래조각락원, 비치발리볼(沙滩排球), 축구, 아동락원, 웨딩촬영, 모래썰매, 모래오토바이, 모래극한오프로드(越野) 등 다양한 오락모식을 일체화한 종합성 모래테마공원이다.

드넓게 펼쳐진 모래벌판에 들어서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거대한 모래조각 작품들이다. 가장 중심위치에 놓여져있는 웅장한 모래조각상, ‘2018 방천 금사구 모래조각 환락의 계절’이라는 글자가 큼직하면서도 또박 새겨져있어 메인 조형물임을 단번에 알려준다.

훈춘항구를 주요한 배경으로 진달래, 꽹과리, 북 등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풍정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집결해놓은 이 작품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다름아닌 ‘민족융합’이다. 어림잡아 소학생으로 보이는 소년으로부터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는 건장한 젊은 청년, 수려한 미모의 로씨야 녀성, 우리 민족의 전통복장을 입은 자애로운 어머니 형상까지, 나란히 한곳을 바라보고 있는 다양한 년령층의 삼국을 대표하는 6명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아름다운 국경도시 훈춘의 미래지향적인 정신적 풍모가 구현되고 있는 듯싶었다.

‘금사구’모래 조각락원의 메인 조형물.

삼국의 문화를 주제로 로씨야 및 조선의 독특한 민속풍정을 구현한 모래조각도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단아한 자태로 장고춤을 선보여주는 듯한 조선녀성의 형상과 더불어 바로 옆에는 중국 고대 청동기, 로씨야 왕족의 모습이 우뚝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이는 예술을 넘어 훈춘의 형상을 구현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이렇듯 두만강변의 풍부한 진흙과 모래자원을 리용해 중국, 로씨야, 조선 3국의 특색 력사문화와 우호적인 민간교류를 주제로 한 10여개의 정교한 예술작품들이 흔치 않은 예술감성을 뿜어내고 있었다. 모래로 만들어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것만 같지만 신기하게도 그 모습을 온전히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호기심과 궁금증이 동반했다.

사막지대와 같은 대규모의 사구는 바람이 불 때마다 모래바닥의 흐름이 조금씩 바뀌는 ‘풍문’이 나타나 마치 대자연이 모래바닥 우에 미술작품을 만들어내는 듯싶다. 7월말 완공을 앞둔 이곳은 아직 인적이 드문지라 아무도 발을 내딛지 않은 고운 모래언덕 우로 걸으며 황금빛 사구의 운치를 만끽하니 더 색다른 기분이 든다.

랑만과 사색의 공간인 이곳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모래장난, 모래쌓기는 물론 재미를 곁들인 모래썰매, 모래 우에서 거친 운전을 경험할 수 있는 자동차경주 체험까지 다양한 모래 우 놀거리도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모래작품만들기 체험은 돌이나 흙으로 만들어 구워낸 조각들처럼 영구하게 보존되지 않기에 그 장소, 그 시간이 아니면 두번 다시 만나볼 수 없으니 더욱 애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완연한 여름이 느껴지는 7월, 기분 좋은 바람과 따사로운 태양이 사람들의 마음에 힐링이라는 씨앗을 뿌려 설레이게 한다. 올해는 놀거리도, 볼거리도 풍성한 ‘방천사막문화원’에서 모래와 함께 색다른 즐거운 한때를 보내보는 건 어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