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천당" 몸은 "지옥" - 서장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8-06-12 15:51:00

려행자 키워드: 북경에서 살고 있는 황설매 및 그 가족, 가족과의 려행 좋아함, 현재 려행기 쓰고 있음.

-자가운전 려행의 시작이 서장려행이였다면 어떤 계기로 서장을 선택하게 되였는가요?

황설매: 2013년 신정휴가때 책을 보던 남편이 느닷없이 서장에 운전해 려행 가지 않겠냐고 물어왔어요. 그전에는 한 두번 4박5일정도 휴가내여 가까운 곳에 다녀온적은 있지만 고속도로를 벗어난적은 없었거든요. 서장이란 곳은 운전려행자들의 꿈이래요. 여러게 로선이 있지만 도로가 너무 험난하여 “눈은 천당에 있고 몸은 지옥에 있다”는 말이 있데요.

원래 남편의 요구라면 무조건 예쓰하는 제거든요. 꿈이 있는건 좋은 일이고 시시하게 시도하지 말고 당당하게 도전해봅시다. 그렇게 농담처럼 한 말이 남편 가슴속에 불씨가 되여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 말았지요...

-정말 시간도 길고 위험성도 있고 시도하기엔 어려움이 많을 려행일텐데 어떤 준비들을 하셧나요.

황설매: 처음에는 지인들을 만나 같이 동행할 사람이 있을지 의향을 물었어요. 무인구도 있고 교통이 불리하여 사고나 차에 문제가 생길때 같이 움직여줄 동행자가 있다면 좀 마음이 든든하지 않을가하는 바램으로.. 근데 다들 위험하다, 너무 멀다, 시간없다면서 우리를 이상한놈 취급을 하는 것이엿어요. 근데 우연하게 저희가 사는 동네에서 갑자기 친해진 왕선생네 부부와 인연을 맺게 되여 같이 서장에 가자고 합의를 봣지요.

그후 남편은 서장에 다녀온 사람들의 려행 체험기를 탐독하고 교지도를 암기하다 싶이 연구하고 서장 현지의 인문 역사 등 정보를 수집하고 그리고 일정과 호텔을 정하면서 바삐 보냇어요. 15일 정도의 휴가를 내기 위해 직장에서 맡은 일을 많이 하고 상사에게 "아부"도 많이 하셨답니다.

-준비는 얼마쯤 하셧나요. 출발은 언제 한거죠. 그리고 일정은 순조로웠나요.

황설매: 2013년 7월 15일 그러니 6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떠나게 된거지요. 두집 아이는 여름방학이니깐 한국에 보냈어요. 그 이튿날, 출발하는 날 비가 엄청 내렸어요.

바람은 운을 조절하고 비는 순리로움을 상징한다던 말이 있건만 저희 4인조가 거의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 총지휘자이고 집행자인 남편이 갑자기 몸에 열이 나고 통증을 느끼며 고통을 호소하는것이였어요. 섬서성 靖边이란 작은 현성에서 제일 큰 병원을 찾아 가서 진료를 받는데 통 알아들을 수 없는 지방방언과 병자의 상태에 정말 불안해서 환장할것 같았어요. 다행히 밤새 닝게르를 맞고 약을 먹고 이튿날은 호전되여 하루 더 휴식하고 다시 출발햇지요. 신심가득히 “마싸” 괜찮다고 말하던 의사샘의 방언이 그리 고맙기는 처음이듯 했어요.

- 이번 서장행 코스는 청장선을 리용한거라면서요, 청해부터 서장까지이죠. 며칠만에 청해에 도착하셨나요.

황설매: 3일만에 청해에 도착했어요. 해발 3200메터의 일월산을 넘을때 이곳은 당조 문성공주가 서장의 송짠감보와 혼인하여 서장으로 진입할 때의 시점이라고 남편이 설명을 해주시네요. 전 3일간의 노고는 준비동작일 뿐이라며.

그리고 해발차이로 여기서부터는 다리가 무겁고 숨이 조금씩 가빠지기 시작했어요.

- 길에서 어떤 구경거리라던가 재미나는 이야기가 있었나요.

황설매: 서장 진입시 필수품인 약품과 산소통 그리고 물과 음식을 준비하려면 格尔木라도 작은 현성에 머물게되지요. 그곳에 도착하기 금방 전에 都兰县 어느 음식점 앞에서 북경 통주의 차번호를 발견했어요. 2000여키로의 멀고 먼 타지방에서 고향사람 만나니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지요. 옆에 동행자 아가씨에게 인사를 하니 북경남이 웃으면서 길에서 주은 아가씨래요. 서장려행에서만 가능한 풍경인데 독특한 한가지는 길에서 배낭려행을 하는 여자들과 만나면 차에 태워주고 같이 먹고 같이 구경하고 같이 숙소찾고..

ㅎㅎ 그래서 경험있는 남자들은 혼자 운전려행을 다니기 좋아한데요. 좋은 차를 끌고..

- 이번 일정에서 제일 힘들고 어려웟던건 어느 순간이였나요.

황설매: 5일째 되던날이였죠. 아침 6시에 출발하여 690키로 밖에 안되는 거리를 13시간 줄창 달렸어요. 기후가 변덕스러운 可可西里무인구를 90키로 달렸고 점심에는 밖에서 간이용 밥을 덮혀먹다가 갑자기 들이닥힌 비바람에 혼겁을 하여 배를 곯았고 해발 4700메터의 곤륜산구에서는 설산을 보고 흥분해서 뜀박질하다가 고산반응시 큰소리를 지르거나 뛰면 산소 공급이 안되여 기절할수 있다고 우리반장님께 욕도 먹었어요.

열악한 기후로 너무 힘들어 울며불며 엄마를 찾는다는 해발 5000메터의 五道梁을 지나 겨우겨우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해발 5231메터의 탕구라산구에 도착했지요.

정상에 올랐으니 다 같이 기념사진 남기는게 예의지만. 차안에 두 여인은 고산반응으로 오바이트하고 두통으로 정신이 해롱해롱 해서 움직이지 못했고 두 남자만 차에서 기여나가 기념사진만 두장 달랑 찍고 헉헉하며 차에 기여 들여오셧지요. 그때 숨이 가쁘다는 말의 진정한 상태를 체험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녁에 도착한 곳이 서장지대에서 해발이 제일 높은 현성 安多현에 주숙했는데 산소통을 코에 대고 배개를 높이하여 앉아 기대여 잠을 청하지만 숨이 가빠 헐떡이고 피곤하지만 머리가 너무 맑아 잠을 들수가 없었어요... 필경 해발 4800메터인지라 고산반응이 심한건 당연한거지요.

-려행길에서 깊은 감동을 느낄수 있었던건 무엇인가요.

황설매: 자전거로 려행하는 기행자와 오체투지하는 장족 순례자들이지요. 해발이 높으면 발동기가 제대로 연소하지 못하여 차가 힘을 쓰지못해요. 산길을 오르는데 마치 언덕을 오르시는 달팽이처럼... 차도 고산반응을 앓는거죠. 그런데 가만히 앉아서 숨쉬기도 어려운데 자전거 패달을 힘겹게 밟으며 산길 오르는 그 모습. 정말 비교가 안될 감동이지요. 매번 차가 그분들의 옆의 스쳐지나갈때면 저희는 사진기 셔트를 눌러 그 멋지고 강한 모습을 찍어두려고 서둘렀고 차창밖으로 엄지 손가락을 내보이며 “정말 멋지십니다”라고 소리질르군 했지요.

오체투지하는 장족 순례자들은 온 가족 혹은 부부가 함께 작은 차를 끌고 몸으로 거리를 재며 한번 두번 이어서 온몸과 정신으로 절을 하며 순례 목적지까지 간답니다. 한달 두달 반년씩 걸리는게 문제가 아니지요. 길에서 신체에 무리가 오면 죽음도 쉽게 다가 올건데... 얼굴은 자외선과 바람에 까맣게 되여버렸고 몸에 걸친 옷가지는 비바람과 땅과의 마찰로 걸레처럼 너덜너덜 하였지만 우리가 도시에서 봐왔던 류리걸식하는 걸인과는 엄연히 차원이 다른 숙엄하고 존경스런 모습이였어요.

- 그렇게 천신만고끝에 서장 라싸에 도착한 기분은 어땠나요. 그리고 어떤 구경과 경험을 하셨나요.

황설매: 저녁무렵에 도착한 라싸의 서늘한 바람에 하늘을 날듯한 기분이였어요... 해발도 3658메터 정도여서 이미 고산반응을 겪어보고 조금씩 적응된 우리에게 신체상 다른 큰 반응이 없어서 좋았어요. ㅎㅎ 라싸에 도착한 이튿날에, 험한길을 달리면서 충격을 받아 완충기(减震器)와 타이어에 구멍이 난 차를 수리점에 맡기고 일행은 시티투어에 참여하여 관광을 하였어요.

장전불교사찰과 궁전을 결합하여 건축한 토목건물인 부다라궁, 서장의 상징적인 건물 부다라궁. 당조때 문성공주가 가져온 석가모니 12세 등신불상을 모셔놓은 대초사, 대초사를 에워싼 팔각거리의 원주민 찻집에서 미소가 어여쁜 할머니를 만났고 단차를 마시며 멍 때리는 기분을 만끽하고 장족민족 복장을 입고 색라사 色拉寺 전경통(转经筒)을 돌리고 스님들이 하시는 경전변론을 듣고.. ㅎㅎㅎ사찰문화관광을 잘한 것 같아요.

- 쭉 돌아보시면서 같은 중국의 소수민족으로서 서장민족이 우리 혹은 한족들과 많이 다르다는 점을 느낀게 있나요

황설매: 아직까지는 남존녀비 사상의 뿌리가 깊이 남아있는듯 해요. 길거리나 음식점등 인파로 붐비는 곳에는 아이를 엎고 손에 잡고 구걸하는 여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듣는 설에 의하면 여기 녀인들은 혼인할 나이가 되면 부모가 길거리에 장막을 짓고 딸이 길손과 관계를 하여 임신을 하게 한대요. 임신가능 테스트라고 할가. 그리고 배부른 상태에서 결혼을 하지요. 첫 아이는 당연히 가족이나 사회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하여 엄마의 모성애로 구걸하면서 키우는거죠. 그런 아이들도 좀 성장하면 같이 구걸을 하는데 아무 남자나 보면 다리를 붙잡고 들어앉아 “아빠 돈 줘요” 라고한데요. 듣는 동안 괜히 마음이 싸늘해낫어요. 해서 그런 여인들과 부딪치면 공손히 두손으로 1원짜리 지페를 건넸어요. 구걸이라하기보다 그분이 수행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 이번 서장행을 하면서 어떤 준비들이 필수라고 생각하시나요.

황설매: 서장으로 가는 로선이 여러가지 있어요. 운남에서 시작하는 滇藏线은 도로상태가 지옥같이 험난하고, 신강에서 시작하는 신장선은 길고긴 사막을 경과해야하는 위험이 있고 청장선은 해발이 높아 고산반응이 심하지요. 어느선 하나 만만한게 없어요. 이번에 선택한 청장선은 지나가는 곳들에 마을이 적어요. 허허벌판에 어쩌다 장막 한두개씩 보일가.. 학생용 문방구, 필기책이나 연필같은 것을 준비하여 아이들을 만나면 선물로 주는것이 좋아요. 그리고 1원짜리 지페를 200원 정도 준비하셔서 구걸하시는 분들이나 오체투지하는 분들께 드리면 기뻐하지요. 1원이 여기서는 눈에 안차는 잔돈이지만 그쪽에서는 많지도 적지도 않는 서로 부담없는 가치래요.

- 서장려행이 다른 지방의 려행과 다른 어떤 특수성이 있는가요

황설매: 서장은 해발이 높아 자외선이 강하여 흰구름과 푸른하늘의 조화가 그림같아요.

도로가 높은 산에 놓여있다보니 구름웃층에서 차가 달리때도 많구요. 그때면 안개속같은 비몽사몽간의 느낌이랄가. 다른곳에서는 체험할수 없는 것이죠.

다른 한가지는 서장은 곳곳에 신앙이 존재하지요. 신성한 산들도 많구요. 야크떼들이 노니는 허허벌판의 장막안 평범한 일개인까지도 일평생 검소하게 보내며 모은 돈을 사찰에 헌금하기 위해 언젠가는 오체투지하면서 성지순례 길에 오르지요. 다음생에 극락세계인 샹그리라에서 태여날것을 기약하며..
하여. 서장려행은 소실되여가는 신앙을 찾아 떠나가는 수행과 성지순례라고 할 수있어요.

-서장에 다녀 오셔서 자신에게 무슨 변화같은거 있나요.

황설매: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자유롭게 숨 쉴 수 있음에 감사하고 매사에 쉽게 감사하지요. 그러니 여유로운 마음이 생기고 상대를 대할때도 예전보다 말투나 태도가 부드러워지는것 같아요.

그런데 서장 다녀온 사람들끼리 모이면 안되요... 그 특정된 환경에서 체험한 사람들이 공동점이랄가 같은것을 체험하고 느꼇다는 것에 충분히 흥분되고 몰입하여 시간가는줄 모르고 장소 구분없이 체험담을 늘어놓아서... 분위기에 맞게 절제가 잘 안돼는거있죠.

전에 직장 상사의 생일 초대에 참석하여 옆자리의 서장 다녀왓다는 초면의 부부와 열광 토론을 하여 주인공이 한쪽에 버려져 뻘쭉한 상태가 되였어요. 실수구나 하고 그만해야지 하지만 절제가 안되는거예요.

- 운전려행은 무리하지만 서장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어떤 조언을 드리고 싶은가요.

황설매: 요즘은 교통이 편리하니깐 겨울에 아이들이 방학할 때라든가 휴가차에 기차로라싸에 가셔서 겨울나기를 하세요. 라싸는 큰 산들에 둘러싸여 있어 겨울에 별로 춥지 않고 9월말쯤부터 눈이 내려 산이 막혀 차운전객들이 끊겨 물가도 싸대요. 그리고 관광 혹은 휴식의 장소 등 시설이 운남 려강을 뺨칠정도로 잘되있어 뜨거운 머리 식히며 힐링하기에는 딱 좋은 곳이지요. 근데 비행기로 움직이는건 금물이에요. 고산반응 적응 과정 없이 라싸에 떨어졋다가 쓰러져서 당장 실려올수 있거든요.

아.. 그리고 서장은 신앙과 신비로움의 면사포에 싸여 있는 곳으로서 모르는 물건에 대해 조심해야 하지요. 청해호와 같은 곳에는 마니뚜이라고 돌을 쌓아 올린 무더기들이 있어요. 그건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소원을 빌면서 쌓아 올린거니깐 무너뜨리거나 다쳐서도 안되지요. 사찰에서는 전경통이라고 있는데 시계바늘 돌아가는 방향으로 돌려야 함을 잊어서는 안돼며 땅에 버려진 목조각 혹은 석조각이 된 작은 불상을 보면 이게 뭐지 하고 주어들면 안돼요. 그건 누군가가 병과 악을 그 조각에 의탁하여 보존한후 버린건데 주으면 당연히 안되겟지요.

마지막 한마디는... 완벽하게 준비돼였을 때 떠날수 있는 려행은 없어요. 마음이 울컥할때 머리가 뜨거울 때 그저 떠나가는거예요.

글, 사진: 황설매

록음,편집: 중앙인민방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