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행애호가 김미옥 국내 31개 성에 발도장‘꾹’
래원:연변일보      2018-02-28 10:55:00

"많은 사람들은 려행은 일종의 향수라고 하지만 저는 향수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오히려 저의 안면을 넓이고 지식을 충전하러 떠나는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

요즘 주위를 살펴 보면 려행을 즐기는 이들이 참 많아졌다. 특히 해외려행은 물론이고 국내에도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곳을 발견하거나 색다른 경험과 도전을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려행길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8일에 만난 김미옥씨(60세) 역시 려행을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아버지가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출장지 풍경을 담은 엽서를 선물로 가져왔다고 한다. 직접 가보지는 못해도 매번 아버지가 들려주는 려행이야기 그리고 풍경사진들은 그녀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그곳을 동경하도록 만들어버렸단다. 비록 작은 엽서에 불과했지만 그녀는 그것을 보면서 려행의 꿈을 키웠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간간이 이어진 그의 려행 생활, 몇년 전 퇴직을 하고 나서부터는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모든 시간과 정력을 려행에 쏟아부었다. 이제는 잠시라도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병이 날 것만 같다고 이야기하는 그녀는 짧으면 한달, 길면 석달씩 려행을 떠난다고 한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려행도 즐겁지만 그녀는 웬만하면 홀로 려행을 떠나는 것을 즐긴다.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원하는 곳에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 수 있으며 즐기고 싶은 곳들만 선택해 갈 수 있어서 홀가분하단다.

“많은 사람들이 려행은 일종의 향수라고 하지만 저는 향수 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오히려 저의 안면을 넓히고 지식을 충전하러 떠나는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김미옥씨는 언제라도 떠날 준비가 되여있다고 한다. 문득 뇌리에 스치는 려행지일지라도 계획을 세운 후 한시의 지체도 없이 떠난다고 하는 그녀는 이미 전국 31개 성에 발도장을 찍고 돌아왔단다.

려행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굳은 날씨도 막지 못했다. 한번은 폭설이 내린다는 소식도 뒤로 한 채 태항산 려행길에 올랐다. 비록 가는 도중에 폭설로 인해 오르지 못하고 몇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내려왔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했다고 전한다. 평범한 려행보다 오히려 짜릿한 묘미와 스릴 있는 상황들을 맛보면서 려행을 해야만 진정한 려행이 아니겠냐고 대답을 한다. 려행지도 큰 도시보다 오히려 산골마을이 더욱 좋단다. 소박한 사람들과 투박한 인정이 함께 숨쉬는 그곳에서 그녀 또한 힐링을 받고 돌아오니 이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고 한다.

려행을 다녀온 후에도 쉴 틈이 없다. 려행하는 도중에 찍어놓았던 사진들, 짤막하게 끄적여놓은 려행기록들을 들춰 정리하면서 그곳에 대해서 다시한번 회상의 시간을 갖는다. 직접 다녀온 려행임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사진으로 볼 때 또 다른 느낌을 받는단다.

“삶은 려행이라고 하지만 저에게는 려행이 삶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만큼 려행에서 찍어온 사진들은 려행의 시간을 뚜렷한 색채로 되살려주는 캠퍼스와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려행이 일상이 되고 삶이 된 김미옥씨. 이제는 국내려행을 넘어 해외려행을 떠날 생각이라면서 틈틈이 영어공부도 하고 있다. 걸을 수 있는 한 앞으로도 쭉 려행하겠다고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