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자탑과 스핑크스를 찾아서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8-01-31 14:42:00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렸을때 세계려행을 했었더라면 지리와 력사공부를 훨씬 잘했을텐데 라고 말입니다. 특히 고대문명의 발상지로 력사 교과서와 지리교과서 모두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는 이집트같은 나라를 한번 다녀오면 불가사의로 불리우는 피라미드는 물론 함무라비 법전, 나일강, 수에즈운하 이런 내용도 줄줄 외울텐데 말입니다. 그럼 조금 늦기는 했지만 우리 함께 이집트로 떠나볼가요?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이집트는 대부분 지역이 사막으로 여름에는 굉장히 덥기때문에 10월에서 이듬해 2월사이에 방문하는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사전에 예약하기만 하면 특가티켓을 구하기도 어렵지 않더라구요. 북경공항에서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공항까지 직항으로11시간이 소요됩니다. 11시간이나 되는 장거리여행은 정말 지루할수도 있지만 요즘 들리는 반가운 소식은 비행기에서도 휴대폰 사용이 허락되는 추세입니다. 심지어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할수도 있구요.

카이로공항은 국제공항치고 시내에서 굉장히 가까운 편입니다. 시중심에서 동북쪽으로 15킬로메터 정도 거리인데 택시를 타도 별로 부담없는 가격이고 공항에서 365번 버스를 타면 카이로의 중심가인 타흐리르광장 (Tahrir Square)까지 갈수 있습니다. 타흐리르광장에 도착하면 바로 환승역인 사다트(sadat) 전철역과 연결되어 다시 카이로 시내 곳곳으로 이동할수 있습니다. 광장근처에는 유명한 이집트 박물관이 있고 금자탑이 있는 기자지구와도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에 위치하고있는 동시에 중동지역에도 속하며 정식 국가 이름은 아랍이집트공화국입니다. 대부분 국민이 무슬림이고 공식언어는 아랍어입니다. 하지만 력사적으로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로 있었고 현재도 관광이 주요산업인 까닭에 주요 여행지에서는 영어와 프랑스어도 잘 통하는 편입니다. 인프라가 발달한 편은 아니라서 외국어표기나 도로포장 같은것은 잘 되어있지 않습니다만 또 이런것이 여행의 재미를 더하기도 합니다.

이집트같은 이슬람국가를 방문할 경우 라마단(斋月)기간을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들은 낮동안 단식을 하며 예배에 전념합니다. 여행자는 굳이 금식이거나 기타 이슬람율법을 지켜야 할 의무는 없지만 라마단 기간에는 분위기상 공공장소에서 음식을 먹거나 흡연을 하거나 향수를 뿌리는 등 많은 행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대신 어둠이 깃드는 순간 사람들은 일제히 식사를 시작하고 도시는 축제분위기로 물들게 됩니다. 아무튼 라마단기간이라고 다니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충분히 대비해서 일정조정을 해야겠지요.

이집트는 팁이 보편적입니다. 식사에는 고급레스토랑이거나 일반 음식점이거나 물론하고 10%의 서비스요금을 추가로 받습니다. 만약에 서비스요금이 계산서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별도로 팁을 주어야 합니다. 이집트의 화페단위는 이집트 파운드(LE) 인데 현지인들은 기니라고 부릅니다. 현재기준으로 인민페 1원이면 2.7기니정도 합니다. 이집트 화페는 액면가가 최고 200기니이고 1기니는 100피아스트입니다. 다만 이집트에서는 잔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될수록이면 고액권은 적게 바꾸는것이 좋습니다. 이밖에 딸라로 결제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갖고 계신 딸라는 전액 환전을 하지 말고 쓸 만큼만 환전하기 바랍니다.

잔돈을 미리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우버택시 그리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나마 대형업체는 잔돈을 잘 거슬러주는 편입니다. 택시의 경우 미터기를 사용하는 흰색 정규택시와 흥정을 해야 하는 검은 택시가 있는데 검은 택시가 보통 더 싸긴 하지만 바가지를 씌우려고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때는 최대한 자신있는 표정으로 단호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정규택시라고 해도 기본요금이 2.5기니로 인민페로 환산하면1원이 채 안되는 가격입니다. 택시료금 하나는 정말 다른 나라에 비해서 부담이 적습니다.

카이로시내에서는 외출시 지하철을 리용할수 있습니다. 현재 아프리카대륙에서 유일하게 운행되고 있는 지하철이라고 합니다. 비록 선로가 3개뿐이지만 피라미드가 있는 기자지역을 포함하여 웬만한곳은 다 연결되여있습니다. 게다가 구간제 료금이 아니라 단돈 1기니만 내면 가장 먼 정거장까지 추가료금이 없이 리용가능합니다. 주의할것은 지하철의 첫번째와 두번째칸은 녀성 전용으로 남성은 타면 안됩니다.

이집트라고 사막과 낙타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무수한 조각상과 유적을 제외하고도 지중해와 홍해 이 두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있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수에즈운하로 두 바다를 이어놓았지요. 그중 홍해 해변에 위치한 작은 도시 다합(Dahab)은 다이버의 천국으로 불리우며 유명한 다이빙포인트인 블루홀이 있습니다. 블루홀은 육안으로 깊이를 짐작할수 없는 바다밑 수직동굴인데 탐험하기 좋아하는 다이버들에게는 치명적인 유혹으로 많은 다이버들이 블루홀에 도전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다합은 다이버의 천국이자 무덤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다합은 전세계에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가장 싸게 딸수 있는곳으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다이빙을 보트를 타고 나갈 필요가 없이 산소탱크를 메고 걸어들어가서 직접 잠수하면 됩니다. 바다밑 시야가 좋고 각종 물고기와 산호가 널려있습니다. 다이빙을 하다가 지치면 해변에 나와 책도 보고 쉬기도 하고 이렇게 5일동안 지나면 수심 30메터까지 커버할수 있는 다이빙자격증을 딸수 있습니다. 이 자격증을 따면 전세계 어디에 가도 독립적으로 잠수를 할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반드시 별도의 다이빙강사와 동반하여야 합니다. 이 경우 일정을 맞춰야 하는 등 불편한것도 있겠지만 비용도 많이 더 들게 되지요,

이집트로 려행갈때 대부분 사람들이 치안에 대해 걱정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종교나 정치적상황이 복잡하다보니 테로도 여러번 발생한적이 있습니다. 다만 길거리에서 경찰과 군인을 쉽게 볼수 있고 전체적인 치안상황은 랴호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방심하기는 이르고 만일의 상황에 대한 대비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2011년인가 제 친구도 크게 별러서 이집트 려행을 떠났는데 당시 카이로에 정변이 발생하여 카이로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이집트에 체류하는 중국인을 전부 전용기로 철수시킨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친구도 덕분에 이집트 려행은 비록 망쳤지만 무사히 돌아올수 있게 되였습니다. 이럴때면 강대한 조국이 얼마나 필요한지 느끼게 되네요. 아무튼 해외려행시 만일을 대비하여 대사관 연락처를 잊지말고 꼭 적어둡시다. 이상 여러분과 함께 한 김상일이였습니다.

기차안내: http://www.egyptrail.gov.eg/docs/index.html

전철안내 http://www.urbanrail.net/af/cairo/cairo.htm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