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남죽해: 끝이 보이지 않는 대나무숲
래원:국제방송      2015-11-16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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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촉남죽해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12 중 네번째인 촉남죽해(蜀南竹海)는 마냥 푸른 대나무가 끝없이 펼쳐져 대나무의 바다라는 의미로 죽해로 불리운다. 무성한 대나무숲속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촉남죽해에 몸을 두면 청산록수속을 날으는 무협영웅이 된듯하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비경을 느끼지 못한다. 이 곳의 주민들로 말하면 촉남죽해는 집뒤에 펼쳐진 대나무밭이고 근처 도시로 가는데 필히 거쳐야 하는 곳이며 공예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무궁무진한 원자재의 산지이다.

이토록 촉남죽해는 현지 주민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어서 경관의 비경은 그들에게 있어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고대 중국인들은 대나무에 아주 높은 위상을 부여했다.

마냥 푸르고 곁가지 없이 한 가지로만 자라는 대나무는 중국의 전통적인 도덕관념과 맞아 떨어져서 사람들은 심성을 잘 닦은 사람을 대나무에 비유하기를 좋아했다.

사람들은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를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다 해서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고 매화와 란초, 대나무, 국화에는 사군자(四君子)라는 품격있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화백들은 대나무를 그리기 좋아하고 일반 인들도 정원을 꾸밀 때 대나무를 빼놓지 않았다. 비록 두 세그루의 대나무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대나무가지를 보면서 심성을 닦았다.

촉남죽해는 모두가 대나무뿐이다. 눈에 보이는것은 모두 대나무이고 땅에서 자라는 식물도 몽땅 대나무이다. 이토록 엄청난 규모의 촉남죽해를 어느 정도 느끼려면 반드시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

망해루(望海樓)와 케이블카는 촉남죽해 전경을 볼수 있는 전망대격이기도 하다. 둥근계단을 따라 산등성이에 세워진 망해루 옥상에 올라가면 대나무의 바다가 한 눈에 안겨온다.

먼 산은 짙은 색으로 단장되고 온 산에 푸른 대나무가 가득한데 금방 비가 내린 뒤라 자욱한 운무속으로 산봉이 선경을 방불케 한다. 스카이 라인도 다른 산과 전혀 다르다.

산에 키 높은 대나무가 자라나 있기때문에 톱날형의 스카이라인이 이채를 돋운다. 그리고 망해루의 발아래를 오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발을 따라 산을 내리면 마치 푸른 바다를 항행하는듯하다.

크고작은 대나무는 파도이고 바람에 설레는 대나무의 소리는 파도소리이며 불어오는 바람따라 풍기는 대나무의 향기는 대나무바다에만 있는 죽해의 냄새이다.

비취장랑(翡翠長廊)은 촉남죽해의 심벌이다. 푸른 복도라는 의미의 비취장랑은 사실 산속 오솔길의 한 구간이다. 바닥에는 붉은 사암이 깔려 있고 량쪽에는 키 높은 푸른 대나무가 마주서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때문에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비취장랑이다.

 

 

  촉남죽해의 비취복도

 

비취장랑이 아름답지만 그 속에 인간의 흔적도 적지 않아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집을 낼 때도 있다. 그럴때면 비취장랑 량쪽으로 펼쳐진 대나무숲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대나무숲속에 서서 머리를 들면 하늘을 막은 대나무숲이 미소를 머금고 땅에는 두터운 락엽이 깔려 있다. 대나무 뿌리근처에서는 막 땅을 뚫고 솟아오른 죽순이 보이기도 해서 대나무의 일생을 읽는듯하다.

마침 태양이 찬란한 날이면 숲속을 헤치고 스며드는 밝은 해살로 인해 대나무는 수많은 푸른 보석으로 변한다. 대나무사이를 오가는 해빛은 마치 어여쁜 처녀의 눈길을 방불케 한다.

처녀의 눈길을 찾아 헤매면 숲속 어디선가 은은한 음악이 들려온다. 그럴 때면 아예 락엽우에 몸을 눕히고 푸른 대나무 너머로 푸른 하늘과 밝은 해살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대나무가 많아서인지 촉남죽해의 골은 골마다 시내물이 흐르고 지세가 낮은 곳에는 모두 련못이 조성되여 있다. 고요한 수면에는 푸른 대나무가 거꾸로 비껴 있고 물오리가 소리없이 떠있다.

그러다가 물오리가 갑자기 물속으로 솟구쳐 들어가면 잠자던 수면이 잠에서 깨기라도 한듯 수많은 물결이 형성되고 물오리가 다시 조용해지면 언제 그랬냐싶게 고요함을 회복한다.

촉남죽해에는 관광객을 위한 시설들이 잘 되여 있다. 그 중에는 대나무로 가공한 다양한 공예품도 있다. 가게에는 대나무 저가락에서부터 시작해 대나무가구에 이르기까지 온통 대나무로 만든 물건들뿐이다.

죽해박물관에는 더욱 다양한 대나무물건들이 전시되여 있다. 사람들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생필품들이 대나무로 제조되여 못하는 일이 없는 대나무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설명:

촉남죽해 명소의 중앙에 위치한 만령(萬嶺)진에 죽해 박물관도 있고 레스토랑과 려관, 민박 등 시설들이 있다. 이 곳에 머물면서 대나무의 바다를 보는것이 좋다.

기후가 습윤하고 숲이 울창하기때문에 이끼가 많이 자라고 땅이 부드럽다. 따라서 산길을 걸을때 미끌지 않도록 류의한다. 그리고 대나무숲속으로는 멀리 가지 않도록 한다. 길 잃을 념려도 있고 대나무의 생태계에 피해를 입힌다는 무거운 죄를 쓸 우려가 있기때문이다.

위치: 사천(四川)성 의빈(宜賓)시

교통:

의빈(宜賓)에서 장녕(長寧)을 거쳐 만령진에 이르는데는 약 2,3시간이 소요된다. 사천성 소재지 성도(成都)에서 촉남죽해까지는 4,5시간, 성도 신남문(新南門) 터미널에서 명소행 뻐스를 리용한다.

계절: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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