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바라기 아이, 사회성 길러 주는 방법
래원:외신      2019-01-19 16:19:00

안녕하세요 ^^ 오늘은 친구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는, '엄마껌딱지' 아들을 두신 어머니의 사연을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44개월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저희 아들은 또래 친구보다 엄마랑 노는 것을 더 좋아하고 아이에게 일 순위는 무조건 엄마입니다.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ㅠㅠ

저희 가족이 친정, 시댁 식구들과 같이 가깝게 지내고 있기 때문에 따로 주기적으로 만나는 지인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친구는 이웃 친구, 형, 누나, 산후조리원 때 친구 두 명이 거의 다예요. 평소에도 놀이방이나 놀이터에 또래 친구들이 많이 있으면 놀고 싶지 않다며 집에 가자고 하고, 밖에서 뛰어놀기보다는 집에서 저와 역할극 같은 것을 하기를 좋아합니다. 유치원에서도 아이가 낯을 많이 가리는지 선생님께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도 못 한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이 작은 규모라 한 반에 다섯 명 정도 밖에 없는데도 친구와 노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먼저 놀자고 다가가지도 않고 혼자서 놀기를 좋아해요. 어린이집 친구들 간에 서로 다투는 일이 많아지면서 남자 친구들이 아이에게 "저리 가!"라고 말해, 여자친구들과 논다며 속상해합니다.

원래 조심성이 많고 겁이 많아서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위험한 놀이도 하지 않습니다. 킥보드를 타다가 다칠까 봐 겁을 내기도 해요. 신랑도 워낙 안정 주의자여서 아이에게 높은 곳에 올라가서 떨어지면 다치니까 위험하다고 얘기를 하고 놀이터에서도 따라다니면서 놀아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조심성 있는 아이가 좋았는데 부모 욕심인지, 이제는 주변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잘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가끔은 "친구들이 '저리 가!'라고 말하면 어쩌지? 친구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은데.."라고 말할 때도 있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키우고 싶어요. 아이의 이런 면들이 혹시 자존감과 연관이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친구관계에 겁내지 않고 친구들과 잘 지내게 해줄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 보내주신 사연을 보았습니다. 비슷한 고민하시는 부모님들 상당히 많으시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속상해하시는 경우도 되게 많으실 것입니다.

사연을 자세히 보내주셔서 몇 가지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이 아이가 겁이 많고 조심성이 많은 친구라는 것, 둘째는 그런 부분이 부모님, 특히 아버지를 많이 닮았을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불안의 정도, 겁을 느끼는 정도라는 것이 어렸을 때 어떤 경험 때문에 결정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그렇지 않고 타고나는 부분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사연의 아이도 기본적으로는 겁이 많은 기질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따라서 이 아이가 겁을 내는 것을 부모님이 완전히 바꾸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생각하셔야 하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이렇게 불안이 높고 겁이 많은 아이를 어떻게 조금씩 변화시킬 것인지 생각을 하셔야 지치지도 않으시고 실망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실 수 있습니다.

우선 지금 사연을 받고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가 높은 곳에 올라가면 아버지께서 "위험해, 떨어지면 다쳐"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이의 겁이 많은 면을 바꾸고 싶으시다면 그런 아이일수록 아버지께서 "올라가 봐, 아빠가 여기서 보고 있는 동안은 괜찮아. 아빠가 잘 도와줄게"라고 해서 어느 정도는 모험을 감수하도록 격려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너무 조심성 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부딪히고 위험한 것에 접근한다면 이런 위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 필요가 있지만, 아이가 겁이 많고 높은 곳에 잘 올라가지 않으려고 하고 경계심을 가지고 탐색을 많이 하는 편이라면 엄마나 아빠가 보고 있는 것 같은 상황에서는 조금 더 모험을 해봐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테면 '어느 정도 높지 않은 곳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거나, 뛰어 내려오는 것은 내가 충분히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이런 것들을 해냈을 때 아이의 마음에 더 큰 성취감이 생기는 것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부모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자기 행동들을 만들어가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부모가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연을 통해 알 수 있는 또 한 가지는, 어머님께서 예전부터 생활하던 지역에서 벗어나 시댁 식구와 함께 다른 곳에서 살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이런 경우는 아이가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접하는 것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사회적인 관계를 연습하는 데 더 서툰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어머님께서 더욱 적극적으로 모임에 나가시고 아이들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도록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되도록이면 아이보다 조금 더 어린 또래의 동생들이 노는 곳에 먼저 보내는 것이 더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린아이들은 배려심을 갖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치원에서 "저리 가! 난 얘랑 놀 거야"라고 말하는 친구도 그 아이가 나쁜 아이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냥 자기가 원하는 대로, 느끼는 대로 하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조금 약한 아이들은 상처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나이보다 더 어린 동생들과 노는 경우에는 자기가 체력적으로, 신경 발달적으로, 언어적으로 등등 더 뛰어난 면이 있기 때문에 동생들로부터 거절을 잘 당하지 않을 수 있고, 아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훨씬 더 편안하게 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사회적 관계를 더 잘 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신다면 아이보다 조금 더 나이가 어린 친구들과 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아이가 낯설고 새로운 것에 쉽게 잘 다가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자존감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나는 뭐든지 다 잘해, 유능해,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계속해서 어딘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부딪히고, 그것을 향해 접근하는 아이입니다. 물론 이것도 아이마다 가지고 있는 기질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그 기질 안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새로운 것에 다가가고, 그것에 도전하고, 모험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느냐 한다면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부모님께서 아이가 이야기할 때 눈을 맞추고 끝까지 들어주시고, 그런 대화를 많이 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자기가 되게 뛰어난 줄 알기 때문입니다. '아, 내가 이것을 잘 하니까 엄마 아빠가 날 이렇게 쳐다보고 좋아해 주는구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접근하고 부딪히고, 또 거기서 실패해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선은 아이가 약간의 모험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사회적 관계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험을 계속 갖게 해주세요. 그러면서 꾸준하게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눈 맞추고 들어주신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