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는 교육의 중요성! 우리 아이들에게 예술교육이 필요한 리유
래원:외신      2019-01-17 09:52:00

아이들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경험순!

한국의 입시는 7세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는 10년째 OECD 국가 꼴찌이고 자살률은 세계 최고입니다. 아이들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어디를 가거나, 무엇을 사는 것보다 누구와 무엇을 함께하는지, '경험'만이 행복을 만듭니다. 좋은 선물보다 좋은 경험이 아이에게 행복의 씨앗을 심어줍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란, ‘아이답게’ 순수한 마음과 자유로운 행동과 그리고 다양한 세상을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답게’ 그 시기를 보낼 수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아이다움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은 드뭅니다. 우리 사회에는 점수를 매기고, 등급을 나누고, 정답을 찾도록 하는데 매우 익숙합니다.

모두가 함께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배우는 아이다움을 위해서는 정답을 맞추는 지식이 아니라, 실패를 할 수 있는 용기. (순수성) 어떤 문제는 답이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음을, 그래서 그 답을 찾아가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다양성)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포용력)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예술을 통해 가능합니다”

놀이는 아이답게, 자기답게 만드는 가장 좋은 과정이며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놀기위해 노는 것이 가장 좋은 놀이입니다.

숫자를 배우려고, 한국을 배우려고, 또는 사회성을 키우려고 하는 놀이는 이미 놀이가 아닙니다.

놀이는 목적 없이 하는 행위입니다. 놀다보면 언어도 늘고 사회성도 늘고 신체도 건강해 질 수는 있지만,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도 목적 없이 놀이를 즐깁니다. 놀이에 다른 목적을 부여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단 한 가지 놀이의 목표가 있다면 “행복”입니다.

아기 코끼리도 행복하고자 놀이를 합니다. 아기 돼지도 즐거움을 위해서 놀이행동을 반복합니다. 강아지도 고릴라도. 우리 아이도 목적 없이 놀이하게 오로지 아이가 행복을 위해서 반복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줘야 합니다.

다른 동물들이 새끼가 놀 때 그저 바라보고, 간섭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이들은 이 놀이시간을 통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즐기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것이 아이들을 대학생 아이가 되었을때도 스스로 행복할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에는 정답과 오답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답에 가까운 것을 경계하는 것이 예술입니다.

하지만 현대미술의 유일한 기능이 있다면 기존의 사회질서와 고정관념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작품의 제작과정을 경험하는 것도 모두정답이 없는 창의적인 활동입니다.

제가 만난 수많은 아티스트 중 자신의 작품을 해석하는데 답이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예술가는 질문을 던지는 존재들입니다. 이들이 한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 다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해석하고, 공감하고 생각해보는 과정에 예술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것.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기는 것.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감정을 느끼는 것. 이것이 예술을 향유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예술은 놀이와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예술에 대해 알려줄 때 첫 번째는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체험시켜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예술교육은 놀이와 같습니다.

아이가 어떤 결과를 내도 그것은 “옳습니다”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예술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창의적인 일”입니다.

그럼, 아이와 어떻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을까요?

이제, 제가 작은 미술관을 세운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크고 많은 작품이 걸려있는 대형 미술관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미술관에 얼마나 자주 가십니까? 아이들은 큰 미술관에 가면 우선 공간이 주는 거대함에 압도되어 버립니다. 아이들에게 스무점 이상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작품을 즐겁고 자유롭게, 놀이처럼 감상하기에는 하지말아야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와 함께 미술관에 가는 부모를 위한 5가지 가이드

1.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세요!

어떤 작품을 감상할지 잘 선택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보고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하게 보고싶은 만큼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자율적주도학습(Free-choice Learning)이 가능하도록 아이의 과정을 방해하지 말고, 지켜봐주세요. 미술관에서는 “뭐가 제일 보고싶어?” “한 번 둘러보고 골라보자” 전시를 둘러보고 아이가 주도하는 방향과 대화를 쫒아가세요. 작품감상이 놀이가 되려면 아이가 핸들을 쥐고 있어야 합니다.

2. 작품의 정보가 아니라 그림 그 자체에 집중하세요!

아이에게 작품을 설명해줘야 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 얼어버린 경험, 누구나 있으시죠? 작가에 대해 공부를 해서 알려줘야 하나, 화풍은 어떻고 재료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부담감에 다시는 전시장에 가고 싶지 않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품을 감상할 때,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어른들의 시각입니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 앞에서 그 정보만을 생각하다 오게 됩니다. 그림의 정보보다는 그림 자체를 꼼꼼히 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단 하나의 질문, “뭐가 그려져 있어?” 작품을 더 들여다 보게 하는 마법의 질문입니다.

3. 현대미술, 몰라도 됩니다!

“현대미술이라니요! 고전도 모르겠는데. 너무 어렵고 난해해요”라는 반응은 사실 당연합니다. 영어를 모르는 사람에게 영어 원서를 손에 쥐어주는 것과 같은 반응일 수밖에 없습니다. 글자를 읽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현대미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인의 문화와 감정을 표현합니다. 현대미술의 표현법은 지금, 이 사회의 다양한 소재들에서 가지고 옵니다. 전통적인 그림의 방식이 아니라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작품을 보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면 이미 훌륭한 감상자입니다. 이 난해한 작품을 보면서 당황하고, 웃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성공입니다!

4. 미술교육에는 오답이 없습니다!

오답은 정보와 지식에 의존한 감상에만 존재합니다.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감상법에 ‘오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트 모양으로 만든 베르너 팬톤의 의자를 보고 “꽃잎”이라고 대답하는 아이의 답도 ‘정답’입니다. 이때 부모님의 역할은 “아! 지영이한테는 꽃잎처럼 보이는구나! 대단한 감상인데? 왜 꽃잎인거 같아? 어떤 부분이 꽃잎처럼 보여?”라고 물어주세요. 아이의 생각을 들을 수만 있다면 성공한 것입니다.

5. 질문은 단순한 것부터 시작해주세요!

처음에는 예,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중심으로 물어보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열린 질문을 던져주세요. 체계적인 질문을 통해 마지막 단계로 생각을 만드는 질문을 던집니다. 추측과 가설을 자신의 생각으로 만드는 것이 마지막 단계의 질문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익스풀로아토리움이라는 과학관이 있습니다. 이곳의 설립자인 프랭크오펜하이머 박사는 전세계 뮤지엄 전문가들이 가장 존경하는 관장입니다. 세계 최초로 체험식 전시물을 만들었기 떄문입니다. 관객이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전시물을 만든거죠. 오펜하이머 박사는 “뮤지엄에는 정답과 오답이 없다.” 고 말 했습니다.

그리고 하버드대학교 하워드가드너 교수는 이런 뮤지엄의 장점 때문에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가장 건강한 배움의 공간으로 뮤지엄 특히 어린이박물관, 어린이미술관을 꼽았습니다.

이 글을 쓴 <헬로우뮤지움> 김이삭 관장은요…

한국 최초의 비영리 사립 어린이 미술관인 ‘헬로우뮤지움’을 설립해, 12년간 286명의 작가와 64회의 어린이 전시 개최했습니다.

“한글꽃, 한글꿈”이라는 전시 기획으로 장관상을 수상하고, 2017년에는 주간조선 젊은 <박물관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The George Washington Univ. 미술 교육학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박사 수료했고, Th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School program 과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근무한 한국 박물관 에듀케이터 1호이자 어린이 박물관 전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