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혼잣말, 괜찮나요?
래원:외신      2019-01-15 15:09:00

아이들이 놀이를 하다 말고 혼자 중얼거리는 경험, 누구나 목격하셨을 거예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 혼잣말이 특이하게 들리죠. ‘저 아이가 왜 저러나? 사랑이 부족한가?’하고 불안해하는 보호자도 만나게 됩니다. 아이에게 ‘그만 좀 혼잣말 해!’라고 꾸중하는 분도 계시죠. 우리 아이는 대체 왜 혼잣말을 하는 걸까요?

아이의 혼잣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선 혼잣말은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에요. ‘혼잣말’이란 다른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 공공연한 말을 의미하는데요. 자기 머릿속 생각을 주절주절 풀어놓는 아이도 있고, 주변 상황을 남에게 설명하듯 늘어놓는 아이도 있습니다.

유명 심리학자 피아제는 아이가 미성숙하기 때문에 혼잣말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은 흔히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이고 배려도 어려워하는데요. 이는 공감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자기중심적 성향이 혼잣말로 나타났다는 것이죠. 피아제는 아이들이 6~8세(자기중심적 사고를 벗어나는 시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혼잣말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또다른 심리학자 비고츠키는 혼잣말을 좀 더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는데요. 가령 블록이 잘 맞춰지지 않을 때, 아이는 “이걸 어떻게 하지? 음, 이렇게 해볼까?”하면서 자기만의 방법을 고안해내죠. 비고츠키는 아이들이 혼잣말을 통해 문제 해결에 도움받고, 혼잣말을 많이 하는 유아는 사회적 능력도 높을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이처럼 학자들마다 의견은 조금씩 달라도, 유아 혼잣말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이의 혼잣말을 접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바라봐 주세요.

혼잣말을 억지로 못하게 하거나, ‘이상한 현상’으로 바라보면 아이가 주눅들 수 있어요. 혼잣말은 많은 학자들이 이야기했듯 유아기의 자연스러운 특성입니다.

아이의 중얼거리는 모습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바라봐 주세요. 특히 아이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잣말을 하고 있다면, 가만히 내버려 두면 됩니다.

2. 아이가 누군가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면?

때로는 아이 혼잣말이 ‘누군가의 반응이 고파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호자가 자기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혼잣말을 반복하는 케이스죠.

아이가 놀이에 집중해서 재잘재잘 떠드는 것이 아니라, 뭔가 기대감이 담긴 혼잣말을 반복한다면? 아이 혼잣말에 자연스럽게 답변을 해주세요. “레고가 너무 안 맞춰지는데”라는 아이의 혼잣말에 “그럼 같이 맞춰볼까?”라고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것이죠.

3. 긍정적인 혼잣말을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난 못 할 거야” “이건 내가 할 수 없어” “너무 어려워”라는 말을 반복하는 아이라면, 긍정적인 혼잣말을 할 수 있게 격려해주세요.

“난 못 할 거 같아”라는 말을 반복한다면 옆에서 넌지시 “잘 안되니 속상하겠다. 하지만 못하면 어때? 최선을 다하면 그게 더 멋진 거야”라고 응원해주는 것이죠. 혹은 “어려워서 힘들구나? 그럼 전부를 맞추지 말고, 두 개만 해보자.”처럼 아이가 쉽게 할 수 있는 수준의 목표를 제시해주는 것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