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잘 키우기? 잔소리를 버려라!
래원:베이비뉴스      2019-01-10 10:22:00

우리 뇌는 약 천억 개에 달하는 뉴런이 복잡한 네트워크를 이루며 형성됐다. 영유아기는 이 뉴런들을 연결하는 시냅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사물을 오감으로 확인한다. 뇌의 시냅스를 정교하게 하는 방법으로 보고, 듣고, 맡고, 빨고, 만지는 것이 아이의 두뇌를 더욱 효과적으로 자극한다는 것이다. 정서적 안정도 중요한데 이 시기에 아이가 받은 스트레스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손상시킬 수 있다.

유아기 시기는 창의력, 인지력, 감성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되는 시기다. 그래서 논리적 사고를 하기가 어렵다. 아이에게 교육을 시켜 효과를 보는 적기는 7~12세다. 아직 능력도 안 되는 아이에게 이런저런 공부를 시키거나 스트레스를 주게 되면 뇌의 시냅스 형성을 급격히 막아 아이를 바보로 만들 수 있다.

‘남편에게 잘해야지’하는 마음은 ‘생각’이고 남편만 보면 나오는 ‘잔소리’는 ‘뇌’가 하는 일이다. 우리의 행동은 내가 하는 생각과 나도 모르게 뇌가 하는 일로 나눠졌다. 이 생각과 뇌를 최대한 가까이 붙이는 것이 바로 뇌교육이다.

그런데 생각은 바꾸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뇌는 바꾸기 어렵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에게 2주 동안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말라는 미션을 준 적이 있다. 미션에 성공한 엄마는 얼굴이 헬쓱해져서 찾아온다. 엄마에게 잔소리를 안하고 지내보니 어떻냐고 물어보면 “속이 터져 죽는 줄 알았다”고 말한다.

그만큼 뇌가 하는 일은 쉽게 바뀌기 어렵다. 생각은 순간적으로 바꿀 순 있어도 뇌는 3~4개월 동안 규칙적으로 훈련을 통해서만 변화된다.

‘아는 뇌’와 ‘쓰는 뇌’

사람의 뇌는 ‘아는 뇌’와 ‘쓰는 뇌’가 있다. 3개월 동안 아이들에게 속담 외우기 훈련을 시킨 적이 있다. 훈련 후에는 단어 하나만 말해도 연관된 속담이 척척 나오게 된다. 하지만 외우기 훈련만 시키면 토론하고 일기를 쓸 때 속담을 활용하는 사람이 단 하나도 없다. 아이들에게 ‘아는 뇌’만 가르친 것이다.

‘쓰는 뇌’ 훈련은 집에서 일기 쓸 때마다 속담을 활용하라고 시키면 된다. 처음에는 훈련이 되지 않아 잘 쓰지 못해도, 4개월이 지나면 속담을 쓰는 훈련이 되며 속담을 활용하는 시냅스가 꽃피게 된다.

인성교육법

■ 잔소리를 칭찬으로

아이는 기를 살려줘야 한다. 엄마들은 화가 나면 잔소리를 퍼붓게 되는데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이를 망치는 길이 된다. 사람은 타인의 문제점은 잘 보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점은 못본다. 그래서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면 아이는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라고 생각하게 된다.

누구나 내게 올바른 지적을 해도 나의 단점을 말하면 뚜껑이 열리게 된다. 아이나 어른이나 지적과 지시로는 사람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이다. 잔소리로 사람을 다그칠 것이 아니라 칭찬을 하며 아이가 좋은 습관을 갖게끔 유도를 해야 하고 엄마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다그치기 보다는, 평소에 자신이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 스트레스는 건망증 유발해

후천성 ADHD를 겪는 8살 아이와 부모 상담을 한 적이 있다. 아이가 가정불화로 인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병이 생긴 것이다. 부부가 고성을 지르며 싸우는 모습을 본 아이의 공포는 비행기 추락을 겪는 정도와 맞먹는다는 발표도 있다.

스트레스 받은 아이의 해마 영상을 찍어보면 혈류가 통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건망증까지 올 수 있다.

■ 스스로 하는 어린이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을 해준 아이는 엄마 곁에 떨어지면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 계절에 맞는 옷은 어떻게 코디할지도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는 엄마의 꼭두각시가 된다. 그래서 아이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어쩌면 자신의 양말 빨기를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스스로 하게 해주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다.

■ 아이가 원하는 관심을 줘야

엄마가 아이 눈을 바라보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눈을 봐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고 서로 리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눈을 맞춰주고, 아이 말을 귀 기울여 잘 듣고, 기분 좋게 책을 읽어주자. 엄마가 원하는 훌륭한 아이로 자랄 것이다.

엄마와의 나들이에 “엄마, 여기 개미 한 마리 있어”라고 아이가 호기심을 보인다면, 바쁘다고 말하지 말고 아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하는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자. 아이가 충분히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엄마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