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엄마'가 되고 싶었던 당신에게
래원:베이비뉴스      2018-12-22 15:02:00

Q. 네 살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 실수도 많이 하는데, 아이가 실수를 할 때 '말로 잘 타일러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버럭 소리를 지르는 일이 많네요. 밤에 잠든 아이를 보며 죄책감에 눈물이 나기도 하고,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도 해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또 저도 모르게 울컥 화를 내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화내지 않고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나 주변인의 행동을 보고 배웁니다. 엄마가 욱하면 아이도 결국 화내고 소리치게 되겠지요. 아이를 키우는 것은 하루에도 몇 번씩 욱하는 마음이 드는 힘든 일이지만 이렇게 자기의 양육태도에 대해 되돌아보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신 것은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이런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책에서 배운대로 우아하게, 아이가 실수한다면 잘 설명해주는 여유로운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런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내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왜 이런 행동을 반복할까?

어떤 상황에서든 사람들은 각자 다르게 행동합니다. 그 상황에 대한 감정도 다르겠지요. 어떤 엄마는 아이가 버릇없게 행동하는 것이 너무 화가 나는데 다른 엄마는 '애니까 그럴 수도 있어'라고 생각하고 "다음부턴 그러지 말자"라고 말하면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은 이미 성인이 되었지만 내 안에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남아서 마음 속에는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행동에 자꾸 짜증이 나고 화를 낸다면 자기 안의 아이를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것은 자기를 알고 그 내면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엄마의 메타감정을 찾아보자

메타감정은 ‘감정 뒤에 있는 감정’으로 어떤 감정에 대한 나의 생각, 태도, 관점, 가치관 등을 말합니다. 이것은 무의식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고,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있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알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상황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내 안에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어떤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령 버릇없는 아이를 보고 화가 나는 엄마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많이 혼나면서 자라면서 그것에 대한 불편한 감정으로 버릇없는 아이를 보면 크게 화를 내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때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에 대한 감정은 의식적으로 바꾸어볼 수 있습니다. 그때의 감정이 나를 괴롭히는 것을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시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교육이나 상담을 받으시면서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자기를 돌보세요

엄마가 힘들면 아이에게 짜증을 내게 됩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간다면 그 시간을 활용하시면 좋겠고요, 그렇지 못하다면 아이의 할머니나 이모, 고모, 친구들을 동원해서 쉬는 시간을 만들어봅시다. 요즘에는 각 지역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시간당 3000원 정도의 비용을 받고 아이를 시간제로 돌보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알아보고 활용해봅시다.

집에 그냥 누워서 쉬어도 좋고, 까페에 앉아 맛있는 케잌과 커피를 마셔도 좋겠죠. 친구를 만나기 어렵다면 전화로 수다라도 떨어봅시다. 엄마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