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까지는 엄마가 끼고 키워야한다?!
래원:허그맘      2018-12-08 16:41:00

심리전문가의 육아 정보 전문가 Q&A 3세

#부모교육 #훈육 #애착

Q. 이제 곧 세 살이 되는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저는 맞벌이도 아니고 아이도 한 명이지만, 아이를 빨리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어요. 그런데, 아이는 세 살까지 엄마가 키우는 것이 좋다고 하니 어린이집을 빨리 보내면 아이에게 좋지 않을까 걱정이 되요. 진짜 세 살까지 아이는 엄마가 끼고 키워야 하는 걸까요?

아이가 세 살까지 엄마가 키우는 것이 좋다는 말에 아직 세 살이 되지 않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지 고민이 되시는군요. 심지어 아이를 반드시 기관에 보내거나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 맞벌이도 아닌 상황이니 더 고민이 클 것 같습니다. 비단 이런 경우가 아니라도 세 살까지 엄마가 키우는 것이 좋다는 것에 대해 자유롭지 않은 부모들이 많지요.

상담을 하다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데, 맞벌이를 하는 엄마는 아이를 영유아기에 온전히 육아하지 못했다는 것에 미안함과 죄책감을 갖는 경우가 많아요. 맞벌이가 둘째를 임신하게 되거나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로 아이를 빨리 기관을 보내게 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아이에게 어떤 발달 정서적 어려움이 보이면 즉각적으로 ‘내가 아이를 어릴 때 너무 빨리 맡겨서?’ 라는 이유가 가정 먼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아이는 반드시 엄마가 세 살까지 끼고 키워야 잘 크는 걸까요?

세 살까지 엄마가 끼고 키워야 한다 NO!

세 살까지 안정된 애착 대상자가 키워야 한다 YES!

세 살 까지 엄마가 끼고 키워야 아이가 무조건 잘 큰다면 이 세상에 세 살까지 오로지 엄마만이 아이를 키운 아이들은 모두 행복해야 하고 잘 커야 한다는 것인데, 어떤가요. 반대로 엄마가 세 살까지 키우지 못한 모든 아이들은 잘 못 크고 행복하지 않은가요? 실제 그런가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아마 대부분의 부모는 아니라고 말씀하실 겁니다.

‘세 살까지 엄마가 키워야 한다’ 는 말이 나온 것에는 물론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의 삶에 매우 중요한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가 이 때이기 때문이지요. ‘애착’이란 생애 초기 부모나 주양육자, 다른 사회적 대상자와 맺는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말하는 것인데, 생후 3년까지 애착형성의 중요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세상이 자신에게 지지적이고 긍정적일 것이라 기대하며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도록 합니다.

반대로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아동은 세상이 자신에게 적대적이고 부정적일 것이라 기대하며 실제로 만족스럽지 못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안정된 애착형성을 할 수 있는 중요 요인으로 민감하고 일관적이고 애정적인 양육 환경을 말하는데, 이는 곧 주양육자가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수행해주고 따뜻하고 애정어린 신체적 접촉과 따뜻한 눈맞춤, 안정된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안정된 애착을 잘 형성시킬 수 있는 주 양육자는 누가 될 수 있을까요? 대게는 부모, 대체로 엄마가 주양육자의 역할을 하게 되기에 ‘세 살까지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지요.

따라서, 안정된 애착을 위해 세 살까지 끼고 키워야 하는 대상자가 반드시 엄마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아빠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할머니가 될 수도 있지요. 중요한 것은 아이의 주양육자가 일관적이고 안정적으로 키워주면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양육자가 여럿인 경우도 있는데, 양육태도가 일관적이라면 아이는 크게 혼란스럽지 않게 여러 명의 대상자와 애착을 맺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애착을 형성하는데 있어 반드시 애착대상자와 24시간 함께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습니다. 애착을 형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질적으로 아이와 함께 친밀한 상호작용을 하며 공유하는 시간에 있습니다. 따라서, 주양육자인 엄마와 하루종일 집에 있다고 해서 형성되는 것이 아닌, 같이 있는 시간이 적더라도 질적으로 긍정적 상호작용을 하는 경우 형성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세 살까지 엄마가 키워야 한다?! 가 아닌, 세 살까지 안정된 애착 대상자가 아이와 긴밀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며 키워야 한다! 가 맞습니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 최혜진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