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말소리를 자주 들려주세요.
래원:허그맘      2018-12-08 16:38:00

심리전문가의 육아 정보 전문가 Q&A 1세 [2-3개월]

#훈육 #심리 #교육

Q. 2개월뿐이 안된 아기에게 친정 엄마는 자꾸 이야기를 해주라고 합니다.

알아듣는 것 같지도 않고 혼자 이야기 하다가 보면 ‘내가 머하고 있나?“ 라는 생각에 이야기를 안 해주게 됩니다.

말을 못 알아듣는 아기에게 이야기 해주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엄마, 아빠의 목소리는 왜 중요할까요?

1) 아기는 청각으로 세상을 느끼고 있어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는 아직 시각이 충분히 발달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청각으로 주변의 정보를 파악합니다. 사실, 아기가 청각으로 세상을 느끼는 것은 엄마의 배속에서부터 익숙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태아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태동의 움직임을 연구하며, 아기는 태어나기 이전인 태내기부터 음악을 듣고 반응하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아기에게 청각은 첫 번째로 세상을 느끼게 해주는 통로이며, 아기가 느끼는 소리들은 엄마와의 애착, 아기의 정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태내에서부터 익숙한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아기에게 중요해요.

아기를 키우다 보면 임신 중 자주 들었던 엄마나 아빠의 목소리에 울던 중에 안정을 느끼거나 좀 더 반응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또한 극소 저체중 출생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자기 엄마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들려준 아기가 그렇지 않은 아기들 보다 신체적으로 긍정적인 변화(심박동수와 호흡, 산소포화도)를 보인다고 했습니다. 즉, 엄마의 목소리는 아기의 정서에 안정감을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태내에서부터 익숙한 엄마의 목소리는 이처럼 중요합니다.

부드러운 말소리는 왜 중요할까요?

1) 아직 부드러운 소리가 필요해요

생후 7개월 이후부터는 장난감의 ‘삑삑’ 소리나 날카로운 소리 등을 재미있는 소리로 인식할 수 있지만 2-3개월의 아기는 부드러운 소리를 더 편안하게 느낍니다. 엄마의 말소리도 마찬가지로 크고 날카로운 소리는 아기가 놀라고 경직되게 할 수 있습니다. 입으로 내는 재미있는 소리나 크게 노래를 불러주는 소리는 7개월 이후까지 잠시 참으시고, 이 시기의 아기에게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언어 발달 환경을 만들어 주어요.

말을 하지 않는 엄마보다 말을 많이 하고 반응을 이끌어 내는 언어 습관을 가진 엄마는 아기의 언어발달을 촉진 시킬 수 있습니다. 아기가 아직은 어리게 느껴지고 혼자 이야기 하는 기분이 들 수 있지만, 아기의 눈빛과 표정의 변화에 맞추어 이야기해보십시오. 아기와 이야기 하다가 보면 아기의 웃음과 옹알이를 하는 반응에 아기와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기가 배고파하거나 피곤해 하고, 불편해 할 때도 아기가 불편해 하는 부분을 부드럽게 이야기 해주며 아기의 기분을 알아채주십시오.

3) 부드러운 목소리는 ‘엄마의 쉼’에서 나와요.

조리원에서도 퇴소하고, 도와주는 사람의 손길이 뜸해지는 산후 2-3개월 때쯤 되면 신체도 정서도 힘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기와 단둘이 하루 종일 있게 되면 갑자기 짜증이 나거나 피로감, 우울감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이때 엄마는 적극적으로 쉼의 기회를 찾아보셔야 합니다. 아기는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엄마의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기 돌보기가 힘든 컨디션이 올 것 같다면, 아기를 잠시 부탁 할 곳을 찾거나 아기 아빠의 도움을 요청하고, 완벽하게 하려고 했던 집안일들을 잠시 접어두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매번 도움의 손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은 적극적으로 엄마의 목소리 뿐 아니라 신체∙정서를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늘 관심을 기울여주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한 아기를 키운다는 것은 먹고 재우는 것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의 말투, 습관 등을 변화시켜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부부 간에, 친정 부모님과 엄마의 사이에 좀 더 존중하고 부드럽게 사용하는 언어의 습관은 아기에게도 좋은 모델링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 서로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 해주세요.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 김영은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