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문을 틔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래원:허그맘      2018-12-06 10:02:00

심리전문가의 육아 정보 전문가 Q&A 1세 [6-8 개월]

#심리 #발달 #말하기

Q: 8개월 여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산후조리 동기 아기를 보면 옹알이 같은 말소리를 많이 내는데 우리 아기는 우는 것 외에 아직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평소 워낙에 순해서 걱정이 없었는데, 옹알이가 늦어지니 덜컥 겁이 납니다. 아이의 말 문을 튀어 주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A: 돌 전의 아이들은 90% 정도가 모방 행동을 합니다. 소리 모방이나 표현언어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면 혹시 발달지연이 있는 것이 아닌지, 운동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말소리도 구강 운동 발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인지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질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모방 놀이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앞서 제시된 예의 아기는 모방 행동을 하는 아이에 속했습니다. 엄마가 재미난 표정을 지으면 따라 하기도 하고, 행동 모방도 가능했습니다. 모방 행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는 리유를 관찰해보니 어머니 보고에서 나왔던 “순한 기질”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여 졌습니다. 아기가 평소 잘 울지 않고 혼자서도 잘 지내다 보니 시간을 함께 보낼 때 행동에는 초점을 맞추었지만, 양육자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대화를 나누었던 시간이 부족했었던 것이지요. 또한 말소리를 들려줄 때 아기의 연령대에 맞지 않는 어른들의 대화 톤으로 무미건조하게 이끌어 나가는 것도 아기의 흥미를 유발시켜 주지 못한 요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소리를 내고 청각 자극을 들었던 놀이 경험이 빈약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행동 모방이 가능했다면, 소리 모방도 열심히 연습하고 반복하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말 문을 틔어 주기 위해 양육자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tip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아기들이 좋아하는 목소리 톤과 억양 사용하기

또박또박 발음과 함께 과장된 억양과 가느다란 목소리를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아기들은 그러한 목소리와 억양에 잘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말로 바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청각 자극에 미소와 움직임 등으로 비언어적 반응을 더 보여 줄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음과 리듬을 사용하여 비언어적인 행동과 언어적인 소리 연결하기

양육자가 베이비사인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하여 서로 주고 받는 몸짓이나 표정 따위의 신호)에 맞추어 다양한 음과 리듬으로 노래하듯 반응해 줍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해 놀이 형식으로 배우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요. 아기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 비언어적인 행동과 언어적인 소리와 연결 함으로 소리를 많이 듣고 모방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합니다.

■ 긴 대화보다 짧고 간단한 단어 많이 사용하기

자녀의 눈코입 등을 가리키면서 “아, 어 우” 등의 간단한 장모음을 사용하여 모방을 촉진하거나 메롱 하기와 혀 움직이기 등으로 구강 운동을 합니다. 또한 긴 대화보다 짧은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 소리를 모방할 때 큰 소리로 반응해 주기

자녀가 관심을 보이거나 정확하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모방을 하면 양육자는 손뼉을 치거나 활짝 웃으면서 “우리 OO가 이거 했어”라고 하면서 반응을 보여 주고 자녀의 표정과 웃음소리 등을 따라 해 주시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양육자가 자녀의 작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극을 주는 과정을 반복하면 언어/비언어 모방능력을 늘어나고 확장 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양육자의 이러한 노력으로 신생아 옹알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점점 자기 표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양육자가 기초를 잘 다진 후 또래들을 자주 만나게 함으로서 모방하고 싶은 욕구를 늘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 김미희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