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녀가 인성을 갖춘 지적인 존재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지원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재정적 혹은 정서적인 문제에 직면하기도 하는데, 부모 역시 여느 인간처럼 불완전한 존재기 때문이다. 이를 마치 보상이라도 하듯, 자녀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지게 되는데, 특히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진 부모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하다. 하지만, 완벽주의 양육은 자칫 상호작용에서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완벽주의 양육이 가져오는 부작용은 무엇일까?

완벽주의 양육을 의미하는 징후들

대부분의 완벽주의 양육 부모들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이미 어느 정도 성공을 달성한 이들로, 이에 기대치와 기준 설정도 매우 높은 편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러한 성향을 그대로 아이의 양육에 그대로 투영하는데, 절대 만족하지 못한다. 게다가 아이가 자신의 삶을 방해하는 존재로 자랄까봐 걱정하기도 한다.

가장 큰 징후로는, 자녀가 성공하지 못할 경우 자신을 탓하고 비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부모와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자신이 더 뒤쳐지고 있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비판한다. 또한 아이가 더 잘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자신을 책망한다. 이는 모두 자녀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원인으로, 결국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부모가 이처럼 자녀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물론 자녀가 자신의 삶에서 성공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이런저런 것들을 다 시도하고 투서 스트레스를 받는 워킹맘의 성향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실제로 한 설문에 따르면, 일하는 여성의 80%가량이 모든 일은 다 완료해야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79%는 자신이 뒤쳐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0%는 가족 생활에서 중요한 순간을 놓치고 있다고 답했다.

2015년 퓨리서치 센터가 조사한 자료에서는, 아버지의 50%가량이 자신이 부모로서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아버지는 자녀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도 동시에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완벽주의 양육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부모에게 양육되는 자녀는 부모가 세운 높은 기대치 때문에 스스로를 실패한 존재라고 느끼기도 한다. 이는 아이가 부정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는 요인이 된다. 이를테면 정직하게 사는 것보다 무슨 수를 써서든지 성공하고 업적을 달성하는 것에 더욱 집중하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미성숙한 아이들은 실수를 통해 성장하고 자라면서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또, 두려움없이 지속적인 실패를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완벽주의의 어두운 측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라이언 홍은, 이와 관련해 부모가 자녀의 삶에 개입한다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하는 것이 항상 충분치 않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사소한 실수조차 두려워하게 되고,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부적응적 완벽주의 행동은 심각한 우울증이나 불안, 심지어 자살 증상을 개발시킬 수 있다. 이는 곧 아이의 정신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이런 성향의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성도 더 높다. 가령 우울증이나 불안, 섭식 장애 등으로, 부모가 자신의 말에 귀기울지 않을까 두려워 증상을 숨길 수도 있다. 동시에 부모는 이러한 증상을 모른 채, 아이의 사소한 모든 것에 간섭하면서 실수 없이 수행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

완벽주의 버리기

이처럼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아무도 완벽한 인간은 없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부모조차 자녀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녀와의 관계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소개한다.

1. 언어의 중요성 : 올바른 이유로 자녀를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업이나 스포츠에서 잘 한 점에 대해 칭찬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2. 실패에 대한 건강한 메시지 전달 : 아이들이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실수로부터 배우도록 해야한다. 실수를 했다면, 다음 번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이를 영감으로 작용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3. 때때로 뒤로 물러나기 : 부모는 자녀의 감독과 관리의 역할을 하지만, 매번 철저한 감시를 할 필요는 없다. 이는 아이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면 휴식을 주면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도전하도록 독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