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훈육 위해 '외출 금지' 시 지켜야 할 원칙들
래원:팸타임스      2018-11-08 17:25:00

아무리 자식이 예쁘고 귀해도, 뭐든지 오냐 오냐만 하며 키울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사랑하면 매를 아끼지 말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잘못했다고 해서 매를 들기보다는, 외출 금지 같은 온건한 벌을 주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외출 금지 벌을 내릴 때 다음과 같은 것들을 알아두면 더욱 효과적인 훈육이 가능하며, 아이들 역시 외출 금지의 취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외출 금지란 무엇이고 어떤 효과가 있을까?

키즈 비헤이비어(Kids Behaviour)가 말하듯, 많은 부모가 아이를 훈육하는 방식의 하나로 외출 금지를 사용한다. 이는 특히 10대 청소년에게 효과적이다. 벌써 수십 년 전부터 많은 가정에서 외출 금지를 자녀 훈육 방식으로 인식하고 사용하고 있다.

외출 금지란 기본적으로 자녀가 일정 기간 친구들과 만나는 것, 혹은 아예 집 밖으로 외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벌이다. 자녀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을 때 친구 집에서 밤늦게까지 열리는 파티에 가지 못하도록 하는 식이다. 혹은 집에 있더라도 TV 시청을 금지하거나, 핸드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서 아예 바깥 세계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자녀를 훈육하기 위해,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하는 행동이겠지만, 일부 부모 중에는 외출 금지 자체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것, 그러니까 무엇을 위해 외출 금지를 하고 있는가를 망각하는 경우도 있다. 자녀와 말다툼을 하다 울컥하는 마음에, 감정적으로 외출을 금지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반발심만 살 뿐이다. 잘못하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신뢰에 금이 갈 수도 있다. 당연히 자녀를 훈육한다는 본래의 목적은 달성할 수 없다.

외출 금지할 때 지켜야 할 원칙

자녀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부모이기에, 아이마다 성격이나 상황을 고려해 외출 금지의 양상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 따라서 여기서 제시하는 원칙을 따르되 구체적인 사항은 부모의 재량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녀 스스로 왜 외출 금지를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베리웰 마인드는 훈육 전략으로 외출 금지를 할 때 지켜야 할 원칙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외출 금지,' 정확히 어디까지 금지할 것인지 분명히 하라

외출이 금지됐을 때 자녀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범위를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그저 밖에만 안 나가면 되는지, 그 전부터 기대해오던 파티에도 갈 수 없는 것인지, 전자기기 사용은 어느 정도까지 허용되는지 말이다. 예컨대, 이번 주말에 가기로 되어 있던 친구의 생일 파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처럼, 외출 금지라고 해도 그 정도나 양상이 무척 다양하다. 외출 금지령을 내릴 때는 최대한 이런 부분을 자세하게 정하는 게 좋다. 물론 이는 자녀가 저지른 잘못의 심각성이나, 자녀의 성격, 상황에 따라 부모가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외출 금지라고 해서 반드시 '집 밖으로 나가는 것'만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 외 장소에서 친구와 만나는 것, 동아리 활동이나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하는 것, 운동이나 공원 산책 같이 주말마다 친구들과 만나 하던 활동을 제한하는 것, 집 안에서 TV 시청이나 스마트폰 사용 등을 며칠 동안 금지하는 것 등도 모두 '외출 금지'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자녀에게 네가 무엇을 잘못했고, 그로 인해 어느 정도의 외출 금지를 당하게 될 것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해주자. 외출 금지를 할 때는 최대한 단호하면서도 감정이 실리지 않은 어조로 말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아이들도 부모가 정말 진지하다는 것을 인지한다. 또한 외출 금지는 결국 자녀를 위한 것임을 자녀에게도 이해시키도록 하자.

단적인 예로, 집에서 통금 시간을 정해둔 상황이라고 해보자. 밤 10시 전에는 반드시 집에 들어와야 한다고 자녀와 약속이 된 상황이다. 실제로 이 시간이 지나 집에 들어올 경우, 특히 자정이 지나서 귀가할 경우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만일 통금 시간을 분명히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그 시간을 어긴다면, 그때는 외출을 금지해도 자녀도 납득할 것이다. 그리고 추후에는 외출 금지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통금 시간을 보다 신경 써서 지킬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자녀를 이해시키며 외출 금지를 적용한다면 감정의 소모를 최소화하며 잘못된 행동을 훈육할 수 있다.

처벌 규칙 정할 때 자녀도 함께해야

외출 금지 기준이나 관련 규칙을 정할 때 자녀의 의견도 반영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처벌을 결정하는 과정에 자녀 스스로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기 훨씬 쉽다. 이를 통해 자신의 행동이나 약속에 책임질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자녀와 함께 앉아서 자녀가 저지를지도 모르는 잘못들을 목록으로 작성해보라.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기에 그러한 행동에 적합한 처벌은 어느 정도인지를 이야기하고, 또 자녀의 생각은 어떤지 들어 보자. 실제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 미리 이런 규칙을 정해 놓는다면 나중에 정말 그런 잘못을 저질렀을 때 홧김에, 충동적으로 자녀에게 벌을 주고 후회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외출 금지, 너무 오래 하면 득보다 실이 크다

외출 금지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질 경우 오히려 처벌의 본래 취지는 잊히고, 반발심만 키우게 될 수 있다. 또한 자녀에게도 친구 관계나 대인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너무 오래 자녀의 인간관계를 차단하다 보면 득보다 실이 더 커지기도 한다. 외출 금지는 아무리 길어도 2~3주를 넘지 말아야 하고,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하자.

외출 금지 기간 좋은 행동을 하면 보상으로 기간을 줄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집안일을 돕거나 심부름을 하거나, 학교 숙제나 예습 복습을 착실히 하면 외출 금지 기간을 줄여주는 것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기간을 '줄여주는' 것에 그쳐야지,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집안일만 좀 하면 곧장 해제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서는 곤란하다.

위에 언급된 원칙들을 잘 지키고 상과 벌의 균형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외출 금지는 자녀를 훈육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녀는 부모가 정한 규칙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될 것이며 자신이 해도 되는 행동이 어디까지인지를 알게 된다. 이는 또한 자녀가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자라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