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텀블러'에서 접하는 콘텐츠, 안전할까?
래원:팸타임스      2018-11-07 09:39:00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더 활발하게 대인관계를 갖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 부모에게는 다소 낯설고 당황스러운 현상이다. 요즘 아이들은 아침에 눈만 뜨면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바라보며 생활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구의 소식을 접하고, 또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이 많이 사용하는 SNS 중 하나는 텀블러(Tumblr)다. 텀블러는 부모 세대는 잘 모르고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레 10대의 주 무대가 됐다. 텀블러에서 청소년은 아무런 제약 없이 스스로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텀블러가 대체 뭐길래?

텀블러는 워드프레스나 블로거처럼 기본적으로 블로깅 플랫폼이다. 주로 10대~20대 초반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간단한 사진과 글귀를 올릴 수 있다. 자신이나 다른 유저가 올리거나 공유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으로 액세스가 쉽다는 점이 10대를 어필했다.

틴 세이프(Teen Safe)의 한 기사에 따르면, 2007년 탄생한 텀블러는 2013년 11억 달러(약 1조 2,300억원)에 야후에 인수됐다.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4억 5천만명 유저를 확보하고 있으며, 매일 8천만건 이상 포스팅이 올라온다. 텀블러에 가입 가능한 최소 연령은 12세로 제한돼 있지만, 실제 나이를 확인하는 인증 절차는 따로 없다. 10대가 텀블러를 사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주제에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과 관점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으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텀블러는 또한 메타태그(metatag)라 불리는 것을 사용하는데 이는 해쉬태그와 유사한 개념이다. 텀블러에 올라온 여러 콘텐츠를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도와준다. 유노키즈(UKnowKids)에 올라온 한 기사는 텀블러에 대해 부모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1. 텀블러의 공공성: 텀블러 블로그에 포스팅된 내용은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공 게시물이다.

2. 제한적 차단 기능: 10대 자녀가 텀블러에서 차단하고 싶은 사람이 있더라도 서로 소통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을 뿐 상대방이 올리는 블로그 포스팅까지 차단할 수는 없다.

3. 무제한적 콘텐츠: 올릴 수 있는 내용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무척 자유롭지만, 이는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거나 공격적인 내용도 많이 올라오며 모든 텀블러 유저가 이를 그대로 보게 된다.

텀블러의 장점

모든 SNS나 애플리케이션은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주 사용자의 관심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텀블러의 경우 주류 그룹이 10대 청소년이기 때문에 젊은 층이 창의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게 최적화돼 있다.

베리 웰 패밀리의 한 기사에 따르면, 청소년은 텀블러에 사진을 포스팅하거나, 글을 올리면서 자아를 확립한다. 제한 없이 자기 스스로를 표현하고, 자신의 생각을 공유한다. 또한 새로운 관심사에 눈을 뜨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한다.

또한 텀블러는 청소년에게 자신이 속한 세계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 세계 곳곳에서 올라오는 블로그 포스팅을 접하며 10대는 새로운 생각과 개념을 접한다. 또한 전 세계 곳곳의 유저와 친구를 맺고 네트워킹하도록 텀블러 사이트 자체가 장려하고 있다.

텀블러의 단점

물론 모든 기술이 그렇듯, 텀블러에도 명과 암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텀블러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한다. 가장 단적인 예로, 텀블러는 사생활 보호 기능이 무척 취약하다. 텀블러에 올린 개인 정보는 그대로 모든 사람이 다 볼 수 있다. 사생활 공개 설정이 세분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녀의 개인 정보를 보게 될 수 있다.

텀블러는 또한 스팸이나 보안 문제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 언제 해커가 사용자의 정보를 훔쳐갈지 모르기 때문에 위험하다. 특히, 사용자가 올리는 콘텐츠에 아무런 제한도 두지 않는 텀블러의 특성상 포르노나 음란 콘텐츠까지도 환영이다. 실수로든 고의로든, 텀블러를 사용하는 자녀가 음란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텀블러로 인해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도 있다.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 텀블러의 신스퍼레이션(날씬하거나 마른 몸을 가지게끔 자극하는 콘텐츠) 이미지 및 텍스트에 대한 콘텐츠 분석’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텀블러는 10대 청소년에게 왜곡된 신체상을 주입할 수 있다. 마들린 R. 윅과 제니퍼 A. 해리거는 텀블러가 '신스퍼레이션' 이미지를 통해 유저들에게 왜곡된 신체상을 주입하고, 거식증 등 섭식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텀블러에 올라오는 많은 이미지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자녀의 텀블러 사용, 안전하게 관리하려면?

주기적으로 10대 자녀의 온라인 활동을 부모가 감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자녀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부모가 모니터링하는 것과 더불어 자녀 스스로도 텀블러와 같은 SNS의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자유로운 자기표현도 좋지만, 텀블러를 사용함으로써 자녀가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국 자녀의 건강과 안녕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