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
래원:허그맘      2018-11-02 10:13:00

얼마전 저의 내담자가 이런 얘길 하더군요

“선생님 전, 행복하지가 않아요. 엄마도 그런 것 같고요”.

그래서 부모 상담시간에 어머님께 여쭤봤어요 아이는 어머님이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데 어머님은 어떠시냐고요. 이 어머님은 오로지 자식 걱정이 일상의 전부이신 분이셨어요. 아이들이 아플까, 힘들까 늘 걱정이 많으셨죠. 참 살뜰히 아이들을 보살피고 챙기시고, 늘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셨지만,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았어요.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 은 락관적인 아이가 청소년기, 성인기에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더 행복하고 성공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바 있습니다. 락관적은 ‘인생이나 사물을 밝고 희망적인 것으로 보는’ 성향으로 락관적인 사람은 불만족스러운 상황에서도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털어버리고 현실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락관적인 면을 길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락관적인 아이로 키우는 위해서는 첫 번째로 통제감을 갖게 해주어야 합니다. 생후 3년 동안 아이를 일관되고 규칙적인 방식으로 키우는 것으로 아이가 원하는것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배고파하면 밥을 주고, 응가하면 기저귀를 갈아주고, 울면 즉시 안아주어 토닥거리며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것이지요. 아이의 곁에 엄마 아빠가 있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해주면 됩니다. 일관되게 사랑을 전할 때 아이의 정서는 안정되고 통제감을 느낍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불안하지 않고, 불안하지 않아야 락관적이 될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아이를 많이 웃게 해주는 것입니다. 많이 웃으면 만족스러운 감정을 자주 느끼게 되죠. 기분이 좋으면 상황이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며 스스로 해볼만 하겠단 생각이 들게 됩니다. 우리 어른들도 그렇잖아요.

하지만 아이와 신나게 웃는 것이 부모님들에겐 힘든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어른이 된 우리는 아이와 즐거움의 대상과 영역이 다르니까요. 아이들은 정말 별것 아닌 것에 깔깔대죠.

얼마전 아이와 등원하려고 주차장에 가는데 갑자기 땅에 있는 금을 밟으면 전기가 흐른다면서 엄마가 금을 밟았으니 “찌릿찌릿 해야지” 하며 몸을 비트는 행동을 하라고 하더군요.

이미 등원이 늦어서 마음이 많이 급했고, 주차장이라 차들이 자꾸 나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아들의 요구에 맞장구를 칠 여유가 없었어요.

그런데 않하겠다고 하면 실망과 떼를 쓰기 시작할 것이 뻔히 보여 잠시 숨을 고르고 차가 있는곳 까지만 전기놀이를 하기로 했죠.

금을 밟을 때 마다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찌릿찌릿 몸을 비틀어보고, 아들 발을 잡고 일부러 금을 밟게 해보기도 했어요. (어른들한텐 조금 유치한 놀이죠 ^^;)

차가 있는 곳까지 몇십미터 되지 않았는데 아이는 그 잠깐 동안 정말 즐거워하더군요.

까르르 까르르 웃는 소리가 참, 듣기 좋았습니다. 아이의 놀이에 맞장구를 쳐준 시간은 단 몇분이었는데 그사이 아이가 이토록 즐거워 하는 것을 보니 제가 이 잠깐의 시간을 아이에게 쓰는것에 인색했다는 사실이 미안해 지더군요.

웃음치료 laughter therapy 라고 들어보셨죠? 웃음을 활용하여 신체적 또는 정서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경감하는 치료법입니다. 실제로 웃음치료의 경과를 보면 면역을 억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과 에피네프린(epinephrine)이 줄어들고, 통증을 줄이는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endorphin)이나 엔케팔린(enkephalin)의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또한 웃음은 혈관을 이완시켜서 순환을 촉진 시키고, 알레르기, 당뇨병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많이 웃으려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부모님들이 행복하셔야 합니다. 행복한 기분은 전염이 되니까요. 요즘 소확행이 유행이죠? 부모님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나요? 행복한 아이로 키우길 원하신다면 부모님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시면 좋겠어요 ‘나는 언제 행복하지?’,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하지?’.

초등학생 심리검사중 SCT라는 문장완성검사가 있는데 검사지에 이런 질문이 있어요. ‘내가 가장 행복한 때는__________이다.’ 어린시절 많이 웃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이 문장을 이렇게 완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가장 행복한 때는 엄마, 아빠와 신나게 웃을 때 이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칼럼니스트 윤진경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