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아이패드 덕분에 부정행위 기승...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래원:팸타임스      2018-10-25 14:25:00

학생들이 학교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데 답을 모르면 부정행위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답을 베끼거나, 다른 종이에 시험에 나올 내용을 적어서 몰래 몰래 보면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그런데 디지털 기기가 발달하면서 부정행위 수법도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 전자 기기를 사용하면 훨씬 더 쉽게 부정행위가 가능하고, 공부하지 않고도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진행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학생들 중 23%가 스마트폰을 사용해 부정행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동일한 조사에서, 다른 학생이 시험이나 숙제를 하며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5%가 넘었다.

왜 아이들은 부정행위를 할까?

아주 어린아이들은 '부정직'의 개념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 답을 공유하거나 시험을 보며 교과서를 참조하는 것이 '부정하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행동이 부정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학생들도 있다. 잘못된 행위임을 알면서도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데, 그중에는 전교 1등이 되고 싶거나, 대회에 나가 수상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부담감, 장학금을 꼭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다. 물론 그냥 공부기 싫어서 쉬운 방법으로 부정행위를 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직접 문제에 대해 생각하거나 문제를 풀기보다 그냥 남의 답을 베끼는 것이 훨씬 더 쉽게 여겨진다.

부정행위의 사례

전 세계적으로 전자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만연해지고 있다. 교사들 역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부정행위를 단속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호소한다. 이제는 눈에 띄지 않게 부정행위가 가능한 전자기기가 너무 많아서 부정행위 하는 학생을 적발해 내기도 쉽지 않다. 선생님들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전자기기를 활용하여 어떤 식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베리 웰 패밀리(Very Well Family)의 한 기사에 따르면, 아이들은 주로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부정행위를 한다.

문자 메시지: 문자 메시지로 서로 답을 주고받는다. 주로 스마트폰을 책상 밑에 숨기고, 선생님이 안 볼 때 눈동자와 손가락만 움직여서 화면을 보며 문자를 주고받는다.

시험에 나올 내용 메모해 두기: 스마트폰에는 시험에 나올 내용을 다 기록하고도 남을 다양한 노트 앱들이 많다. 혹은 시험에 나온 내용을 인터넷에 검색해서 풀기도 한다.

복사, 붙여넣기: 어떤 아이들은 숙제를 하거나 리포트를 쓸 때 남이 쓴 내용을 도용하기도 한다. 출처를 밝히지 않고, 다른 사람이 인터넷에 쓴 글을 그대로 복사하여 붙여넣기 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 경우 인터넷에 있는 문헌과의 일치도를 검사해주는 툴이 있어 알아내기가 어렵지 않다.

소셜미디어 훔쳐보기: 선생님이 보지 않을 때 SNS를 통해 서로 답을 주고받는 식이다.

자녀의 부정행위 막으려면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도 자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베리 웰 패밀리에서는 기사를 통해 자녀의 부정행위를 지도할 때 사용하면 좋을 교육 전략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부정행위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임을 분명히 말한다. 지난 2011년 '심리경제학 저널(Journal of Economic Psychology)'에 기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부모가 부정행위는 나쁜 것이라는 이야기를 확고하고 직접적으로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네가 다른 사람의 답을 베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고 얘기해야 한다.

2.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가치관을 주입하고 있는가? 가능하면 아이들이 정직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녀와 자주 대화를 나눔으로써 아이가 어떤 이야기든 편하게 할 수 있고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도록 자녀와 가까운 사이가 돼야 한다.

3. 부모부터 ‘정직’이라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이들은 의외로 가정에서 보고 배운 그대로 학교에서 실천한다. 따라서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직접 정직하게 행동하고, 부정행위를 멀리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4. 훈육 방식을 되돌아본다. '아동 발달(Child Development)'에 2011년 기재된 논문에 따르면, 부모가 너무 엄하면 자녀가 거짓말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아이들은 처벌 받거나 혼날 위험이 적다고 생각할수록 솔직해지며, 자연히 도덕적 가치를 가르치기도 더 쉬운 상태가 된다.

5. 결과보다는 노력을 칭찬하라. 부모만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그렇다. 부모들은 항상 이 사실을 기억하고, 아이가 성취한 결과보다는 노력한 과정 자체를 칭찬해야 한다.

부정행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부정행위를 할 경우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부정행위는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습관으로 남기 때문이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거나 우수 학생이 되기 위한 방법이 부정행위만 있는 것은 아님을 가르쳐야 한다.

정직하고 올바른 아이를 키우는 것은 결국 부모의 책임이고 역량이다. 아이가 힘들어 할 때 외면하면, 아이는 부모에게 자신의 고민이나 문제점을 털어놓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