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독립 후 느껴지는 쓸쓸함, ‘빈 둥지 증후군’을 극복하려면
래원:팸타임스      2018-10-19 15:36:00

부모는 일생을 자녀에게 헌신한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품을 언젠가 떠나기 마련이다.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울타리를 벗어나는 아이를 바라볼 때, 부모는 만감이 교차한다.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직·결혼 등의 이유로 독립하게 되었을 때, 부모가 느끼는 깊은 상실감과 외로움을 우리는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이라고 부른다.

부모에게 아이의 둥지 탈출은 엄청난 변화다. 어떤 부모는 늘 곁에 있던 아이가 사라지면 큰 고통을 느낀다. 아이와 함께 한 시간이 길면 길수록 아이에게 쏟은 애정과 사랑이 크면 클수록 고통은 심해진다. 아이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연락이라도 자주 해주면 좋으련만 부모의 감정을 이해하는 아이는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부모는 아이가 둥지를 떠났을 때 자신의 감정에 주목해야 한다. 만약 우울증을 느끼거나, 삶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빈 둥지 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족, 부모의 역할에 대한 과도한 몰입, 변화 수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개인적 성격 등이 꼽힌다.

다른 역할을 찾아라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 어디에도 비견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하지만 부모도 사람이 살면서 수행하는 여러 역할 중 하나일 뿐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새로운 역할을 찾아라. 아이가 둥지를 떠난 바로 지금이 또 다른 나를 개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천천히 준비하라

가족문제 상담사 알리시아 드러먼드는 “아이와의 관계에 변화를 주는 것이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자식과 자신을 한 몸으로 여기면 아이가 둥지를 떠났을 때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통증을 느끼지만, 천천히 조금씩 거리를 두다보면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독립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부모와 아이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고,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배우자와의 관계를 회복하라

부모에게 1순위는 아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집중하느라 배우자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둥지를 떠난 지금이 배우자와의 관계를 회복할 좋은 기회다. 외식을 하거나 야외 활동을 같이 하면 배우자와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신에게 집중하라

자신이 좋아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하자. 그림을 그려도 좋고, 음악을 들어도 좋다. 당신이 좋아했던 일이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정신과 의사인 디미트리오스 파스쵸스 박사는 “야외 활동, 새로운 친구, 취미는 상실감을 줄여주기 때문에 빈 둥지 증후군 해소에 도움이 된다”며 “다만 몰입하기보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이와 거리를 둬라

둥지를 떠나 날아오른 아이를 예전과 똑같이 대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독립한 후에도 아이의 소셜미디어를 매일같이 체크하고 아침마다 전화를 거는 부모가 있다. 아이와 거리를 두지 않으면 빈 둥지 증후군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